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살던 동네는

살았던 곳(수원 성균관대역) 가보기

by 써니톰

수원 율전동에 살았던 때가 1985년도,

성균관대 자연캠퍼스가 생기고 나서

얼마 안 되었다.


역 앞에 큰 누나가 살았다. 매형은

지역농협 조합장 끝나고 지인 빌딩이 있는

율전역 앞으로 이사 왔다.

매형은 1층 복덕방, 2층 당구장, 3층 살림집으로

사용하면서 건물관리도 겸했다.


난 누나 추천으로 단독주택에 살다가 아이를

낳으면서 근처 천록아파트로 이사 갔다.

전세로 5층 중 3층인데 서울에서 내려온 노인들이

많은 서민 아파트였다.

당시는 수원 율전(栗田) 동으로 율전역이다.

근처에 밤나무가 많았던 모양이다.

주변에 건물, 주택은 몇 개 없고 거의 논밭, 허허벌판이었다.

한참 나중에 보니 성균관대역으로 바뀌었다.

오늘 천안 가는 급행으로 이 역에서 내리니

굉장히 빨리 온다.

난 광화문 직장으로 시청, 종로1가역까지 출퇴근했다.

그때는 급행이 없었다.


천록아파트 뒤로 성대 농과대학이 있어 소똥냄새가

나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생명과학대인지 첨단

바이오산업으로 탈바꿈(?)했나.

황량했던 대학이 많이 변했다. 하긴 40여 년이

지났으니. 옛날 역 가까운 쪽 대학 정문이 후문이 되고

서쪽으로 정문이 있는데 대문 같은 것은 없고

'SKKU, 성균관대'의 문자 로그만 있다.

후문 쪽으로 삼성재단으로 편입되어서 인지

학생기숙사(dormitory), 삼성학술정보관 등

건물이 많이 들어서 있다.


정문 건너편에 일월저수지, 관리가 잘된 둘레길이다.

습지가 특색이 있다.

저수지 둑방길을 돌아오니 일월수목원, 일월도서관이

있다. 수목원은 수원시가 관리하는데 참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화가 모네 특별전시도 한다. 꽃과 정원, 햇빛

여인의 주제로 자연을 즐겨 그린 화가이다.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이다.


수목원, 저수지를 벗어나 화서역으로 방향을 잡으니

머지않은 곳에 삼환아파트가 보인다.

벌써 재건축이 되는가 보다. 롯데건설이 수주

했다는 축하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큰누나는 지인의 율전역전 건물이 팔리면서

이곳으로 이사 와서 말년을 보냈다.

매형은 아파트청소 용역을 따서 청소 아줌마들을

파견하는 사업을 했다.


누나는 두 번의 자궁암 수술로 80세를

넘기지 못하고 사망했다. 얼마 뒤

매형도 요양병원에 있다가 누나 따라

하늘로 갔다.


'처남 왔나. 최고급 등심에 소주 한잔 하자'

갈 때마다 우리 부부를 따뜻하게 맞아준

누나부부의 음성이 들리는 듯하다.


내가 학교 가기 전 큰 누나는 시집가버려

별로 함께한 기억이 없다. 그래도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78년 어머니 돌아가시고

엄마 같았던 큰 누나는 내게 큰 산이었다.

부디 두 분의 명복을 빈다.


40여 년 전 논밭에 둘러싸인 율전동이

이제 많은 아파트가 들어서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겠다.


화서역으로 오니 스타필드가 있고

농촌진흥청의 실험농장, 농민회관, 서울대 농대 등

농업관계 기관은 다 전북 혁신도시로 이사 가고

아파트 숲으로 변한 거리에서

난 갈 길 몰라 한참을 서성인다.


* 화서역과 율전동 사이에 천천주공아파트를

분양했다. 매형소개로 101-101호, 13평이

당첨되어 작은 평수라 프리미엄 적게 받고

팔고, 프리미움 주고 20평을 샀는데 나중에 집값이

오르지 않아 결국 손해 보고 팔았다.

지금 그 아파트는 재건축하여 화서역푸르지오

아파트이다.

부동산 경기에 부침이 있다. 그러니 긴 호흡을

가지고 보면 장기 보유할 일이다.


율전동, 천록아파트 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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