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道)인가, 덕(德)인가

광명 도덕산에서

by 써니톰

근처 아파트에서

사다리차가 부지런히 움직인다


이사를 하나, 아니다

실내 인테리어 공사를 하나, 아니다

실내 쓰레기 청소를 하나, 아니다

궁금한 건 못 참지, 물어보아야지


한 노인네가 죽었단다

통장, 금붙이 패물 등은 자식들이 챙기고

때 묻은 가구와 쓰던 전자제품 등

모두 버리고 집을 청소한다.

한 어르신의 죽음은

개인사와 함께

모든 것이 하늘로 날아가는 것

물건 하나 가지고 갈 수 없어

지상에 놓았지만

그냥

쓰레기로 폐기되는 것이다

결국 삶은 허(虛)로다


오늘은 광명사거리역 1번 출구에서 시작한다


도덕산 정상을 가로질러 가고자 한다

산 입구를 찾기 힘들다.

산자락 곳곳이 파헤쳐 개발이 한창이라

출입금지이다

산 동편의 현대아파트를 따라

산기슭으로 파고들다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르리 없건만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양사언)


산 오르는 길, 처음엔 험하다

200.7m

갈래의 출렁다리, 폭포

도덕산 정산, 도덕정

저 멀리 관악산도 보이고

남북으로 뻗은 도덕산, 구름산 등줄기가

광명지역의 허파이다

오늘 날씨처럼 참 좋은 곳이다

바람 불어 더 좋다

옛날 산 정상에서 사신들이 도와 덕을 논하던

장소라 한다


팔각 정자에서 쉼을 보니

벌써 만보이다

이제 다리가 통증으로 말해준다


내려오는 길도 가파르다

무릎에 무리 가면 안 된다

인생도 사고도 하산길에서

더 조심해야 한다

천천히 내려가라고

날벌들이 마구 나를 잡는다


도덕산캠핑장

주중 4만, 주말 5만 원

평일이라 2 ~3 팀만 보인다


내려오는 길

그린벨트 지역에

주민들의 텃밭 농작물, 도시 농부

시골동네이다

곧 공공 주택개발될 거라고

게시판에 알려준다

도대체 언제까지

아파트를 계속 지어야 하나

고민하니


안터저수지, 안터생태공원에 도달한다

그나마 물을 보니 안심이다

금개구리(金蛙)가 있다나

반바퀴 돌고

하안주공 3, 11단지 통해

독산역에 도착한다


담에 붙어 오르는

담쟁이덩굴이

무엇인가를 붙들고

기도하면서 살라고

나의 길을 가라고 이야기한다


도(道)인가, 덕(德)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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