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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fund이성수 Jul 12. 2019

일본경제보복 불화수소가 만든 풍선효과들, 러시아의 등장

불산과 포토레지스트, 폴리이미드 등의 반도체 3대 소재로 시작된 일본의 경제보복이  7월 증시를 강타한 이후 한국 투자자들은 패닉과 공포에 빠졌고 극단적으로는  "일본에 빨리 무릎을 꿇고 빌어라"는 식으로 논평하는 매스컴도  있었습니다. 제2의 IMF사태가 올수도 있다고 말이지요.

그 무역보복의 핵심에는 HF(불산,불화수소)가 있습니다. 고순도의 HF가 필요한  반도체 업계입장에서는 참으로 남감한 것은 사실입니다만, 오히려 불화수소발 풍선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세계정치적으로 그리고 주식시장에서 말입니다.)  



ㅇ 주식시장에 쌩뚱맞게 등장한 HF, 불화수소


학부시절 화학과를 다니던 때, HCl(염화수소, 염산~)은 자주 대하기도 하고,  실험중에 발생하는 흔한 산이었지요. 그런데 HF(불산)의 경우는 조교형의  철저한 관리하에 연구실 실험용으로만 사용되었습니다. 매우 위험하고  강한 산이었기 때문이지요. 학부 이후 불산의 이름은 접하기 어려웠습니다만 요즘  일본 경제 보복이후 참 많이 듣게 됩니다. 


불산 자체는 한국도 만들 수 있지만 순도가 미흡하다보니일본 불산을 써온 업계 현실이었고 공정과 순도를 위해 한국에 수입되는 불산 중 일본산의 비중은 42%에 이르렀습니다. 99.9999% 식스나인 순도를 가진 곳이 일본밖에 없다고도 하니 일본산 의존도는 절대적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의존도를 이용하여 일본은 불산을 중심으로한 반도체 3대 소재를 시작으로  말도안되는 이유를 들며 한국에 경제보복을 가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수출된 불산이 북한으로가서 사린가스를 만들었다는...)  



ㅇ 풍선효과 1. 기업들은 살아있는 생명체란 것을  실감


비관적인 의견들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현장에 계신분들의 냉정한 글들도 접하다보면  한국의 교육현실까지 걱정해야하면서 그야말로 답이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물론 이런 냉정한 분석도 필요합니다. 만약 기업들이 죽어있는 무기체라면  정말 답이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업은 살아있는 유기체이고 환경이 급변하면 생존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게 됩니다. 힘든 것은 사실이고 당장 방법이 안보이긴 하지만  희미한 불빛이 보이면 기업은 생존을 위한 방법을 강구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정부라도 기업들의 생존력을 높이기 위해 최선의 지원을 하게 되지요. 

기업오너들은 대체제를 찾기 위하여 동분서주하면서 조금씩 희망의 불빛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LG쪽에서 그 소식이 먼저 들어온듯 하더군요. 


[LG 불화수소 이외에는 국산대체가 가능하다는 소식, 자료참조 : 다음뉴스 검색]  


LG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불화수소 이외에는 규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수일전 뉴스기사입니다.  물론 반도체 쪽은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7월 초 공포와 패닉에 빠질 정도로 답이 안보였던 상황에서 호전된 분위기가 감지된  것입니다.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만 같았던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게 보이는  대목입니다.  



ㅇ 풍선효과 2. 러시아의 등장... 미국을 불편하게 한 일본


아무리 러시아가 이빨빠진 호랑이라 할지라도, 미국과 지금도 힘겨루기를 하는  국가입니다. 100여년 전에는 유럽과 일본 등의 서구 열강들이 러시아의 남하를 막으려 했던 역사를 기억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냉전시기에는 미국은 러시아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해 중국을 이용했을  정도였지요.

그러하기에 러시아의  등장은 그 자체만으로도 미국을 민감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흥미로운 뉴스기사가 나왔습니다. 


"러시아 일본 수출 규제 불화 수소 공급제안" 


필부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러시아가 갑자기 등장한 것입니다. 그 내용을 보면,  러시아정부가 주러 한국대사관을 통해 일본산 (99.9999%)보다 순도가 높은! 러시아산 불화수소를 공급할 수 있다는 뜻을 전했다 합니다. 


[일본 무역보복을 보고 한국에  불산을 공급하겠다는 러시아, 사진참조 : pixabay] 


이 내용의 사실여부를 떠나 러시아가 개입한다는 그 자체만으로 미국은 불편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미국은 이를 막고 싶어할 것이고 일본 무역보복에 중재자 역할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우연이든 필연이든 지난 10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미국을 전격방문하였고, 미국 국무부는 현지시각 11일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 강화 조치로 인한 한일 갈등에 대하여 한미일 3국 관계 강화를  위해 협력하겠다며 중재자 역할을 표명하였습니다. 


러시아의 등장은 미국 입장에서는 가벼운 문제가 아니지요.

러시아가 일단 불화수소만 들고 등장했지만 이 작은 카드가 일본의 대한국 무역보복에 미국의 중재를 빨리 끌어들이게  만들 것입니다.  



ㅇ 풍선효과 3. 일본 소재/부품 의존도 :  사요나라


일본의 기술력 인정합니다. 초등학교 시절 필자의 4학년 담임선생님은  "한국은 선풍기 프로펠러도 못만드는 나라고 일본을 따라가려면 멀었다"라하셨지만 수십년이 지난 지금 한국은 엄청난 기술적 발전이 있었습니다. (※ 그 당시  선생님이 "조센징은 맞아야한다"면서 체벌한 것은 잊혀지지  않는군요) 

일본에 비해 많이 따라오기는 하였습니다만 아직 미흡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 위기를 계기로 주요기업들은 일본에 소재/부품을 전적으로 의존한 결과가  기업 위기로 갈 수 있음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이번달에 긴급히  일본 기업들을 만나면서 자존심 상한일들 참으로 많았을 것입니다.  


반도체 및 IT기업들은 일본을 제외한 한국에 대체 가능한 소재/부품 업체들을 다시  찾아보며 일본 의존도를 낮추어갈 것입니다. 물론 이 문제가 한두달에 해결되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이를 계기로 일본 의존도가 급격히 낮아지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렇게 당했는데 몇년 후에도 일본산 소재/부품에 의존한다면 생명이 있는 기업이 아니지요?  



ㅇ 갈길은 멀지만, 부담은 있지만 어두운 것만 보지는  말자.


일본 무역보복이 시작된 후 참으로 많은 만인군상을 보았습니다. 참으로 할말은 많지만  씁쓸하다고만 하겠습니다.

그래요. 무역보복  후, 아직 갈길은 멀긴합니다. 헤쳐나가야할 산도 많을 것입니다. 그 덕분일까요? 주가지수가 7월 현재 2%나 폭락하였군요(?) 주가지수가  10여일만에 2%나 폭락하였으니 이제 대한민국은 망하려나  봅니다(?) 


하지만 이 상황을 달리 틀어보면

무역보복 후, 풍선효과와 함께 새로운 길을 찾기 시작한 계기가 되었고, 그렇게 무서운  일본의 무역보복에도 불구하고 주가지수는 2%만 하락하고 주가지수 2000p위에서 잘 이겨내주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우리는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 고조와 미중무역전쟁 휴전을 잊고  있었군요.

참... 요즘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한 것을 글이  넣었어야했는데... 


2019년 7월 12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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