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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때굴짱 Sep 27. 2023

내가 글을 쓰는 이유 #2

<작가의 꿈을 꾸다>

<프롤로그>


저에게 있어서 이번 10회 시리즈는 큰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설명을 드리자면, 책과 같이 목차를 먼저 구성하여 글을 쓰는 방향을 미리 정해 놓았다는 것이죠. 담다출판사의 대표님이신 윤슬작가님께서 매우 강조하셨던 부분인데, 글을 쓰려면 상세한 목차 페이지를 구성해야 우왕좌왕한 글이 되지 않는다는 말씀을 깊이 새겨듣고 실천해 봅니다. 




브런치 작가 10번 떨어지고 깨닫게 된 것 중 하나가 하나의 주제가 아닌 딱히 관련이 없는 여러 소재의 글을 가지고는 브런치 작가의 타이틀을 거머쥘 수 없다는 조언을 들어서이기도 합니다. 아자!







내가 글을 쓰는 이유 <작가의 꿈을 꾸다>


프롤로그 : 아픔이 성장을 유도한다



살면서 깨닫게 된 것 중 하나가 나이를 먹는다고 누구나 어른다운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고로 그냥 공짜로 얻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얘기다. 


혹자는 늘어나는 뱃살과 주름 그리고 똥고집의 성격을 콕 집어서 말한다면 나는 할 말이 없다. 그것은 거역할 수 없는 세월의 흔적이 아니겠는가.


이 글을 통해서 알리고자 함은 아픔을 통해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남의 얘기가 아닌 제 자신의 이야기이며 아픔과 고통을 이겨내는 건 결코 쉽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삶을 포기할 만큼 어려운 것도 아니었기에 이렇게 글을 남기는 것이다. 극복이란 처음 하나만 해내면 다음번엔 처음의 절반의 노력만으로도 가능하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다. 


가능하면 어떤 고통이 닥치기 전에 이를 알고 미리 깨닫는 과정에 들어서면 참 좋으련만, 허나 부처님도 고통을 통해서, 예수님도 타인의 죄 대신에 자신이 희생함으로써 깨달음과 부활을 얻은 것을 보면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겠지만 21세기 살아가는 우리 인간은 결코 작은 노력만으로도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첫 시작의 고통은 코로나 백신 1차를 맞은 후 3일차부터였다. 그것은 말로 표현하기 참 쉬운데, 바늘로 위를 콕콕 찌르는 듯한 고통이 24시간 동안 계속해서 된다는 점이다. 제일 고통스러운 점이라면 힘들게 잠에 들었는데 새벽에 잠시 깨었다면 그 뒤로는 제대로 잠을 잘 수가 없었다는 점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비몽사몽한 상태로 깜깜한 방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 고통을 계속해서 느끼는 것인데, 다음 날을 위해서 조금 더 자야 활동하는데 무리가 없기에 억지로라도 고통 속에서 억지로 잠을 청해보는 날이 언제까지 지속되어야 하는지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었다. 


그 몸쓸 병은 오래 지속되었다. 회사 근처 병원을 다니면서 몇 개월이나 약을 먹었지만 차도가 없었고 결국 의사의 권유로 내시경을 받게 되었는데 혹시 암이 아닐까 하는 걱정으로 증상과 지료 관련 검색과 가입한 보험 내역을 들여다보았을 정도로 초초함의 연속이었지만 결과를 듣고는 안심하게 되었다. 암보단 조금은 덜한 위궤양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다. 


솔직히 위궤양도 작은 병은 아닌데 암에 비하면 작은 종기 정도로만 느껴진다. 안심하긴 이른 것이 암 직전이 위궤양이라고 했기에 얼른 나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약이 아닌 다른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식이요법이었다. 


위에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무엇보다도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해왔고 앞으로도 함께 하리라 생각한 우선순위가 높은 3가지를 끊어야 했다. 



1. 술

2. 커피 (카페인)

3, 라면 



이순신의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고 죽고자 하며 살 것이다'라는 명언처럼 죽고자 해서 3가지 모두를 하면 정말 죽을 것이고, 살고자 하면 정말 끊어야 했다. 

술,커피,라면은 인생의 3요소라고 해도 무방하다. 저걸 끊어야 살 수 있다니 말이다. 그냥 죽으라는 거지. 


앞서서 고통을 언급했듯이 멈출 수만 있다면 고철도 씹어 먹을 수 있는 상태였기에 고민할 것도 없이 3가지를 단번에 모두 끊게 되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줄기차게 마셔온 술인데 살고자 했던 마음이 이렇게 무서울 줄이야. 


그렇게 2021년 12월은 나의 운명적인 날이 될 뻔했다.

아시죠? 사람은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요?


오히려 술은 끊기 쉬웠고, 음식을 구분하여 먹는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았는데, 위궤양 환자가 일반 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곤 밥 외엔 거의 없었습니다. 골라 먹을 수도 없었기에 결국 도시락을 갖고 다녔습니다. 학창 시절 이후로 무려 30년 만의 일입니다. 


결국 제 입으로 들어가는 모든의 음식 모든 걸 어린아이처럼 다시 시작해야 했지요. 


혼자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기록으로 남겨야 했기에, 오래전에 가입하고 사용하지 않아서 먼지가 가득한 블로그를 꺼내 들었습니다. 



2022년 1월. 그렇게 저의 블로그는 식단 관리 일기장으로 첫 시작을 알렸습니다.  



1. 나를 알아가자. 식단 일기를 적자.

2. 당분간 도시락을 갖고 다니자.

3. 첫 목표로 100일을 꾸준히 실천해 보자.


그렇게 저는 블로그에 식단 일기를 적으면서 100일간의 나와의 싸움을 시작합니다. 

모든 약속을 취소하거나 미뤘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100일간의 식단 일기를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약을 그렇게 먹어도 낫지 않았던 위 통증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계속 빠지던 몸무게도 멈추고 조금씩 늘기 시작했습니다. 



목표를 갖고 해냄으로써 성취의 맛을 보았습니다. 그렇게 제 인생은 새롭게 다시 시작합니다.







이렇게 프롤로그를 마쳐봅니다. 


총 1-3부로 나누고 각 장마다 3개의 글을 적을 예정이며, 에필로그로 마무리까지! 


블로그에 100일 동안 적었던 글을 다시 읽으면서 당시의 상황이 그려집니다. 기록은 이렇게 또다시 다른 형태로 변환이 되는군요. 기록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 깨닫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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