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 무너지는 순간.

지옥 같은 고통 속에서도 사랑과 욕망을 붙잡는 것, 그것이 인간이다.

by 알로카시아

인간관계에서 가장 깊은 고통은 우리가 가장 믿어야 할 사람을 믿지 못하는 데서 시작된다. 믿음이 무너지는 순간, 우리는 혼란과 불안 속에서 방황하게 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러한 순간에도 우리는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아직 최악은 아니라는, 괜찮을 거란 거짓말”을 믿는다. 이 자기 위안은 잠시나마 안정을 가져다줄 수 있지만, 결국 진실을 마주하는 순간 우리는 더 깊은 고통 속으로 떨어지게 된다. 그리고 그때, 우리의 내면은 다시 지옥의 한가운데로 빠져든다.


지옥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고 있으면서도 한 발자국을 떼지 못하는 것 또한 인간이다. 그것이 인간관계의 아름다움이자 비극이다. 우리는 상처받으면서도 관계를 끊지 못하고, 진실을 알면서도 외면하며, 고통 속에서도 사랑을 갈망한다.


사람은 정말 원하는 것이 있다면, 때로는 그것을 얻기 위해 어떤 한계를 넘어서기도 한다. 정말 갖고 싶은 거면, 훔쳐서라도 갖는 게 인간이다. 그런 위험을 무릅쓰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만큼 절박하지 않았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욕망이 클수록 더 큰 위험을 감수한다.


사랑은 종종 알면서도 돌아서지 못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상처받을 것을 알면서도, 결과가 비극일 것을 예감하면서도 우리는 사랑을 붙잡는다. 그것은 사랑이 가진 강렬함이자 동시에 비겁함일지도 모른다. 사랑은 인간의 가장 큰 무기이지만, 때로는 우리를 무기력하게 만들며 자신을 속이게도 한다.


지옥 같은 고통 속에서도 사랑과 욕망을 붙잡는 것, 그것이 인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