아! 일산. 다시 일어나자.

쾌적한 신도시로 재생(再生)되길.

by 써니톰


오늘은 3호선 일산 정발산역에서 시작한다.


며칠 전, 초등친구와 구리 장자호수공원을 돌면서

일산호수공원이 잘 되어있다고 한다.

아주 옛날 꽃박람회 때 갔었는데 사람에 치여

보는 둥 마는 둥 했던 기억이 났다.

그 뒤로 축제, 박람회 등 무슨 축제는 일절

참석하지 않는다.

사람에 치여 잘못하다가는 아이들 잊어버리는

사고의 개연성이 많았다.


5호선 타고 가다 종로 3가에서 3호선으로 갈아타고

가니 좀 멀다.

정발산역에 내려 일산문화광장을 지나 호수공원에

들어서니 주말이라 거대한 분수가 나를 반긴다.


수심 1m인데 물이 맑다.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

서쪽으로 들어서니 수련이 많다.

곳곳에 연꽃이 피고 지고 있다. 진흙 펄이 많아야

연꽃이 자라는데.


어린 시절 이웃 마을에는 끝없이 넓은 연꽃 방죽이

있었다. 친구들과 방죽에 들어가 목욕도 하고

연꽃 열매와 가시가 있는 마름의 삼각형 열매를

채취해 먹기도 하였다. 속에는 하얀 녹말가루 같았다.

시궁창 같은 펄바탕에 하얗거나 분홍빛의 화려한

연꽃, 검은색 마름의 열매를 보면 신기하였다.

어떻게 이런 곳에 살 수 있는지?


사람도 좀 어리숙해야 (하는 척?) 인간관계도

좀 좋은가.


호수가로 돌아오니 7,000보 5km 정도 되는 것 같다.

조깅하기 좋은 코스이다.


다시 정발산역으로 돌아와 정발산을 산행하다.

해발 87m로 그리 높지 않다.

정상에 다다른 길목에 평심루(平心樓)라는

정자에서 휴식을 취하며 마음을 가다듬다.


풍산역(경의선)으로 내려오는 길목에 김대중대통령

사저가 있다. 일반 단독주택지역이다.

기념관도 보이고 부부 명패가 이채롭고 외롭게 있다.

문이 닫혀 있어 개방하지 않는 것 같다.

오는 길에 밤가시 초가가 있는데 독립영화 <아리랑>

촬영 중이란다.

밤나무가 많은 동네였다고 하여 밤가시마을이다.


풍산역에서 홍대입구역(경의중앙선)으로

갈아타고 오니 영등포에 금방 온다.


노태우정부(88~93년) 때 만든 제1기 신도시,

일산, 분당, 평촌, 중동, 산본인데

녹지가 제일 많은 신도시이고 살기가 제일

좋다고 했는데 발전이 더딘지 아파트 가격은

아마 제일 쌀 것이다.


좋은 직장이 주거 지역에 많아야 신도시가

활성화된다. 단순한 베드타운(bedtown)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있다.

좀 더 많은 일자리를 확보해야 한다.

판교나 마곡처럼 '직주근접이 생명이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 일어나라, 일산이여. 호수공원의 분수처럼

해맑은 연꽃처럼 살기 좋고 행복한 도시되길

기원해 봅니다.


고향 해남, 연구저수지 (어린시절 미역감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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