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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시

더욱 겸손한 사람이 되자.   



나이가 들어가면서, 포지션이  확정되면서부터 

나는 조언하는 사람이 되어있을 때가 많다.


대화의 시작은 분명 친구였는데 

대화의 마지막에 선생님이 되어있는 내 모습을 보고 흠칫 놀란다. 


나도 모르게 상대를 가르치고 있는 건 아닐까. 

나도 모르게 상대에게 나의 생각을 종용하는 건 아닐까. 

나도 모르게 상대한테 옳고 그름의 잣대를 대는 건 아닐까. 


인생이란 게 살아내면  살아낼수록 세상이 얼마나 넓고 세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고 

또 사람들마다 얼마나 다른지 느끼고 있는 나로선 누군가에게 나를 표현하기를 넘어서 주입할까 두렵다. 

그 순간은 내가 맞은 것 같아 보여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틀릴 수도 있는 것을 알기에. 


전문가라는 타이틀로 나를 표현하게  될수록 우물을 만들까 두렵다.

내가 아는 것이 전부인 마냥 내가 연구한 결과들이 최고인 것 마냥. 

 

보일 수록 덜 말하게 되고 더 알수록 더 듣게 되는 겸손한 사람이 되고 싶다. 

내 앞에 한 사람을 위해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는 노력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숙련됨이 또 다른 자만이 되지 않기를

노련함이 배움의 부지런함이 되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몸부림치기를 

하늘이 얼마나 높고 땅이 얼마나 넓은지 잊지 않기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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