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by 배시현

걸음마다 추락하는 다리들

구두 굽에 끼여

엇박자를 타고 해방되는 자유들

비 갠 땅 위로

스멀스멀 기어 나온 기대들

팡 터뜨려버리고 싶은 여름밤


어깨 위에 걸쳐둔

상복을 벗을 새도 없이

보내줘야 하는 꿈이 많아

뼈가루를 뱃삯으로 지불하면

듬성듬성 모여드는

흰 그림자


배꼽에서 목구멍을 훑고

키스를 퍼붓는 화禍는

당신의 얼굴을 곱게 쓰다듬을 텐데


우린 어째서

안녕을 바라

두 손을 모으는가


제 몸집이 어찌

저 산을 닮았다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