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답답하면 한탄강을 보라

연천 전곡역에서

by 써니톰

가는 날이 장날이다. 날씨는 뜨거운데 38선 예술제란다.

비가 오기 전이나 비가 그치면 바로 무더위이다.

인생도 그렇다. 고지가 가까워지면 죽을 것같이

숨은 헐떡인다.


조금만 더 참으면 새벽이 오고

새 날이 밝아온다.

옛날 한해 때 산에 올라가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단다.

왜냐하면 비가 올 때까지 제사를 지내니까.


우리 삶도 그렇다

힘들다. 힘들단다.

조금만 더 참자. 그래 잘했다.

한탄강이 굽이치는 전곡에서

구석기유물 박물관을 보고

돌아온 길을 쳐다보았다


어린 자녀와 함께 오면 좋겠다.


한탄강을 끼고돌아 걸었다.

가족끼리 어울리는 숲캠핑장도 좋다

옛날 원산 가는 철로는 녹슬어 허물어지고

새로운 전철을 놓았다


한탄강에 물었다. 언제 한반도 통일이 될 거냐.

강은 소리 없이 울었다

준비하라. 말없이 언제라도 그날이 올 거다 한다.

그래. 그렇게라도 되려 마.


이북에 납북된 외삼촌을 그리다

어머니는 보고 잡은 마음에

가슴을 안고 죽었다


분단된 조국이 아닌 통일된 하나의 조국이라고

한탄강에 한풀이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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