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시
by
배시현
May 1. 2023
아래로
모로 누워
한 세계를 마주하고 있으면
등 뒤가 뻣뻣하게 서러워진다
우린 무얼 등지고 살았을까
세찬 비 내리는 하늘을 피해 등 돌리면
다시 마주 보게 되는 것이 하늘이라
들꽃이 이리 누웠다 저리 누웠다 하듯
뒤척이다 가는 삶이라
당신 옆에 누워
태산 같은 등을 바라보고 있으면
구석에 나뭇가지 하나 그리고
몰래 찍어내는 샘물로
이파리 톡톡 돋아나는 경이를
오직 등만 아는 표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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