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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Mar 10. 2018

롱 라이프 디자인 by 나가오카 겐메이

[리빙 트렌드 세미나] 디앤디파트먼트에서 배우다

 일본 여행을 하면 꼭 들르는 곳 D&Department. 한남동에 있는 디앤디파트먼트를 포함하여 후쿠오카, 오사카, 교토 점에 갔었다.


 내가 디앤디파트먼트를 좋아하게 된 것은 '디앤디파트먼트에서 배운다.'라는 책을 읽고 나서부터였다. 나가오카 겐메이의 철학이 너무 멋있어서 배달의민족 다음으로 '디앤디파트먼트에서 꼭 일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광팬이 되었다. 죽기 전에 디앤디파트먼트의 대표님을 볼 수 없을 줄 알았는데 코엑스에서 열리는 리빙 트렌드 세미나에 오시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뒤도 안 돌아보고 팀원들과 신청했다.



이날 나가오카 겐메이의 강연은 내 인생에서 가장 인상 깊고 좋았던 강연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랑해요! 나가오카 겐메이♡)




나가오카 겐메이 2018.03.07 @리빙 트렌드 세미나

시간이 증명해주는 것 = 롱 라이프 디자인
계속 유지되는 것이 좋은 디자인이다.


 나가오카 상은 디자인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 앞으로 디자인이라고 불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좋은 디자인은 시간이 증명해주는 것들, 점점 '롱 라이프 디자인'이 되고 있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계속 유지되는 것이 좋은 디자인.


이 날 나가오카 상은 3가지 파트의 이야기를 했다. 나가오카 겐메이의 언어 그대로 정리해본다. 


1) 잘 나가는 이야기

'잘 나가는 사람' 은 어떤 사람일까?

: 항상 최신을 모두 받아들이는 사람 (X)

: 늘 입는 기본 아이템에 최신을 조합하는 센스가 있는 사람(O)

 다시 말해, 어떤 시대에서나 변치 않는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시대에 맞는 스타일을 만드는 것이 '잘 나가는 것'이다.


잘 나가는 사람, 잘 나가는 나라, 잘 나가는 대통령,  잘 나가는 총리 들은 '오래된 것들을 잘 조합시키는 센스'가 있다.  


'새로운'의 뜻은?

 1) 그저 새로운  2) 자신답게, 새로운


그저 새로운 것을 쫓는 게 아니라 자기답고 새로워야 한다. 그런 브랜드는 항상 어느 시대에나 병행해서 물건을 만들어낼 수 있다. 생각해보자, 우리가 좋아하는 브랜드들은 항상 새로운 것만 하는가? 아니다.



자기답고 새로움 

 변해서는 안 되는 것을 알고 있다. 시대에 맞게 조금씩 새로워져 간다.  

우리는 변치 않는 것과 새로운 것을 균형감 있게 받아들이며 살아가야 한다.

시대에 맞는 새로운 것을 찾아내야 하며 그것을 만들어 내는 기쁨이 있어야 한다.


원점과 최신 둘 다 잘 받아들여야 하며 항상 어느 시대에나 병행해서 물건을 만들어낼 수 있는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



2. 왜, 롱 라이프 디자인을 좋아하는가          

- 뛰어난 영위(명예로운 지위)를 길게 이어가기 위해

-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때는 올바른 디자인을 알아 두는 것이 좋다.  


<함께 읽어보면 좋을 책들>

디터 람스 <굿 디자인의 10가지 원칙>

나가오카 겐메이 <롱 라이프 디자인에서 미래의 디자인을 생각한다>



<디앤디파트먼트 10가지 원칙>

1. 수리를 할 수 있어야 할 것

2. 생산자 마음 : 만드는 사람이 제조에 대한 사랑이 있을 것

3. 계획적인 생산  

4. 유행을 따르지 않는다. (최신 기능에 의존하면 안 된다. 금방 또 다른 최신의 것이 나온다.)

5.  환경 친화적

6.  안전해야 한다

7.  사용의 편리함

8.  적정 가격이어야 한다.

9.  판매 창구 샵의 의지

10. 모양이 아름다운 것


나 다움, 개성 /앞으로도 지속될 것.

그 지역 다운 것, 그 지역에 뿌리내린 것.

거의 디자인되어 있지 않다.  



*스타벅스 : 원래 고유의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했던 스타벅스.


요즘의 시도=> 풍경이 좋은 곳에서는 스타벅스를 변경해보자, 가능한 한 스벅 디자인을 주장하지 않도록.  그 주변 환경에 맞도록.


 디자인이란, 브랜드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

스타벅스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을 주장하는 것  

계속 이어져가는 개성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자산이 될 수 있다.  





3. 디앤디파트먼트 활동

일본 9개 점포, 1개 서울 점포, 1개 중국 점포 예정


‘디자인 = 도쿄’는 아니어야 한다.


디앤디파트먼트에는 제조된 지 40년 이상 지난 것을 전시하도록 되어있다.

반드시 옆에 카페를 만들도록 했다.

물건과 관련된 스터디를 실시한다.

동경점은 동경의 옛날부터 있었던 것, 서울은 서울의 옛날 것. 즉 그 지역다운 물건들을 판매한다.
 


