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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서진 Oct 24. 2023

1500여 개의 돌탑, 삼성궁을 아시나요?

무릇 반걸음이라도 쌓이지 않으면 천리에 이를 수 없고 작은 물줄기가 모이지 않으면 강과 바다가 될 수 없습니다. 천리마도 한 번의 도약으로 열 보를 갈 수 없으며, 둔한 말이라도 열 마리가 끌면 그 결과가 달라집니다. 따라서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하면 쇠와 돌도 조각할 수 있습니다.
- 순자 -

반걸음이 천리가 되고, 작은 물줄기는 강과 바다로, 쇠와 돌도 조각할 수 있게 하는, 

인내심, 꾸준함, 끈기.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경남 하동군에 위치한 '삼성궁'에 다녀왔다.

삼성궁은 고조선 시대의 소도를 복원시켜 놓은 곳이다.

 '삼성' 궁은 환인, 환웅, 단군. 세 명의 성인을 모신 성전이란 뜻이다.

돌을 하나하나 쌓아 만든 돌탑이 1,500여 개나 되는, 인내심과 끈기가 자아낸 신비로운 곳이다. 

삼성궁

이리저리 좁은 돌길을 지나다 보면, 산속의 다른 세상을 볼 수 있다.

어느 순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고조선에 있는 듯한 경이로움.

어마어마한 돌탑의 규모를 본 나는 삼성궁을 국가나 하동군에서 조성한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어떤 개인과 그의 제자들이 손으로 돌을 하나하나 쌓은 것이었다. 무려 50년 동안이나.

1,500여 개의 돌탑을 이룰 만큼의 많은 돌도 다른 산에서 갖고 온 것이 아닌, 산에서 다 판 것이라고 했다.

 

지금은 중장비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처음에는, 그리고 아직까지도 직접 땅에서 파낸 돌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쌓아 만들었다니. 그 노력과 시간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원래 그곳에 존재했던 것에 사람의 노력이 더해졌을 뿐인데......

노력이 오랜 시간 투입되니 작은 돌은 신비롭고 성스로운 성전으로 재탄생했다.  

관광객들이 작은 돌멩이를 탑 위에 조심스럽게 올려놓는다.

많은 사람들의 염원이 물과 섞여 에메랄드 빛 호수를 만들고 호수의 물은 또 주변의 나무를 숨 쉬게 한다.

그 나무는 또 내게 산소를 공급한다. 오랜만에 산속에서 숨을 크게 내쉬어본다.

에메랄드 빛 호수
어떻게 에베레스트 산을 올라갔냐고요? 간단합니다. 한 발, 한 발 걸어서 올라갔지요. 진정으로 바라는 사람은 이룰 때까지 합니다. 안된다고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방법을 달리합니다. 방법을 달리해도 안 될 때는 그 원인을 분석합니다. 분석해도 안 될 때는 연구합니다. 이쯤 되면 운명이 손을 들어주기 시작합니다. - 에드먼드 힐러리 경 -
시간과 노력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다.
남이 하지 않는 일을 10년 하면 꼭 성공합니다. 천재적인 자질보다 꾸준한 정진노력이 성공의 어머니가 됩니다. 세월 속에 씨를 뿌려야 합니다. 그 씨는 쭉정이가 되어서는 안 되고 정성껏 가꿔야만 합니다. - 석주명 -

한 발, 두발... 10년 이상의 꾸준함을 저절로 배울 수 있는 곳.

언젠가 무엇인가를 포기하고 싶거나 열심히 한 것 같은데 성과가 보이지 않아 힘들어질 때, 이곳을 꼭 다시 찾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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