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원칙 정립 4편
주식투자에 있어서 투자원칙을 정립하기 위한 과정은 쉽지 않은 길입니다. 잘못된 고정관념이 만든 투자철학이 발목을 잡기도 하고 혹은 가장 큰 이유로는 "귀찮다는 이유"로 투자원칙을 세우기 위한 공부를 등한시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주식투자 원칙 정립 시리즈가 예상 외로 조회수 부진을 겪고 있습니다.ㅠㅠ)
그래도 저의 증시토크 애독자 분들은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제대로 세워보고자 노력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오늘 증시토크에서는 그 4번째 주제로 "시장 밸류 기반의 자산배분전략"에 대하여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ㅇ 가치투자 기반의 전략은 모멘텀 전략보다 먼저 움직인다는 특징
자산배분전략 관점에서의 가치투자 개념이든 개별 종목 선정 개념에서의 가치투자 개념이든 대부분의 가치투자를 기반으로한 전략은 모멘텀 전략보다 먼저 움직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다만 이 특징이 장점이 되기도 하고 단점이 되기도 하기에 가치투자 기반의 전략을 사용하시고자 하시는 독자분들께서는 이 특징을 이해하시고 마음 속으로 각오하셔야 합니다.
[증시 국면에 따른 가치투자자와 모멘텀 투자자의 진입 차이]
위의 표에서 보시는 바처럼, 가치투자자는 저평가 되었다고 판단되면 주식 비중을 높이거나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기 때문에 하락장 중반에서부터 상승장 전환 구간에서 매수를 강하게 이어갑니다. 모멘텀 플레이어보다는 더 싼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리 들어가다보니 폭락 피크 때 소위 밸류 트랩이라는 함정에 빠져 난감한 상황을 마주하기도 하지요.
가치투자 기반 전략을 사용하실 때에는 이런 장단점이 있음을 꼭 기억하셔야만 제대로 원칙을 지켜갈 수 있기에 서두에 설명드리는 바입니다.
ㅇ 싼값에 비중을 높이고 비싼 가격에 비중을 낮추는 시장 밸류기반 자산배분전략
가치를 기반으로하여 시장 밸류에이션 기반의 자산배분전략을 만들 수 있습니다.
가치를 기본 베이스로 가지고 있기에 앞서 언급드린 싸게 사고 비싸게 파는 장점이 있지만, 미리 들어가 마음 고생하는 밸류트랩 함정에 빠질 수도 있고, 고점에서는 미리 비중을 크게 줄여 마지막 불꽃상승을 그저 지켜보아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될 수도 있습니다.
100%완벽히 이런 단점을 제거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개념을 자산배분전략에 적용한다면 효율적으로 자산배분전략 원칙을 세우고 지켜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단점을 보완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 극단적인 주식 전량 매수/매도의 개념이 아닌 완급조절방식
- 단기적인 관점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운용
첫번째로 언급드린 완급조절 방식은 성급하게 전량매도/전량 매수하는 방식이 아닌 단계적으로 주식이나 안전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마치 라디오 볼륨을 조절하듯 말입니다. 기본 볼륨 10에 놓고 라디오를 듣더라도, 밖에 시끄러워지면 소리를 듣기 위해 15,20까지 소리를 키우고 반대로 한밤중에는 5 또는 1까지도 소리를 낮추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필자는 이 방법을 완급조절방식이라 하기도 하고, 라디오 다이얼 방식이라고도 표현하곤 합니다.
