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선제적 금리인하 시사 : 램프속 버블 요정 지니를 꺼낼라
밤사이 파월 미 연준의장이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하여 금리인하를 시사하였습니다. "중국과의 무역갈등으로 경기 둔화 등의 역류가 미 경제를 억누르고 있다"는 파월의장의 발언은 미국 경제의 침체가 오기 전 보험성격의 선제적인 금리인하를 할 것으로 해석되어지고 있습니다. 안좋은 상황이 찾아오기 전에 조짐이 안좋으니 선제적으로 대비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러한 선제적 금리인하는 자칫 과한 유동성을 시장에 만들 수 있습니다. 과거에도 그러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ㅇ 선제적 조치 : 증상이 나오기 전에 미리 막다.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해를 돕기 위해, 우리 현대인들 상당수가 안고 있다는 두통을 이용 해 선제적 조치를 설명드려볼까 합니다.
두통을 약으로 대응하는데에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3가지 케이스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두통이 발생하여 아파서 몸져누워도 약부작용 우려로 정신력으로 버티려하는 분들
두번째는 조금 더 버텼다가 증상이 심해지면 그 때 두통약을 드시는 분
새번째는 조짐이 느껴질 때 약을 선제적으로 드셔서 미연에 두통을 막으시는 분
이렇게 세부류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만성두통이 있다보니 위의 세가지 경우를 모두 겪어보았습니다. (요즘은 여러가지로 노력한 결과 두통이 크게 줄었습니다.)
첫번째 상황에서는 약을 아무리 먹어도 바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습니다. 시간이 많이 필요하고 여러가지 조치들이 많이 필요합니다.
두번째 상황은 약효과가 발휘되긴 하지만, 시점을 놓치면 심한두통으로 넘어가 약효과가 미미합니다.
세번째의 경우는 효과가 바로 나타납니다. 다만 미리 약을 먹었다보니 머리속에 괴이한 싸~한 나쁜 느낌이 들기도 하지요. 약이 과하게 들어가 생긴 부작용 느낌이랄까요.
이 상황을 미국 경제와 미국 연준으로 비유하여보면 오늘 증시토크를 이해하시는데 조금 더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첫번째 케이스는 1929년 대공황 당시 미국 연준입니다. 금리인하 처방은 과소비를 부르는 죄악이니 괴로워도 스스로 치유되어야한다는 논리였지요. (결국 대공황은 십수년이 흘러서야 진정되었습니다.)
두번째케이스는 2008년 금융위기처럼 눈앞에 증상이 보일 때 금리인하를 단행한 케이스로 이를 리세션 금하라고 합니다.
세번째케이스고 오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고비가 오기전에 조치하는 선제적 금리인하라 할 수 있겠지요.
ㅇ 선제적 금리 인하 : 경기 침체를 미연에 막을 수 있지만 한편으론.
[미국의 주요 금리인하 시점 그런데 2000년 초반에 복합상황 발생, 미금리자료 : FRED]
위의 도표는 미국의 기준금리 추이와 금리 인하시기 때를 평가해본 자료입니다.
90년과 2001년 그리고 2008년 직전에 금리인하는 급격한 증시 하락 속에 눈앞에 큰 경기침체가 확연히 보였기에 금리를 인하하였던 리세션인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즈음이 공식적인 경기침체 시기로 기록되었습니다.
이에반하여 80년대 중반과 90년대 중반에는 심각한 경기침체나 증시 폭락 때문이 아닌 보험적 성격의 선제적 금리인하가 단행되었고 미 증시는 그 시기 상승장이 지속적으로 이어졌었습니다.
금리인하가 리세션이 눈앞에 보일 정도로 다급한 시점에 인하를 단행할 경우에는 그 후유증이 경기침체와 증시폭락으로 이어지지만 선제적이고 보험적으로 금리인하를 하게 될 경우에는 부드럽게 고비를 이겨내고 증시는 상승세가 이어지게 됩니다.
[21세기 초반 911테러 후 2003년까지의 금리인하는 선제적 금리인하 성격이 강하였다]
[자료 : lovefund이성수의 73차 정기세미나]
그런데, 2000년대 초반 재미있는 시기가 등장합니다.
2000년대 초반 연준의장은 그린스펀의장이었지요. 2000년 이후 IT버블이 붕괴될 때 급하게 리세션 금리인하를 단행하였는데, 911테러와 이라크전쟁이 발생하면서 경기의 급격한 침체를 막기 위한 이유로 보험성격의 선제적 인하를 단행하였습니다. 즉, 리세션인하에 연이어 선제적 인하가 등장한 것입니다.
선제적 금리인하는 경기침체와 증시폭락을 방어한다는데 큰의미를 둘 수 있지만, 선제적으로 과하게 사용된 두통약의 부작용처럼, 경제에 부작용을 발생시키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유동성 폭발에 따른 버블입니다.
[2000년 초반 선제적 인하가 만든 전세계적인 버블, 그리고 그 안에선 금융위기가 잉태되다]
그린스펀은 2003년 이라그전쟁 우려감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하고 당시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초저금리인 1%에서 1년을 방치합니다. 그리고 그 1년사이 초저금리에서 태어난 유동성은 미국과 전세계 경제에 묻지마 부동산 버블을 만들었고, BRICs를 중심으로한 이머징 국가 증시 또한 버블로 만들었지요.
그리고 그 버블 안에서 금융위기는 태어나 조용히 자라나다 2008년 전세계에 금융위기를 안겨주게 됩니다.
ㅇ 미국 금리인하로 들어간다면 : 선제적 인하!
이번 7월 말 FOMC회의에서 미국이 금리인하를 단행한다면, 이는 선제적 금리인하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입니다. 선제적 금리인하는 경기침체를 미연에 막고, 증시 대폭락을 미연에 막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지기에 시장은 연준의 금리인하를 손꼽아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제적 금리인하는 유동성폭발로 이어져 버블을 키우며 미래 어느날 탄생할 위기의 씨앗을 만들겠지요.
그리고 연준의 금리인하는 결국 저금리를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따라가리라 봅니다.
어제 밤사이 파월의장은 "연준의 독립성"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어찌하지 못한다고 강조하였지만 결국 파월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은 트럼프가 원하는바 이지요.
만약 선제적 금리인하가 현실이 되고, 지금 현재 한국을 둘러싼 눈앞에 보이는 잠재적 악재들이 사라진다면 재미있는 증시흐름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굳이 추가 설명을 드리지는 않겠습니다. 상상은 독자님께 맡기겠습니다.
(※ 개인적으로는 09년 초부터 시작된 파티가 뜨겁지 않게 수십년간 지속되길 바랬지만, 몇년 뒤엔 한번 충격적이고 찐하게~~~ 숙취를 해소해야할 시간이 필요할듯 하군요)
2019년 7월 11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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