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것은 못 참아

강서 농수산물시장을 찾아

by 써니톰

오늘은 주말, 가볍게 나선다.

근처 청과상 총각에게 어디서 과일을

가져오냐고 물으니 강서농수산물센타라고

한다. 마곡역 근처이다.

궁금하다. 어떻게 생겼지.


화곡역에 내려 7번 출구에서 걷기 시작한다.

신월중을 지나 수명산을 가로지르는 남부순환도로를

타고 군부대를 지나 강서 청과물시장에 들르고자 한다.

구경도 하고 과일, 해산물도 사고 싶었다.


화곡역에 내리니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

건물도 들어서고 주택가라 가게들이 활성화되었다.


가는 길에 화곡터널 입구에 살았던 후배 K가 생각나서

전화를 했다.

제주시라고 한다. 웬 제주?

알고 보니 부인이 아기 돌봄을 거기서 한다.


대학 1년 후배는 취업 시 내가 전산실로 데려왔다.

수학과 출신인데 IBM제공 영어 적성검사가 2등을

했다.

이 검사는 컴퓨터프로그래머 적성검사이다.

영어로 되어있고 논리적인 수학문제가 많아

나중에 보니 IQ검사처럼 틀리면 감점이었다.

직업상 머리회전, 논리적, 수학적인 기본(통계, 확률)

문제가 제한된 시간 내에 많이 정확하게 푸는 것이다.


당시 전산은 막 태동단계라 전자계산학과로 이과계통

이다. 같이 시험 보면 타과 출신보다 성적이 떨어진다.


하여튼 이 후배는 전산실로 와서 같이 근무하고

결혼해서 집들이를 어느 종암동 단독주택 셋방에서

했다. 밤 11시쯤 되었나. 떠들썩한 잔치가 끝나고

나오는데 집주인이 너무 시끄럽다고 한 말씀 한다.


다음 날 후배 만나서 미안했다고 이야기하면서

이번 기회에 집 하나 사라고 내가 제안했다,


그러고 나서 얼마 안 있어 충북 옥천 시골부모

도움을 받아 단독주택을 샀는데 여기 화곡터널

우측 단독주택 단지였다.


얼마 후 나도 자가 집이 없어 이 집에서 대리

승진 턱을 내었던 기억이 난다.

철이 없던 시절이다.

후배 부인은 요리솜씨가 좋아 모든 식재료를

사와 내 처와 같이 준비한 상차림이었다.

아주 가까운 사이였기에 가능하지만 지금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다.


시간이 지난 후 후배는 그곳을 팔고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로 이사를 가서 지금까지 살고 있다.

지난날 아파트 구입은 강남, 서초, 성수동은 홈런,

목동이나 분당 등은 2루타, 기타 대단지 아파트로

34평 기준 15억이면 안타의 성적이다.

무조건 strike out은 아니어야 한다.

four ball이라도 기대해야 한다.

기를 쓰고 살아 나가야 하는 자본주의 세상이다.


'선배님, 덕분에 스트레스 안 받고 직장생활

잘했습니다' 후배의 전화 목소리에 가슴이 저린다.

'중매도 잘하면 술이 석 잔이요,

잘못하면 뺨이 3대이다'

살아서 만나는 사람마다 서로 주고받는 시간이

좋은 인연이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서울이나 제주에서 한번

부부동반으로 만나기로 하고 통화를 끝냈다.


지금 만나는 인연은 우연이 아니다.

상호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이니 좋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하는 까닭이다.


화곡역 7번 출구에서 걷기 시작하여

남부순환도로에서 우측으로 꺾으니

군부대가 있다. 김포공항이 가까워

비행기 뜨는 소음이 요란하다.

강서농수산물 센터는 크기는 타 지역에 비해

작지만 깨끗하다.


근처에는 내가 90년도에 시험받던 운전면허

시험장이 있다.

필기시험은 거의 만점 받았으나 실기시험에서

2번 떨어졌다. 군대에서 운전을 좀 했기에 혼자 연습, 건방 떨다가 떨어진 것이다.

시험요령을 모르고 덤비다가 상처를

입은 것이다.


좀 더 겸손하게 살아라,라는 외침이다.


회를 사서 마곡역에서 집으로 오다.

혼자서 주말 만찬을 즐기고자 한다.


여러분! 혼밥, 혼술 즐기나요.

같이 함께 한잔 합시다.


인생, 뭐 별거 있나요.

그냥 즐기는 거죠.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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