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 당함. 의 세계에서 우린 어떻게 생존할 수 있나
건강하게 자신을 인지하며 건강한 감정표출을 통해
세상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참 강한 사람들 같다. 그들은 신체적으로도 튼튼할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강하고 어떠한 어려움이나 역경에서 잘 견디고 이겨낸 사람들이었던 것 같다.
나도 어디 내어놔도 뒤지지 않는 강한 정신을 가졌다. 소위 말하는 멘털이 강하다. 내 말이 아니라 주위사람들이 많이 얘기한다. 부모님들도 형제들도. 하지만 사람이 아무리 정신력으로 강하다 한들 거절이라는 산 앞에서는 나약해지기 마련이다. 물론 다시 일어서고 넘어지고 하면서 우리의 정신력은 길러지겠지만 당하는 사람입장에서는 기분이 좋지 않고 자존감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친한 친구에게서 당하는 왕따는 세상을 뒤엎는 괴로움과 가슴을 찢는 아픔을 주었고 나에게 호감이 있는 것 같아 나도 좋아하는 마음에 고백하지만 되돌아오는 건 총알 같은 거절, 엄청 노력을 투자하고 애를 써서 만든 음악 프로젝트이지만 교수님의 냉철한 비판은 무능력한 자아책망으로 이어졌다. 그뿐 아니라 빨래방에서 빨래를 세탁기에 넣고 동전을 넣지만 내 동전을 거부하는 무정한 세탁기까지 나를 거부한다. 나름대로 글을 써서 브런치 작가로 신청했지만 "다음에 도전하세요!" 라며 사이버세상에서까지 거부당하기도 한다.
거절당하고 또 거절해야 할 때도 찾아오는 이런 세계에서 나는 어떻게 생존해야 하나.
거절은 왜 사람의 마음에 아픔을 주는가. 특히나 인간관계에서의 거절은 더욱이 그렇다. 우리는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나'라는 존재가 존귀하고 특별하다. 나름 부모한테 귀한 자식이다. 거절은 순간적으로 내 존재가 달라지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켜 아픔을 주는 것이 아닐까. 모든 내적인 갈등이나 괴로움은 외적인 압박이나 외적인 부정에서 오는 것 같다. 사람들의 거부와 부정적 언급은 사람의 내적성향에 자극을 주어 마치 그 부정적인 거절이 자신의 정체성인 것 마냥 우리의 마음을 깊은 수렁에 빠져들게 만든다. 설사 그 부정적인 말이나 거절을 당하는 사람이 그것이 자신과 무관한 사건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진짜 사실인지 아닌지 헷갈리게 하고 더 심한 경우에는 자신의 세계관까지 무너뜨리는 아픔을 줄 수도 있다. 이 거절의 결과를 이렇게 따져보면 왜 사람들이 거절당함을 괴로워하고 인생을 비관하게 되며 부정적으로 보는지 이해가 간다. 이런 이유에서 사람들은 또다시 아픔을 겪고 싶지 않아 더 이상 새로운 시도를 하기 꺼려하는지도 모르겠다. 거절의 민감성이 너무 커져버리기 때문에.
하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순 없지 않은 일이 아닌가?
미국사람들은 다들 그렇지는 않지만 대체적으로 한국 사람들에 비해 여유롭고 너무 골똘하게 생각하지 않는다이다. 거절당했을 때 그냥 수긍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아프고 처음에는 고통스럽더라고 그것을 인정하되 나 자신을 자책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거절은 나의 가치와는 상관이 없음을 명시해야 한다. 단지 상황에 맞지 않았을 뿐 아니면 시간에, 아니면 사람에 맞지 않았을 뿐 나의 가치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이 거절의 미학이 나로 하여금 성장하는 발걸음이 되리라는 재해석이 필요하다. 또한 거절로 인한 부정적인 감정을 억제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내 삶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부정적인 경험이 내 삶을 방해하지 않도록 마음을 잡아야 할 것이다. 이것은 모든 인지적 자기 내면화로 이루어질 수 있는 문제이기에 내가 나 자신의 가치를 인지하고 있다면 부정적 감정이 나를 누르지 않게 도와야 한다. 이렇게 하다 보면 조금 수그러졌던 나의 자존감이 회복될 것이고 이제 내 감정에 초점을 맞춰 글쓰기나 명상이나 음악활동이나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건강한 방식으로 표출되어야 한다. 이렇게 할 때 우리의 회복탄력성은 더 강해질 수 있고 더 빨리 오뚝이처럼 일어날 수 있다. 우리가 많이 들어왔듯이 실패와 거절을 성장의 기회로 보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역사 속에서 인생의 선배들이 그렇게 성공한 사례들로 그들의 삶을 증명해 왔음이 뒤받침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 성공한 사람들은 맨털이 강하다 실패와 거절의 힘든 계절을 지날 때 그들의 마음의 연고는 다름아닌 자신과의 싸움에서 자신의 가치를 땅에 떨어뜨리지 않으며 그 시기를 성장의 기회로 삼아 앞서나가는 사람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