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오면 북한강에 가자

가평역-자라섬 (서도, 중도, 남도)

by 써니톰


첫눈이 왔다. 북한강에 가보자

산과 강의 눈발을 밟아보자

오늘은 가평역에서 출발한다


역내에 달전리 청동기 유적이 전시되어 있다

밖으로 나서면 좌회전이다. 다시 역 사거리에서

좌로 자라섬, 우로 남이섬 가는 방향이다

남이섬 방향으로 우회전한다. 지도에 보니

가는 길에 자라섬으로 들어가는 출렁다리가

있다

나중에 보니 이 사거리에서 직진했어야 했다


수자인(한양) 아파트 공사로 다리 입구

찾기가 힘들다. 달전리 동네 속으로 들어가

북한강가에 다다르니 다리가 보인다

바닥이 철제로 뚫려있다

오가는 사람이 없어 좀 무섭다

현수교 다리 점검하는 직원이 이상 없다고 한다


섬으로 들어가니 자라섬 서도이다

자라섬 캐러반이 놓여있다

넓은 잔디에 눈이 쌓어 밟기에 아깝다

서도, 중도, 남도로 이어지는 고즈넉한

길을 한없이 걷다


마지막 남도의 가운데 소나무길이 있는데

약간 높아 시야가 좌우로 확 트인다

북한강을 가슴에 한없이 담는다


지금 서도와 중도를 연결하는 또 다른 다리의

막바지 공사로 포클레인 소리가 힘차다

남도가 끝나는 지점엔 자라나루가 있다

섬 끝 남쪽이다. 커피숍이 있고 멀리

남이섬이 보이고 가평 뭍으로 오가는 배가

다니고 있다

벌써 만보를 넘다. 가는 길은 지름길을 택하다

<자라>의 동물모양이라 자라섬이라고 했나 보다

형상화 기원 이벤트도 있다

자라도 거북이처럼 수명이 긴 동물이다

자라는 거북이과 자라목으로 수명이 40년 전 후, 거북은 50~100년으로 장수동물이다

느린 신진대사와 긴 텔로미어(telomere,

노화관계 말단 염색체) 등으로 노화가 늦어

수명이 길다고 한다

자라는 수질·온도 관리가 중요하며, 깨끗한 물과

적정 수온(약 25~28℃) 유지가 수명을 좌우한다


차가운 겨울의 북한강을 보고 듣고 느끼고 왔다

강 건너 산기슭에 쌓인 눈을 가슴에 담고

2025의 겨울을 이제 진정으로 받아들인다


유리처럼 날카롭게 강물처럼 차갑고 냉정하게

세상을 바라보자

나 자신과 함께 이 세상이 똑바로 제대로 가고

있는지 눈뜨고 쳐다볼 일이다


눈이 오면 산에는 쌓이는데 흐르는 강물에는

바로 녹는다. 내리지 않는 것 같다

같은 수분(H2O)이라 그런가


우리 남북한도 같은 동족인데

저 강물처럼 하나 될 수 없을까

돌아서는 데 북한강의 물이

나를 한없이 붙잡는다


북에도 눈이 많이 왔겠지

그리고 그 눈이, 그 물이

눈물로 여기 흘러 왔겠지


어머니는 평생 북으로 간

남동생을 그리다

그렇게 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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