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시
by
배시현
May 13. 2023
아래로
걸음마다 추락하는 다리들
구두 굽에 끼여
엇박자를 타고 해방되는 자유들
비 갠 땅 위로
스멀스멀 기어 나온 기대들
팡 터뜨려버리고 싶은 여름밤
어깨 위에 걸쳐둔
상복을 벗을 새도 없이
보내줘야 하는 꿈이 많아
뼈가루를
뱃삯으로 지불하면
듬성듬성 모여드는
흰 그림자
배꼽에서 목구멍을 훑고
키스를 퍼붓는 화禍는
당신의
얼굴을 곱게 쓰다듬을 텐데
우린 어째서
안녕을 바라
두 손을 모으는가
제 몸집이 어찌
저 산을 닮았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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