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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fund이성수 Jul 22. 2019

감언이설에 재산은 녹아난다

lovefundBest(財talk)200회

가정들마다 재산에 관한 스토리들이 적어도 한개씩은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좋은  스토리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큰 재산을 녹여없앤 사건들을 하나씩은 안고 있지요. 소득수준도 높고 자린고비처럼 돈을 아끼는  집이라도, 한번의 큰 실수로 인해 허무하게 사라진 재산은 다시 되돌리기도  어렵습니다. 재테크에 있어서 모으고 불리는 과정보다도 더 중요한 지키기 단계가  망각되었기에 발생한 일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의 이면을 살펴보면, 감언이설에 녹아나 잘못된 판단을 내린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본 글은  2017년 7월  12일에 작성되었으며, 2019년 7월 22일 재편집한  글입니다.)  



ㅇ 달콤한 말에 속아넘어가다... 


오래 전, 필자가 친구네 집에 놀러갔을  때 일입니다. 당시 필자는 유선전화기를 구입할 예정이었고 친구와 얘기 중이었는데 때마친 친구 아버지께서 잘 되었다면서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던  유선전화기를 한대 선물로 주셨습니다.

공짜로 선물 받아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와 전화기를 잘 사용했지요. 그런데 다음에  만난 친구가 그 전화기에 얽힌 사연을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우리 집에 그 전화기 수십대 있다....좀 스토리가  있어.." 


정황을 들어보니 친구 아버지께서 지인에게 전화기 사업(불법 다단계)을 소개 받으셨고 제법 큰 돈을 투자하셨다  하더군요. 그나마 집안 재정을 뒤흔들정도는 아니었지만 큰 목돈이었기에 친구는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필자의 친척에게서도 발생되었습니다.

무슨 은행 통장만 만들고 어느 업체에 가입하면 매달 돈이 들어온다면서 친척분은 다른  친척들을 설득하고 다녔습니다. 친척들에게 상상이상의 심리적 압박을 가하면서 그 돈이 된다는 곳의 가입을 종용하고 있었습니다.

그 곳은 바로 십여년 전 수만명의 피해자들의 2조원대 돈을 날려없앤 D모사의 사기사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상황을 보다 못한  필자는 그 분에게 달려가서 친척들에기 이러지 마시라, 망할려면 혼자 망하라하며  막았습니다. 다행히 다른 친척들은 그 사건에 휘말리지 않았습니다만, 결국 그  사업이 대박이라며 뛰어든 그 친척분은 수억원대의 피해를 입고 재기 불능의 재정  상황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이런 사건의 시작을  보다보면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달콤한 감언이설에 너무도 쉽게들 넘어갔단  점입니다.


  

ㅇ 사업의 본격적인 이야기를 술자리에서 한다? 무조건 경계하시라. 


과거에는  "술상무"라는 직책이 있었지요. 예전엔 개그 프로에서도 자주 등장하곤  하였습니다.

술접대를 잘 하여,  바이어가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되면 재빨리 계약서에 도장을 받는 꽁트 기억하실 것입니다. 이런 상황은 회사의 일이니 그렇다 치겠습니다.(혹은 개그이거나) 


만약 어떤 사람이 여러분에게 개인적으로 사업 이야기를 한다면서 일단 술부터 마시고  얘기하자 한다면 십중팔구 의도가 불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가까운 사이일  수록 술부터 마시자고 합니다. 가까운 사이이니 부담없이 술자리에 참석하지만 술에 취해 조금씩 판단력이 흐려지면 본론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맨 정신에는 거절했을 일들이 술이 취한 상황이 되면,  귀신 씌워진듯 그 사업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같이 동참하기로 결정합니다.  위에 언급드린 두 분의 케이스도 비슷했습니다. 


그리고 소위  "동생"이란 사람이 꼭 등장하지요. 술자리에서 의형제를 맺은 참으로 돈독한 인물(?)입니다. 그리고 그 동생은 스토리상 꼭  사업이나 집안이 어렵습니다.

그 동생을 도와주기  위해, 비록 술자리이지만 중요한 약속을 했다보니, "남아일언 중천금" 큰 돈을 들여 그 사업을 함께해야한다  합니다.

집안 식구들 누가 봐도 돈이 될만한 구멍은 하나도 없고, 자칫 집을 모두 녹여버릴 것이 뻔히 보이는데도 말입니다. 


가족이나 친지 중에 누군가 냉정한 분석을 내던지면 버릇 없다면서 귀를 꽉  막습니다.

가족의 경제적 상황이나 안위 보다는 술자리에서의 "동생"과의 약속이 더 중요하다면서 말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경우 결과는 모든  돈을 날리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되게 됩니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도, 아예 초장부터 자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하여 사업 얘기를 하자하면 낮에 커피숍에서 만나 얘기하십시오.


