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vefund이성수 Dec 05. 2018

美 장단기금리차 역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다

美 장단기금리차 역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다

밤사이 미국증시 급락의 가장 큰 이유는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임박했다는 것입니다. 이미 하루전에 미국 3-5년 국채  스프레드가 역전되었고 10년 장기국채 금리가 급하게 하락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중요 기준으로 사용되는 10년-2년 미국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도  장중 12bp(0.12%p)까지 축소되면서 조만간 미국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임박 해 있습니다.

그러서일까요?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되면 경제와 증시가 무너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투자자의 심리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장단기 금리차 역전에 대하여 "시한폭탄"으로 이해하자고 자주  강조드려왔습니다.  



ㅇ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의 새로운 해석 : 시한  폭탄 


지난 8월 10일자 필자의 글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의 새로운 해석 : 시한  폭탄"을 통해 미국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가 역전(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높아진 상태)이 되게 되면 그 순간부터 증시와 경제가  무너지는 개념이 아닌 시한폭탄처럼 보자고 설명드렸습니다

미국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된 순간 바로 경제위기로 가는 폭탄이 터지는 것이 아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의 개념으로 보는 것이 오히려 더 맞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경제 뉴스들을 통해 미국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면 "BAD!  나쁘다"라고 뇌리에 각인하였다보니 장단기 금리가차 역전이 되는 순간이 바로  폭탄이 터지는 그 시점으로 이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장단기 금리차 역전은 시한폭탄의 버튼을 눌른 것일 뿐 언제 경제 문제와 증시 급락이  바로 발생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예를들어 2000년대 중반 글로벌 강세장 당시, 미국 10년-2년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된 시점은 2005년 12월이었습니다. 노골적으로 깊이 들어간  시기는 2006년 1~2월이었지요. 그 당시에도 시장과 경제/증시 관련 뉴스에서는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었으니 이제 망조가 들었다면서 공포심리를  키웠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2005년 12월에서 2006년 2월까지 겨울 증시가 약세장이 지속되기도 하였지요. 하지만 그 당시 장단기 금리차  역전은 그저 시한폭탄의 버튼을 누른 것이었을 뿐이었습니다. 실제 폭탄이 터지는데까지는 2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2년...

2년이면 사람들에게 강세장이 무한히 지속될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시간이지요.  



ㅇ 아이러니하게도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발생한 후 : 초강세장이  이어졌다??? 


장단기 금리차 역전은 마치 초밥을 먹을 때 간장을 찍듯, 일단 살짝 스프레드가  마이너스로 잠겼다가 다시 장단기 스프레드가 확대됩니다. 

(미국 장단기 스프레드 역전 차트를 보다보면 저는 초밥먹을 때 간장을 찍는 느낌을  상상하곤 합니다.) 


그런데,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고난 후 아이러니하게도 버블장이 매우 강하게  발생하였습니다. 


[미국 장단기 금리차 역전 이후 오히려 마지막 불꽃을 1년 이상 태우는데, 자료 :  FRED]  


위의 자료는 미국 10년 국채 수익률과 2년 국채 수익률 간의 금리차(스프레드) 장기 자료입니다.  표에서 설명드린바와 같이 2005년 연말 역전 후 2년여의 강세장이 지속되었고, 98년 6월 역전 후에는 1년 반(미국은 2년)에 이르는 화려한  불꽃놀이와도 같았던 IT버블이 폭발하였습니다. 그리고 88년 연말 역전 되었을  때에는 미국증시는 오히려 10년이 넘는 초장기 강세장을 시작하였습니다. 

1978년 장단기 금리차 역전 시기에도 미국증시는 강세장이 이어지는 아이러니가  발생하였지요. 


물론,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고 이후에 공식적으로 경기 침체가 찾아왔습니다. 위의 FRED자료에서 회색으로 반영된 부분이 공식적인 미국의  경기 침체기입니다. 그런데 그 때까지 1~2년여의 시간이 걸렸다는 점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 증시는 화려한 불꽃을  태웠습니다. 그 화려한 불꽃 후에 경제와 증시는 강한 하락세를 마주하게 되었지요. 


1~2년여의 시간이 흐른 후에 말입니다.  



ㅇ 장단기 금리차 역전 : 시한폭탄을 작동키기고 심리에 영향을 주는 것은  맞지만 


아마도 미국 10년국채와 2년 국채간의 장단기 스프레드가 연내 역전될 가능성 매우 높습니다. 역전  현상이 발생되면 1년이 될지 아니면 2년이 될지 아니면 수개월 후가 될지 모르는 시한폭탄의 버튼이 눌려질 것입니다. 그와 함께 경제 뉴스들은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었으니 이제 경제는 파탄나고 제2의 IMF사태가 찾아올듯 위기감을 고조시키겠지요. 


그런데 과거 장단기 금리차 역전 때 나타났던 선례처럼 1~2년 강세장이 만약! 만약! 또 다시 찾아온다면 사람들은 어떤 심리상태에 놓일까요? 

일단 한동안은 "어? 어?"라며 의구심을 가지지만 신고점을 연일 경신하면 투자심리가 과열되기  시작하고, 어느 순간부터는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시한폭탄을 눌렀다는 것을 망각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화려한 불꽃 놀이와 그  와중에 만들어지는 버블 한가운데에서 끝없는 경제 호황을 찬양하고 있을 것입니다. 


마치 과거 개그프로에서 어리석은 병사가 시한폭탄을 설치한 것을 까먹고 전투에서 승리했다는 소식에  승리한 것만 기뻐하다가 폭탄이 터지는 장면처럼 말입니다. (80년대 개그 프로였던 것 같은데 코너 이름이 기억이  안나는군요^^)

그리고 그 폭탄이 터진 후 다들 이렇게 말하겠지요? 


"아! 맞아 1~2년 전에 장단기 금리차는 우리에게 예언을 해주셨어!!!! 역시! 10년 주기설은 또  맞았어" 


2018년 12월 5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매거진의 이전글 한국증시는 현재 역버블 상태(증시가  버블이라구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