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비바람을 맞다

사는 동네 엿보기, 골목길 투어

by 써니톰


몸이 뿌듯하다.

며칠간 무리했다,2만 보

좀 쉬려니 몸이 말한다.

움직이라고 온 피부가 아우성이다.


그래, 나서자. 바람맞으러

세상이 달라지고

온통 모두가 나에게 인사한다.

'안녕, 안녕'

가는 곳곳이 나의 놀이터이다.


영등포는 교통이 발달하고 구릉이나 산이 없어

걷기에는 최상이다.

다만 오래된 시가와 준공업지대가 혼재되어

개발이 더디나 예스러움이 남아 정겹다.


영등포 구청을 지나 영등포시장으로 접어든다.

옛날만큼은 번창하지 않지만

아직 상가, 과일, 식자재 등 가게는 남아있다.

재개발로 아파트, 비즈니스빌딩이 들어서고

타임스퀘어로 가는 차량만이 줄지어 서있다.


마지막 몇 개 남은 영등포사창가,

<임대> 표시만이 곧 무너짐을 의미한다.

도둑이 많았던 옛날 옛적의 흔적, 담벼락에 병 조각

옛 공장지대인가, 우범지역인가?

곧 철거될 것이다.


진짜 중국인 한의원(漢醫院), 중국식당

여긴 화상(華商, 중국상인)의 거리였나 보다

영등포역을 가로지르는데

성경공부하자고 젊은 아가씨들이 접근한다

혹 사이비나 이단인 듯싶다.


역 후면의 모습은 고가도로로 을씨년스럽다.

재개발 플래카드가 휘날린다.

역 동편의 영등포공원은 생각보다 크다.

영등포문화원이 여기 붙어 있으니 주민이용이

쉽지 않다.

주민편의시설이 중앙 재배치를 권한다.


영등포의 발전은 노량진-영등포-구로로 이어지는

지상철도의 지하화에 있다.

언젠가 이야기하더니 지금 쑥 들어갔다.

철로변의 시끄러운 철도차량 소리

주변의 많은 다가구 원룸의 주민은 어떻게 사는지?

한국 정치처럼 좌우로 나뉜 모습

동질감은 전혀 없다.


신길역, 대방역을 지나 골목길에

작은 마을도서관이 좋아 보인다.

크기보다 주민 이용시설은 많아야 한다.


여의도 샛강생태공원으로 들어선다.

자연 그대로여서 걷기 좋다.

어젯밤 폭우로 황하처럼 흙탕물이다.

63스퀘어(빌딩), 여의도한강공원에 접어드니

다리가 휴식을 요한다. 보니 만보가 지났다.


이랜드크루즈에 도착하니

<강가나 침수지역은 조심하라>는 안전안내문자,

곧바로 폭우가 쏟아진다.

좋은 나라이다.


비가 좀 잦아들자 걸어

여의나루역으로 오다.

우산이 필요 없다.

세상의 모든 비바람으로

흠뻑 젖다.

그래도 마냥 좋다.


16,000步이다.


나를 알고 주변을 알아가는 것이 순리이다.

힘들고 어려울 때는 주변을 통해

나를 찾아가는 순례자의 길도 필요하다.


내가 사는 주변동네도

한 번쯤 나서보자.

그리고 나를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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