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YOU ARE SPECIAL.

 사랑한다는 것은  알아간다는 것이다.





워낙 드라마를  자주 보는 스타일이 아니지만, 우연히 보기 시작한 '오 마이 비너스'에서

워낙 여신급인 신민아가 살찐분장을 하고 나온 것 부터 사실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물론 또다른 주연인 소지섭이 재벌 2세인것도 너무 뻔한 설정.

결국 살빠진 신민아랑 잘될거 아닌가.  심지어 분장도 너무 이뻐 ㅡ,.






살찐 여자에대한 편견을 그리고 미의식을 미디어가 조장하고 아이들이 순수히 받아드려 또다른 비교의식을 키울거라는 생각에 까지 미치자 부아가 치밀었다.


오마이비너스에서 15년 동안 만난 남친이 신민아가 살쪘다고 헤어지는 거면 얼마나 별로인 놈인지.

15년동안 만나왔다면 외모를 넘어선 다른 이유가 없을리가 없건만 단지 살쪄서이라면

건강한 연애를 해아하는 자라나는 새싹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까봐 성질이 났었다.

드라마라고 하지만 얼마나 단편적이고 편협한지!!! ㅋ


나의 분노가 단지 내가 중학교때부터 과체중(가끔 비만)을 유지해왔기때문은 아니다.

스타일 컨설팅하는 내 직업상의 분노라고 해두자.

스타일컨설턴트인 나는 고객의 스타일링을 할때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고 고객만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려고 애쓴다.

살쪄서, 코가 낮아서, 쌍꺼풀이 없어서, 머리가 벗겨져서, 아름답지않다고 이야기하는 미디어가 우리의 삶을 얼마나 가난하게 하는지!!

하지만 나 역시 날씬하지 않은 나에대한 미움으로 꽤나 긴 어둠의 시간들이 있었다.


극중 다이어트는 얼마나 빠른지...그렇게 맘먹은대로 되는게 다이어트가 아니란말이다 ㅎㅎ (경험자의 절규)

하지만 나의 염려와 다르게 점점 드라마는 '진짜 비너스?'란 이런 질문에 대답하고 있는 것 같다.

쭉쭉빵빵인 미인이 과연 비너스인가. 라는 질문에 드라마는 '노' 라는 대답을 확실히 하고 있다.



"인생은 원래 단순해, 어짜피 세상은 둘 중 하나 아니야? 사랑받거나, 사랑 못받거나?"
 "사랑하거나, 사랑하지 않거나 여야지 타임머신 타기 싫다며, 넌 왜 타임머신타고 있니?"

                                                                -오 마이 비너스 8회 수진(유인영)과 주은(신민아)의 대화중-

 


오마비(오마이비너스줄임)에서 유인영은 120키로의 비만녀였다가 다이어트로 날씬한 몸을 가지게 되는데

결국, 사랑받기위한 그녀의 변신은 그녀가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이라 더욱 비극적이다.

뚱뚱했을 때 그녀는 사랑받지 못하는 이유를 자신이 뚱뚱해서라고 생각했고, 누군가는 실제로 그렇게 이야기했고, 상처받았었다.

사랑받기위해 변신했던 것이다.



사랑을 받는 것에 목매는 사람들은 외로울수밖에 없다. 극중 유인영도 그렇다.


'받는 것'은 수동적이다. 주지않으면 받지 못한다.

하지만 '하는 것'은 능동적이다. '하지않는 것'도 '하는 것'도 본인의 선택의 문제이다.

사랑을 받으려하는 사람은 자유하지못하다.  받기위해 포기해야하는 것들이 너무많다. 상대 눈치를 보며 끝없이 상대의 마음을 탐구한다.

아이가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듯 원할 때마다 받을 수 없기에 공허함은 커져만 간다.


그런 사랑은 집착을 낳을 수 밖에 없다. 자신을 끊임없이 채찔질하며 정작 사랑해야할 자신은 버려둔다.

사랑을 하기 위해 정작 필요한건 자기탐구를 바탕으로한 성숙한 자기 사랑이다.

사랑은 넘쳐야 흐른다. 내안의 사랑이 넘치고 넘쳐야 결국 누군가도 사랑으로 적실수있는 것이다.


다이어트는 끝나지 않는다. 건강한 삶을 위해 다이어트는 멈춰져선 안될지도 모른다.  

드라마에서처럼  우리에겐 소지섭같은 재벌2세도 존킴도 없지만 타인을 위한 다이어트가 아닌 나를 사랑하기 위한 다이어트를 하자.  


오 마이 비너스에서 타임머신은 나를 옭아매는 ' 과거'다.

신민아도 날씬했던 대구 비너스 시절을 유인영도 뚱뚱했던 자신의 과거를 안고 살아간다.

이미 지난 확정된 과거에 연연해하지않고 오늘을 살아갈 때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신민아가 점점 과거의 늪에서 나올 수 있는 건 오늘을 빡시게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기 발견이 필요하다.


이제 신민아의 다이어트는 극의 주요 메세지가 아니다.

비너스는 외모에 묶여있지 않기 때문이다.

외모보다. 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당신을 응원하며   

  




삶이 더욱 풍성해지고 더욱 사랑스러운 나를 만나도록.

그 과정에 힘찬 응원을 보낼 파트너가 되길 바라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