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의 7월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이번주에 있을 한국은행 통화정책회의에서 파격적인 금리인하 결정이 있지 않겠는가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늦더라도 8월에는 한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만 7년여만에 단행되는 금리인하가 결정될 경우 과연 증시에는 어떤 영향이 벌어질지 필자 또한 사뭇 궁금해 지는군요.
ㅇ 미국 기준금리보다 후행하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미국은 글로벌 자금시장에서 최상위에 있다보니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 추이를 보고 여타 국가들 또한 기준금리를 결정하게 됩니다. 경기 순환도 미국이 먼저 움직이고 다른 국가들이 약간 후행하다보니 마치 도미노처럼 움직인다는 생각을 가지게 합니다.
이런 현상은 특히 미국과 한국간의 기준금리 결정에서 그대로 나타납니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추이, 원데이타 : 한국은행 & FED 참조]
위의 자료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청색선)과 미국의 기준금리(황색선)을 함께 표시한 그래프입니다. 한눈에 보더라도 미국(황색선) 기준금리가 인상된 후 뒤늦게서야 한국의 기준금리가 상승하고, 미국 기준금리가 인하하고 난 후 수개월 뒤에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따라 낮추는 형태를 보여왔습니다.
과거 2000년대 중반 그리고 2016년 이후 미국 금리 상승기에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1년여 늦게서야 금리 인상을 시작하였지요. 다만 금리인하의 경우는 이보다는 빠르게 빨리 반응하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미중 무역전쟁, 일본의 경제 보복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한국 경제 상황에 미국 연준이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졌기에 한국은행의 금리인하가 전격적으로 단행되지 않겠느냐는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7월 한은 금리인하가 성급하다면, 7월은 그냥저냥 넘어가고 미국 금리인하 확인 후 8월에는 낮출 것이라는 기대치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ㅇ 한국은행 금리인하되어도 증시는 바로 반응하지 않는다! 조건이 필요
그렇다면, 과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인하될 경우 바로 증시가 반응할까요?
언뜻 생각해 보면, 금리와 주식시장은 역의 상관관계가 있다 들었으니 왠지 금리가 인하되면 주식시장이 바로 쭉쭉 쭈우우우욱~~~ 상승할 것처럼 상상되실 것입니다. 하지만 한은 기준금리가 인하된다하더라도 바로 그 다음날부터 쭉쭉 상승하지는 않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첫번째로 미국의 기준금리가 충분히 내려와서 글로벌 시장에 유동성을 풀리는 충분한 시간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인하되었을 때 증시가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미국 기준금리가 충분히 하락한 후에 한국은행 금리가 낮아졌을 때 증시가 반응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추었다고 해서 무조건 증시가 그날부터 "가즈아"를 외치면서 상승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치 계란후라이를 할 때 프라이팬이 충분히 달구어져야 계란이 자글자글 익는것처럼 미국이 먼저 판을 벌려 글로벌 유동성을 키워준 후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춘 효과가 가시화 되기 시작합니다.
두번째, 시장이 저평가 국면이어야 합니다.
시장이 충분히 하락하여 저평가 국면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었을 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증시에 긍정적인 효과를 발현하게 됩니다. 그 전까지는 그저 대표적으로 2010년대 초반에는 금리인하가 증시 상승에 확실한 추세를 바로 만들지 못하였습니다만, 2015년 이후 증시 저평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이후 금리 인하로인하 저금리 상황은 2017년 랠리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세번째, 금리인하 시기에 부동산 가격 상승기세가 완만해야합니다.
주식시장은 한국 부동산 시장에 간접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재테크 관점에서 주식시장은 고위험 고수익 투자처이다보니, 상대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초강세가 나타나게 되면 상대적으로 주식시장이 불리 해지면서 투자자금이 주식시장에서 이탈하게 됩니다.
반대로 부동산 시장의 기세가 날카롭지 않을 경우 금리 인하는 증시에 에너지를 줄 수 있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안정세에 있을 때 금리인하는 증시에 큰 모멘텀 제공, 99년 5월 100p로 기준]
[자료 참조 : 종합주가지수/KRX , 서울아파트지수/KB부동산]
위의 자료에서 청색막대로 반전된 시기가 부동산 가격이 이전 시기에 비해 상대적 혹은 절대적으로 상승세가 위축된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기준금리가 인하되어 저금리 위치에 있게 되면, 시장 자금은 투자처름 찾기 위하여 고민하다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어 모멘텀을 만들게 됩니다.
즉, 이번 여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는데 이 분위기가 자칫 부동산으로 넘어갈 경우에는 주식시장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부동산 시장을 최대한 상승속도를 억제할 수 있다면 주식시장은 과거 선례에서처럼 모멘텀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한국은행의 7년여만의 기준인하 가능성 뉴스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각에서는 바로 뜨겁게 증시가 달구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하지만, 살짝 한걸음 뒤에서 차분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너무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긴 관점에서 보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한국주식시장에 하방경직을 만들어주는 브레이크 역할을 해주어왔음을 기억하여주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뒤에 든든한 언덕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주식투자는 마음 편해지는데 그 언덕이 하나 더 기다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2019년 7월 16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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