낮에 식사하면서 반주로 술드시면서도 얘기하지 마시고, 절대 저녁  시간에 술을 거하게 마시고 사업 얘기 주고 받지 말아야합니다. 큰 회사의 사장님이라면 다양한 경험과 옆에 보좌해줄 냉정한 부하직원이 있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은 무방비 상황에서 취중에 약속을 남발하기 쉽습니다. 

오히려 낮에 커피나  차를 마시면 냉정하게 제안 받은 사업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책임져야할  새로운 의형제는 생기지 않겠지요?

[힘들게 모은 재산도, 감언이설에 녹아없어질 수 있다. 사진참조 :  pixabay]  



ㅇ 감언이설의 무서움 : 매몰비용 때문에 계속 끝없이 재산을 녹여  투입시킨다. 


매몰비용이란 단어가 있습니다. 이미 투입된 비용이란 뜻으로 냉정하게 사업을 분석할  떄는 이미 들어간 비용은 무시해야 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의 경우는 매몰비용을 포기 하고 무시하지 못하는 경향이  큽니다. 

처음에는 작은 수천만원의 돈이 들어가 녹여없어졌을 때, 냉정하게 판단하여  더 이상의 자금 투입을 막아야하지만 본전심리 때문에 그리고 손해보고 포기할  수는 없다는 심리 때문에 끝없이 자금을 투입하다가 전 재산을 탕진하는 일들이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십수년전 2000년대 초반 일입니다. 필자의 지인 중 한분의 일입니다.

처음에는 돈이 안되는 땅을 소위 동생들과 "오뽜(!)"를 남발하는  여인들의 감언이설에 녹아 수백만원에 살 땅을 수천만원에 샀습니다. 만약 그  선에서 끝났다면 더 이상의 자금 손실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분이  갑자기 전원 주택을 건설하신다 하시더군요. 소위 "동생"이 옆에서 바람을 넣었던 것입니다. 

"형님! 저 땅 놀려서 뭐합니까. 제가 집  지어드리겠습니다." 

결국 공사는 시작되었는데 뭔가 이상합니다. 공사 진척이 없었고 그  지인은 동생을 믿는다면서 손을 놓더군요. 평당 500만원이  들어간다면서 전원주택은 으리으리할 거라 자랑하시기만 합니다.


뭔가 느낌이 이상하여, 건축자재업을 하는 친구에게 물어봤습니다. 같은  스팩으로 전원 주택을 지으면 평당 건축비가 얼마나 드는지 말입니다.(2000년대 초반 이야기입니다.) 

건자재상인 필자의 친구 말이, 2000년대 초반기준 평당 150만원이면 지을 수  있고, 200만원이면 좋게 짓고, 250만원이면 으리으리 하다 하더군요. 그래서 "평당 500만원이라 하던데?" 라고  물어봤더니 건자재업을 하는 친구가 깜짝 놀라며 "전원주택에 금으로  도금하니?"라면서 오히려 되물었습니다. 그 지인분이 사기를 당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필자는 더 이상의 자금 투입을 막고 조심하시라고 지인에게 조언드렸지만... 그 분은 귀를 딱막고 "동생을 믿는다"고만  하시더군요. 


하지만 건축비에서 끝난 것이 아닙니다. 나중에 부가적인 비용으로 건축비 이상으로 계속  "동생"이란 사람은 필자의 지인에게 요구하였고 그 분은 평생 모은 재산의 거의 대부분을 그 전원주택에 투입하였습니다. 나중에 필자도 그 집을 구경가게 되었습니다. 평당 500만원에 지었다는 으리으리하다는 그 집을 말입니다.

문은 뒤틀려 열리지 않고, 샤시는 싸구려 샤시여서 문을 열 때마다 유리가 휠  정도였습니다.

(※ 몇년뒤 건축비를 못받았다면서 내용증명 등이 날라왔더라는 이야기까지 들었을  때는... 분노감이 일더군요)  



ㅇ 돈을 모으고 불리기도 중요하지만 지키려는 노력 꼭  하시길... 


대다수의 가정들이 가지고 있는 재산에 관한 스토리들 듣고 보면, 위의 이야기와  비슷비슷할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위의 사례들과 같은 상황을 막을 수 있는  작은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가족을 먼저  생각하고 가족의 의견을 경청하시란 것입니다. 

여러분의 재산을 빨아가는 소위 "동생"과의 의리가 중요한지, 아니면 가족의 생존을  위한 가정 경제를 지키는 의리가 더 중요한지를 생각하십시오. 이 중에서 당연히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간의 의리일 것입니다. 


힘들게 돈을 벌고 이를 불렸다하더라도, 가족이 아닌 다른 이와의  의리만 생각하다 모든 재산을 잃게 될 경우 과연 가족들이 이를 동정해 줘야할까요? 어쩌면 동정을  받으려하는 것은 이기심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재산상 상처를 입으면 어려운 상황에 처하고 위기에  빠지는 것은 가족들이란 것을 기억해야하겠습니다. 


2019년 7월 22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본 글은  2017년 7월  12일에 작성되었으며, 2019년 7월 22일 재편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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