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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때굴짱 Nov 02. 2023

터닝포인트

내 인생 터닝포인트



출처 : 게티 이미지뱅크




버릇이 하나 늘었습니다.



바로 '단어 검색'. 정확한 국어사전의 의미를 알아야 하겠더군요.



이유로는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입으로는 정확하게 표현하기 어려운 경우가 더러 있었습니다. 그래서 글을 쓰기 전에 단어를 검색해 봅니다. 특히 제목의 경우에는 더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터닝 포인트 (turning point) / [국어사전]

어떤 상황이 다른 방향이나 상태로 바뀌게 되는 계기. 또는 그 지점.


나의 인생, 46년 살면서 인생의 터닝 포인트는 몇 차례 있었습니다.

직장, 집사람과의 결혼과 동시에 가장, 아이들, 술, 위궤양, 블로그 등등


생각해 보면 모든 활동은 연결 되어 있고, 이거다 딱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 들었지만, 공부와 직장 생활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첫 번째 터닝포인트



공부를 참 하기 싫어했고, 어린 나이에 제대로 실천을 하였습니다. 고등학교는 실업계를 선택했고, 시험 날 아침에 친구들한테 "오늘 무슨 과목 보냐?" 라고 물었을 정도였죠.


일찌감치 사회로 나섰고,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 기술로 지금의 밥벌이를 하게 된 터닝포인트 시작이었네요.



두 번째 터닝포인트


그렇게 하기 싫었던 공부에 미련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능력과는 달리 학벌의 중요함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국가 연구 과제 시, 개발 인력 등록은 학사 이상만 가능했습니다. 전 유일하게 고졸로 늘 스텔스 개발자였죠. 그리고 석사 인력이 늘면서 답을 찾아야 했고요.


입학이 쉽다는 방송대(방송통신대학교)를 선택했지만, 이미 녹이 쓸어서 멈춰버린 머리엔 기름칠을 해도 해도 어려웠습니다. 결국 7년 만에 겨우 졸업을 했고, 학사 졸업장은 나름대로의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늦게 배운 도둑질이 더 무섭다고, 미쳤는지 공부에 재미를 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부터 책을 꾸준하게 읽기 시작했고 그렇지 않아도 잔머리로 버티던 제가 더욱더 잔머리가 잘 돌아가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터닝 포인트가 또 이루어졌네요.



세 번째 터닝포인트


10년 넘게 근무한 연구소를 벗어나서 생산부서 팀장으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쌓아온 기술이 매우 아쉬웠고, 미래도 걱정 되었지만, 해당 부서의 안정화가 절실했기에 선뜻 수긍했고 바로 나섰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텃새는 어디에도 존재합니다. 그리고 제가 덩치는 왜소하지만 주둥이와 기술로는 웬만해서는 물러나지 않습니다. 제가 소극적이고 온순한 줄 알았으나, 지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더군요. 아마도 노력하면 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 인 것 같습니다.


평정 이후 관리라는 것에 대해서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몸은 편해진 반면,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상당했습니다. 일정에 의한 업무, 각 부서와 소통, 사람들을 만나서 영업 행위도 해보고, 또 잘해야 본전치기 업무, 그리고 선봉에 서서 미래를 꾸려가는 행위까지. 마지막은 오지랖 성격 때문에 부서원들께 귀찮게 하는 것일 수도.


그동안 나무만 봤다면, 숲을 보게 되는 터닝 포인트 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23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글로 적어보니 힘든 일, 결국 남들이 꺼려 하는 곳에 살아남는 길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스카웃 제의를 받는 것을 보면 나쁘게 살아오지는 않았나 봅니다.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네 번째 터닝 포인트를 위해 열심히 달려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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