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화이트데이.사랑데이.

진짜 주인공은 사랑.

화이트데이를 하루 이틀 남긴 어느 날.

"신랑님. 화이트데이라고 사탕 같은 거 사지 마세요~ 아까워"

"응 오키~"  


먹으면 살만 찌는 사탕에 욕심 접은 지 오래된 나는 로맨티시스트 신랑이 

혹여나 서프라이즈를 준비할까(꿈도크지...ㅋㅋ)

신신당부를 했다. 

쿨한 답변에 설마 하는 기대를 하긴 했지만 


3월 14일 화이트데이 저녁 


퇴근한 신랑이 화이트데이 기념이라며

헌혈증과 베이커리 상품권을 내민다.

"사탕 대신이야"


시퍼렇게 주사자국이 남은 신랑 팔을 보고 있자니 만감이 교차한다. 


피는 생명이다. 

생명을 나누는 귀한 사랑은 또 다른 차원의 사랑.


사랑은 넘쳐야 흐른다 했다.
어떤 사랑이든 사랑의 본질은 같다. 
사랑의 포장보다 더 중요한 걸 알고 
같은 방향을 바라본다는 건 
언제나 감동적이다.

나눌 때 사랑은 증폭된다.

고마워요. 그 사랑. 



매거진의 이전글 서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