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종은 업의 특성상 레버리지를 필수적으로 사용해야하기에 과거부터 금융시장 흐름에 따라 뜨겁게 달구어지기도 하지만 반대로 생존자체가 위험해지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가치투자자 중에는 금융업종을 포트폴리오에 담지 않기도 합니다. 필자 또한 금융섹터를 포트폴리오에 담지 않습니다. 그런데 최근 우연한 기회로 금융섹터를 살펴보다보니 금융업종이 한국증시의 저평가를 대표적으로 보여주고 있음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 금일 증시토크는 금융업종에 대한 매매의견이 절대 아닙니다. 금융업종 몇년 전부터 저평가되었지만 주가는.. 재미가 없지요]
ㅇ 우연한 계기가 된 B금융지주사 주식 1주
얼마전 모증권사 이벤트에 응모하였다가 정말 우연히 B금융회사 주식 1주를 얻게 되었습니다. 정말 우연히 금융회사 주주가 되었습니다. (주식 1주만 가지고 있어도 주총에 참석할 수 있는 주주입니다.^^)
1주 밖에 안되니 빨리 팔아서 아이스크림이나 사먹어야겠다 생각하였는데 왠지 B금융회사의 펀더멘털을 보고 싶더군요. 과거 금융회사들의 경우 업황에 따라 온탕냉탕을 반복하면서 좋을 때는 엄청난 흑자, 나쁠 때는 회사 존립이 위태로울 정도의 적자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가치투자를 하기에는 잠재적 안정성에 의구심을 가지게 되는게 바로 금융회사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기본적으로 고객 돈으로 레버리지 운용을 해야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예를들어 은행의 경우 고객이 예금에 돈을 맡기면 그 돈을 가지고 대출을 하거나 투자를 하는 등 운용을 해야하는데 고객에게 예금은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기한이 되면 돌려드려야할 "부채"입니다.
그런데 우연히 접한 B금융 회사의 펀더멘털은 필자의 눈을 비비게 하였습니다.
(※ 오늘 글은 절대! 매매 의견이 아님을 다시 강조드립니다. 금융회사 저평가 되고도 오랜기간 주가 하락지속되었습니다.)
내가 혹시 15년 전 어느날로 돌아간 것이 아닌까라는 생각이 들정도였습니다.
간혹 필자는 과거 주식시장 이야기를 할 때, 2003년~2005년 초에는 주식시장에 PER가 5배도 안되고 PBR 0.5미만인데 배당수익률은 은행이자에 2배 이상 되는 종목들이 흔했음을 언급하곤 합니다. 그런데 그 모습이 은행, 증권, 보험업종 중 일부 기업에서 관찰되었던 것입니다.
B금융회사의 경우 순자산가치 대비 32%에 불과한 주가 레벨, 그리고 최근 3~4년 주당순이익으로 보았을 때 PER레벨이 4~6배, 배당수익률은 은행이자율에 2배인 4%에 이르러 있더군요.
ㅇ 금융업종 전반에 나타나는 저평가
이러한 금융주의 저평가는 앞서 언급드린 B금융회사 뿐만 아니라, 금융지주, 은행,증권,보험 전반적으로 관찰되어지고 있습니다.
[금융업종 전체적인 밸류에이션은 저평가된 코스피보다도 더 저평가되어있다]
[원데이타 참조 : KRX]
위의 자료는 KRX에서 코스피와 업종별로 PBR, PER, 배당수익률 자료를 뽑아 정리한 막대도표입니다. 한눈에 보더라도, 현재 코스피 지수 자체가 저평가 국면에 있지만 금융섹터에 있는 은행,증권, 보험 모두 코스피 평균보다도 더 저평가되어있다는 것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저평가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성장성 우려, 부실채권 우려 등등등 이유는 갖다붙이면 수십가지를 붙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하더라도 이익이 꾸준한 가운데에도 저평가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너무도 과다하는 생각을 가지게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마치 2003~2005년을 보는 듯 합니다.
적어도, 배당수익률로 은행이자보다도 더 높은 수익률을 만들 수 있으니 말입니다.
ㅇ 금융장세가 도래하였을 때 시장 전체도 레벨업...
[금융업종지수는 아직도 하락추세가 지속되다보니, 투자심리도 위축]
주식시장이 경기에 선행한다하지만 이보다도 더 빨리 강하게 움직이는 것이 금융섹터입니다. 시장의 유동성이 커졌을 때 이에 대한 기대감에 증권,은행 등 금융업종에 자금이 유입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유동성과 기대감에 상승하는 장세를 "금융장세"라고 하지요.
물론 금융장세 개념이 예전에 비해 설명력이 약해지기는 하였습니다만, 시장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효과는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아쉽게도 작년 1월 이후 금융업종 지수 자체가 무겁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머리에 이고 있는 짐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그 어느날 증권주를 시작으로 금융업종 전반이 자기의 가치를 찾아 크게 올라가는 흐름이 찾아온다면, 그 때는 한국증시가 먼 항해를 시작하는 신호탄이 되어줄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사람들은 금융장세가 도래하였다며 투자심리를 달구고 있겠지요.
물론... 지금은 기미가 보이지 않지만 말입니다.
2019년 7월 2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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