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년을 앞두고 (동작동 국립현충원)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미리미리 가보자.
다시 보고 또 보고 싶다. 그리움이 시들 때까지.
그리우면 가보자. 님들의 얼을 되새기자.
점심식사 후 혈압을 재 보았다.
한동안 170을 넘나드는 혈압으로 약을 복용했으나
두통이 있어 걷기 운동하면서 약을 끊었다.
그런데 오늘 재보니 142/88이다. 기분이 너무 좋다.
약을 먹는다면 효용도 있지만 부작용도 생각해야 한다.
오늘은 기분 좋게 4호선 동작역에서 출발한다.
언젠가 시골에서 올라온 동생들과 함께 방문한
적이 있지만 혼자서 고즈넉하게 즐기고 싶다.
동재기로 불리는 동작진(津)은 수원이남 삼남
(충청, 영남, 호남) 지방과 서울을 이어주는
나루터가 있던 곳이다.
국군유골감식단, 군악대 간판이 왼쪽 문에 보인다.
정문으로 와서 보니 충성분수대 조각상이 있다.
좌측에 현충지(池)에는 님들의 넋인 양
다양한 색상의 수련 꽃이 드문드문 피어있다.
묘역에는 5.4만 위가 모셔있고, 현충탑에는 6.25
전쟁 당시 유해를 찾지 못한 10.4 만기의 위폐 등
총 17.9만여 명의 호국영령이 44만여 평에 자리
잡고 있다. 무명용사, 현충탑에서 묵념을 통해 가신
님들의 명복을 빌고 빌었다.
오른쪽으로 묘역을 오르니 숲이 많을수록 벌레들이
활개치고 달려든다. 아직도 러브버그인가?
박정희, 김대중, 이승만대통령 묘역에 참배하고
내려오니 이상한 묘가 보인다. 현충원에 일반 묘라니.
<창빈 안 씨 묘>이다.
궁녀로 궁궐에 들어와 중종의 은혜로 상궁, 후궁이
되어 종중과 사이에 2남 1녀를 두었다. 나중에 선조
대왕의 할머니가 된다.
자손이 왕위를 계승하였기에 신도비를 세웠단다.
조선시대 후궁의 묘역 모습을 잘 보여준다.
우연히 순국선열의 묘에 들렸다가 일제강점기 시기에 독립운동했던 신팔균장군과 임수명 묘비도 보인다.
충북 진천출신이다.
정문을 나와 보니 구반포는 지금 재건축 공사 중으로 크레인이 무척 바쁘다.
흑석역까지 걸어서 지하철 타고 집에 왔다.
오늘은 내 인생의 가장 값진, 의미 있는 하루였다.
호국영령들이 지금 시대에 다시 태어난다면
한국의 선진국 대열의 발전에 깜짝 놀라고,
아직 분단의 아픔이 가지 않는 것에 한탄할 것이다.
지금 이 시대, 우리에게 요구되는 역사적인 사명은 무엇인가를 곰곰이 생각하게 하는 저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