[라디오 볼륨을 조절하듯, 자산배분전략 비중을 조절하면... 사진참조 : pixabay]
ㅇ 시장 밸류 : 배당수익률과 시장금리로 만들어본 자산배분전략
밸류에이션의 기준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KRX(한국거래소)에서는 한국증시 주요 지수들의 시장PER,PBR,배당수익률과 같은 가치지표들을 매일 계산하여 통계자료로 발표하고 있습니다. 해외 거래소 사이트들에서도 이러한 가치자료들은 공개 자료로서 쉽게 구할 수 있지요. 미국 같은 경우는 증시 데이타 분석 업체들이 PER/PBR/배당수익률 외에 CAPE,PSR, 등 다양한 시장 밸류지표들 계산하여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장 밸류데이타를 활용하여 연구하면 다양한 시장 밸류 기반의 자산배분전략 원칙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우리는 시장 배당수익률과 시중금리와 비교하여 주식/안전자산 비율을 결정하는 공식을 만들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개념은 간단합니다. 시장 배당수익률이 은행이자율보다 높다면 주식시장의 투자 매력이 높아졌을 것이고 당연히 주식 비중을 높여야할 것이고, 반대로 시중 금리가 상승하거나 증시가 폭등하여 시장 배당수익률이 시장금리보다 크게 낮아진다면 우리는 주식비중을 낮추고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고 싶어할 것입니다.
이를 개념을 토대로 공식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 계산식은 간단합니다. 공식 나온다고 도망가시면 안됩니다. 계속 보아주세요)
이론주식비중 = 시장배당수익률 ÷ 시장금리(은행1년 예금평균금리)
(단, 이론주식비중이 100%를 넘으면 Max값은 100%로 한정)
[배당과 시장금리 활용 자산배분전략의 개념과 성과]
보통 시장이 고점대에 들어왔을 때에는 주가가 높아졌기에 시장배당수익률이 크게 낮아져 있고 시장 금리는 높아져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주식비중이 낮아지게 되지요. 대표적으로 상승장의 정점이었던 2007년 연말의 경우 이론 주식비중이 26.9%으로 크게 줄고 안전자산은 반대로 73.1%로 크게 높아지기도 하였습니다.
반대로 최근 배당수익률이 시장금리 수준까지 올라가니 이론주식비중이 80~90%에 이르는 높은 수준을 보여주는 특징이 나타납니다.
위의 성과표는 이런 자산배분전략의 공식을 토대로 1년에 한번씩만 비중을 조절(리밸런싱)하여 87년말 기준가 100으로 시작하여 2018년까지 만31년간의 성과를 시뮬레이션한 결과입니다.
종합주가지수는 87년말 100이라 할 때 2018년 말에는 388로 3.8배 커진 수준입니다. 그리고 간단한 비율 전략인 50vs50전략의 경우는 주가지수보다 높은 7.46배 상승한 746을 기록합니다. 그런데 배당/금리를 활용한 자산배분전략은 10배 넘게 상승하면서 1036.51p에 이르는 높은 투자 성과를 기록하게 됩니다.
특히 시장이 고평가 되었을 때에는 주식비중을 줄이고 저평가된 시장에서는 주식비중을 높이게 되니 저가매수/고가매도(BLASH) 현상이 단순 50vs50전략보다 더 적극적이고 강하게 나타나면서 수익률을 끌어올린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었습니다.
ㅇ 다양한 밸류지표들을 활용하여 자산배분 전략을 만들어보세요
이 외에도 다양한 시장 가치지표들을 KRX나 해외 증권거래소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뇌리를 스치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그 개념을 공식으로 만들어 시장 밸류 지표를 토대로 자산배분전략을 만들어 보신다면, 나만의 전략을 만드는 첫걸음을 시작하시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간단한 엑셀작업만으로도 가능하고 엑셀이 어려우시다면 노트에 줄을 치고 한줄 한줄 계산하여 시뮬레이션 해보실 수도 있으실 정도로 어렵지 않은 작업입니다. 이 과정을 거치신다면 여러분들께서 이용하고 계신 자산배분전략이 있다면 한층 더 강한 신념으로 원칙을 지켜갈 수 있을 것이고 혹은 여러분만의 자산배분전략을 만들어 사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음 주식투자원칙 정립 5편에서는 모멘텀 활용 전략에 대하여 생각 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주말 행복한 시간 보내시고, 다음주에 증시토크에서 만나뵙겠습니다.
2019년 1월 18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