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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주간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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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Jan 07. 2018

[01] 좋아서 하는거예요.

주간 음식 1주차 (1/1 월 ~ 1/7 일)

맛있는 음식 앞에는 즐거운 대화가 오간다. 이 대화들은 나에게 영감을 주기도 하고 내 삶을 변화시킬 때도 있었다. 흘러가는 이 행복한 시간들이 아쉬워 기록해본다. 


한 주동안 내가 먹은 음식들, 그 사이에 오간 우리의 대화들을.



주간 음식 1주 차 (1/1 월 ~ 1/7 일) 


1월 1일 월요일 @우리 집 

2018년, 첫날이다. 떡국 먹으면 한 살 더 먹는거라며. 완벽한 30대가 되는 것은 싫었지만 올 해도 별일 없이 가족과 함께 첫 끼를 먹는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언니가 떡국을 만들어왔는데 너무 밍밍해서 내가 싱겁다고 뭐라 하니까 우리 아버지의 말씀.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은 음식을 짜게 만든대.' 

아버지의 사랑이 느껴지던 우리의 밥상.




1월 2일 화요일 @선릉역 근처 찜닭집 

평소 궁금했던 블랭크 TV 사무실을 구경하고 아라님과 찜닭을 먹었다. 찜닭은 평소에 머리 속에서 생각나는 음식은 아니지만 누가 먹자고 하면 항상 좋다. 찜닭만큼 대화는 풍성했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과 대화를 하면 행복해진다. 




1월 3일 수요일 @잠실 서울 스낵

내가 좋아하는 잠실 서울 스낵. 잠실에 지인들이 놀러 오면 무조건 '서울 스낵'을 데려간다. 불맛 나는 이 맛이 너무 좋아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다 맛보게 해주고 싶다.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역시 즐거운 대화가 오간다. 저녁 7시 30분에 만나 밤 12시가 되도록 우리의 대화는 끊이질 않았다. 처음 만난 사이였는데 할 말이 이리도 많은지. 떡볶이에 맥주 조합도 참 좋았지!




1월 4일 목요일 @역삼동 구스 아일랜드

영화 1987 이야기가 나왔다. 이 영화는 우리 모두를 울리고 반성하게 만들었다. 이 영화를 보며 느꼈던 이 감정들을 잊지 말고 표현해야 한다. 그때를 기억하고 관성에 젖어서 살지 않는 것이 우리의 몫이다. 지금 내가 누릴 수 있는 이 자유에는 그들의 희생이 있었음을 잊지 말자. 




1월 5일 금요일 @연남동 맛있는 도쿄

지현 님과 오랜만에 만났다. 지현 님이 회사 근처 이자카야 집으로 불렀는데 정말 좋았다. 일식을 좋아하는 나는 이자카야, 횟집은 언제나 환영이기 때문에. 지현 님을 처음에 만났을 때 내 머리 속 생각들이 확장되는 느낌을 받았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왜 그런가 생각해보니 지현 님을 반짝반짝 빛나게 하는 원동력이 '본인이 하는 일에 대한 사랑' 이 '열정'으로 발전되는 것이었음을. 본인이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하는 사람과의 대화는 나를 흥분하게 하고 설레게 만든다.  




1월 6일 토요일 @성수동 할머니의 레시피

어딜 가나 비트코인 이야기뿐이다. 심지어 '그것이 알고 싶다'에도 비트코인을 다뤘으니. 핫하다 핫해. 어떤 장점에는 반드시 그것에 수반하는 단점이 있다. 그 안에서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겠지. 




1월 7일 일요일 @잠실 미림당

내가 애정하는 미림당 타르트와 함께 다큐 한 편을 봤다. 'The Pixar Story : 더 픽사 스토리'.

왓챠플레이에 올라와있는 다큐였는데 무심코 봤다가 너무 재밌어서 두 번 돌려봤다. 

쉽게 잘 되는 것은 없다. 모든 것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이 모여 모여 폭발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픽사의 토이스토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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