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벚꽃이 만개하여 고백이 난무한 날
핀 조명 아래 꽉 끼는 비명을 벗고
얌전한 세 번째 진달래가 된다.
갈라진 길 따라 진득한 보랏빛이 나풀나풀
봄이 묻는다
완연한 계절
아는 봄에 아는 꽃이 열렸다
반복되는 계절마다 걸린 물음은
겨우 오늘이 되었나
무릎을 꺾어 안부를 전한다
염증 소견은 정상 범위입니다
염증 없는 사람이 요즘 거의 없어요
선생님이 밝다
나는 캄캄하게 들어갔다 조금 우중충하게 나온다
건물을 빠져나와 소란한 도시를 걸으며
붉게 타오르는 꽃자리에 손을 가지런히 올려본다
무슨 글자로 읽어야 할까
종내는 혼자 가려운 마음을 품고 가는 길
만개한 봄이 움직인다
시선은 어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