D47  (일본의 47개 현)

dd) market은 지역에서 나는 채소를 판매하는 것이다.  




<시즈오카 디앤디파트먼트>

시즈오카 후지산이 보이는 쪽에 만들었다.

염세 장인이 시즈오카에서 워크숍 실시  

야마나시 건축물 2층에 자리 잡고 있다 야마나시는 와인이 유명, 200명 정도 와인 전시 유지



<후쿠오카 디앤디파트먼트>

1층에 꼼데가르송이 있고 디앤디파트먼트는 2층에 위치하고 있다.



<교토 디앤디파트먼트>

“교토 절 안에 있어요.

꼭 한번 가봤으면 좋겠습니다.”





이름에 관하여

디앤디파트먼트 by 그 지역의 전문가


지역마다 위치한 디앤디파트먼트 이름에 그 지역을 잘 알고 있는 사람, 그것을 명확하게 나타내고 싶었다.  

(오키나와 점은 by 오키나와 스탠드, 한국은 by 밀리미터 그램.)



전 세계는 역시 재밌다. 같은 기능을 갖는 것들이 전 세계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서울다움/한국 다움

: 한국 디앤디파트먼트에서 김치 담그는 것을 하니까, 한국을 많이 방문한다.

그 지역으로 가자.

서울이 동경다워지는 것은 재미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D travel 잡지를 만들게 되었다. 그 지역 다움, 지역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1년에 3권씩 출판. 서울판도 꼭 만들 생각이다. 현재까지 23권 만들었다.  


d Travel magazine의 관점

1.      그 지역다워야 한다.

2.      그 지역의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3.      그 지역의 사람이 만들어야 한다.

4.      가격이 적정해야 한다.  

5.      디자인의 창의성이 있어야 한다.  



편집 방침
* 반드시 자비로 먼저 이용해 보는 것. 실제로 숙박하고, 식사하고, 구매하고, 확인할 것.
* 감동하지 않는 것은 다루지 않을 것. 진심으로, 자신의 언어로 쓸 것.
* 문제가 있어도, 그곳이 훌륭하다면 그 문제를 지적하며 추천할 것
* 취재 상대의 원고 체크는 사실 확인에 그칠 것
* 롱 라이프디자인의 시점으로 오래 지속되고 있는 것만을 다룰 것
* 사진 촬영은 특수렌즈를 사용해 과장하지 않을 것. 있는 그대로를 찍을 것
* 다룬 장소나 사람과는 발간 후에도 계속적으로 교류를 가질 것
취재 대상 선정 기준
* 그 지역 다운 것인지
* 그 지역의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지
* 그 지역의 사람이 하고 있는 것인지
* 가격이 적당한지
* 디자인에 대한 고민이 있는지




식문화 연구가와 함께 지역의 음식을 개발하기도 한다. 그 지역답지 않으면 그 지역에 갈 가치가 없다.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그 지역의 가치를 알고 있어야 할 이유가 있다. d travel 잡지가 완성되면 완성된 페이지를 그 지역 사람들 앞에서 한 장 한 장 다 설명한다.

(기존의 여행 책은 여행자를 위한 책이었다면 d travel 잡지는 지역 주민을 위한 책이 아닐까.)





제대로 뿌리내리는 것  


서울다운, 서울의 이 땅에 제대로 뿌리내리는 것이 무엇일까. 식물을 상상한다. 식물은 물을 주지 않고 내버려둬도 알아서 잘 큰다. 그런 식물과 같은 디자인, 제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디자인을 하고 싶다.



그 지역다운 디자인

 그 지역의 생태계에 맞게 디자인하면 된다.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그래야 그 지역에 뿌리내리기 쉬운 디자인이 아닌가.  



롱 라이프 디자인을 하기 위해선 근본이 있어야 하고 근본에 기반한 혁신이 있어야 한다.



Q&A)

Q) 나가오카 겐메이가 좋아하는 브랜드는?

A) 꼼데가르송 : 사람들의 니즈에 의해서 만들지 않는다. 예술을 한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잘 아는 브랜드다.


Q) 디앤디파트먼트는 왜 적극적인 홍보를 하지 않아요?

A) 많은 사람들이 오는 데에 열정을 쏟게 되면 부자연스러운 일들이 생길 수 있다. 가령 계획에 없던 주차장을 억지로 만들어야 하는 그런 상황 말이다. 부자연스러운 상황이 생기는 것을 원치 않는다. 주차장이 없어도 오는 사람들은 오는데 굳이 억지로 사람들을 모아서 주차장이 왜 없냐는 이야기를 듣는 것, 그런 상황들이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끝.



<Long Life Design>

좋은 디자인과 브랜드는 시간이 지날수록 증명한다. 나라는 사람이, 내가 다루고 있는 브랜드가 이 땅에 제대로 뿌리내리는 것에 대하여 생각하게 된 하루였다.
 나와 우리 멤버들은 강연이 끝나고 흥분이 가시지 않아 한참을 디앤디파트먼트에 대해서, 오늘 강연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다른 멤버들과 정리한 내용을 공유하며 더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2018년 내가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상상한다. 반드시 올해 안에 나가오카 겐메이상과 함께 말케링 워크숍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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