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겁고 무겁고 무거운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별은 예정되었고 예정된 이별은 저 만치서 겅중겅중 뛰어오고 있다.
잔인한 보폭을 유지한 채.
사랑하는 이들의 이별은 특히 더 아프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으로 마음을 확인한다.
깊이 사무친 감정을 차마 꺼내지 못한다
더 있어달라 떼쓰지도 가지 마라 잡지도 못한다.
그저 마주 본 이를 눈에 담는다.
대부분 이별이 예정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모른다
한 치 앞도 못 보는 인간이므로.
가끔 예정된 이별을 알아차릴 때, 깨닫지 못하는 것이 신의 선물임을 알게 된다.
알아차리고 이별이 올 때까지 잔인한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다.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구분되는.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의 영역은 인간과 신의 영역.
욕심내지 말 것. 순간에 감사할 것.
밤새 운 흔적이 역력한 얼굴이다. 정성스럽게 화장을 했다. 여태껏 본 나보다 마지막으로 본 내 얼굴이 더욱 기억에 남도록
그리고 나는 마지막으로 본모습을 지운다.
가장 화사했고 가장 건강했던 그 모습을 사진으로 기억해낸다. 추억 속의 아름다웠던 얼굴을 소환한다.
우리 다시 만날 땐 각자의 기억으로 만나요.
제일 아름답던 모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