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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가정에서 돈관리를 하는데 있어 부부가 같이 하기는 합니다만, 부부 중 한 쪽이 중요한 투자 결정과 중요한 자금 집행을 결정하곤 합니다. 혹은 모든 돈 관리 자체를 부부 중 한 사람이 전체를 다 관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떤 분의 경우는 가문의 재산을 다른 형제들을 대신하여 관리하는 분들도 계시지요.
그런데, 이런 분들의 노고와 고충을 이해하고 위로하여주기는 커녕 오히려 비난의 화살만 쏟아지니, 사실 집 재산을 관리하는 분들은 남모를 외로운 고충을 가지고 있습니다.
(본 글은 2017년 7월 19일에 작성되었으며, 2019년 7월 29일 재편집한 글입니다.)
ㅇ 노랭이라 비난을 받지만...
이제는 대부분의 가정이 3~4인의 핵가족이다보니, 돈 관리의 주체는 보통 부부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옛날 옛적에는 집안의 곳간 열쇠를 시어머니가 쥐고 있다가 며느리가 가문의 문화를 모두 익혔을 즈음 곳간의 열쇠를 넘겨주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부부 중 남편,부인 가리지 않고 돈을 잘 알고 꼼꼼한 분이 집 재산을 관리하게 되지요.
그런데 막상, 재산 관리를 시작하여보면 알게 모르게 식구들로부터 요구사항이 늘어나고 비난이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소비 때문에 발생하는 일들이지요.
집에서 돈을 관리하는 이의 입장에서는 현재 집안의 재산 상황과 미래 현금흐름 그리고 현재 소득에 따른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하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거의 대다수의 가정에서는 현재의 소득으로는 미래 준비와 현재 생계비가 부족할 수 있기에 마른 수건을 짜낼 정도의 알뜰한 생활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돈 관리를 안하는 이들은 이런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기에 아무 생각없이 말을 툭툭 던지곤 하지요.
"이번에 뭐가 필요한데 돈 좀 주오"
"최신 제품이 너무 좋아보이니 비싸지만 이번에 냉큼 구입합시다"
"아빠(혹은 엄마)는! 왜 그렇게 거지같이 살아"
등등등
하지만, 돈 관리하는 입장에서는 이렇게 식구들이 무의식적으로 던진 말들 때문에 마음에 부담과 상처를 안곤 합니다. 내 자신이 그렇게 고생해서 돈 관리를 했기에 이 정도의 재산을 모으고,지킬 수 있었던 것인데 자꾸 생각없이 말을 던지니 그 고충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심지어는 "노랭이"라 비아냥 듣기도 하지요.
(문득 옛노래 아빠의 청춘의 노래가사 "노랭이라 비웃으며 욕하지 마라~~"라는 구절이 생각나는군요)
[집 재산을 관리하는 입장은 고독한 길이다. 사진참조 : pixabay]
ㅇ 목돈이 들어가는 투자의 모든 책임, 결국 집 재산을 총괄하는 이에게 떨어지기도...
재산을 모으다보면 불리기 위한 투자 결정을 해야할 때가 여러번 찾아옵니다.
주식,채권 및 금융상품으로 투자를 결정해야할 때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식구들을 위하여 큰 돈이 들어가는 주택 구입을 결정을 내려야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결정들을 내릴 때 가족 회의를 하게 되고 모두가 찬성하여 결정이 내려졌다하더라도, 그 목돈이 들어가는 투자나 주택구입 등 큰돈이 움직이는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결국 집 재산을 총괄하는 이 에게 모든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곤 합니다.
"엄마는!! 그 돈으로 그냥 나 컴퓨터나 사주지!!"
"당신이 결정하는게 다 그렇지 뭐, 째째하게 굴다가 돈 날렸네.."
등등..
이런 말을 듣게 되면, 오장육부가 오그라드는 심리적 압박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얘기를 어디에데가도 말할 수도 없고 참으로 난감하고 내 자신이 왜 집 재산을 모두 관리하게 되었나 자신을 책망하기도 합니다.
ㅇ 집안, 가문의 재산을 대표로 관리하는 분들의 고충도 만만치 않지요.
간혹, 부모님의 현재 또는 미래 상속 재산을 혹은 종가집에서 가문 전체를 대신하여 (합법적으로)관리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형제와 자매들의 의리를 위해 총대를 맨 분들이지요.
한 가정의 재산을 관리하는 것보다도 더 큰 부담이 있기 때문에 총대를 매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형제,자매간의 공동재산이다보니 재산상 손실이 발생하지 말아야하기 때문에 관리하는 측면에서 신경이 날카로울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적어도 인플레이션 이상의 재산 증식을 여타 형제,자매들이 기대하기에 무조건 안전하게 관리할 수도 없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형제,자매들 중엔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현금으로 빨리 회수하고자하는 이들도 있기도 하지요. 이 모든 것을 신경써야하는 입장에서는 너무도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 고충을 이해하고 아는 식구들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조언이랍시고 쓴소리만 던지고 가는 혈족만 많을 뿐이지요.
ㅇ 필자는 이 모든 분들께 이 글을 빌어 박수를 보내드리고자 합니다.
오늘 재토크에서는 어떤 답을 드리고자하는 것은 아닙니다.
필자의 재토크를 읽으시는 분들이시라면 거의 대다수는 가정에서 혹은 가문에서 재산을 대표로 관리하는 분들이신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그 분들이 돈을 관리하시면서 느끼는 고충을 알고 이해하여 주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지요. 그렇다고해서 이를 다른 지인들과 얘기하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필자는 이 글을 빌어, 가족과 가문을 위해 재산과 돈을 관리하시는 모든 분들께 박수와 위로를 보내드리고자 합니다.
집에서 노랭이라 불리기도, 혹은 식구들에게 돈에 대해 너무도 냉정하다는 칭얼거림을 들으시지만 여러분들께서 그 모든 것을 이겨내시고 집의 재산을 모으고 불리고 지켜오셨기에 지금의 집안 재산을 일구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 모든 과정 자체만으로도 박수를 받으셔야할 분들이십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집안의 재산과 돈관리를 계속 잘 이어가셔야만 합니다. 자칫 가족들의 칭얼거림에 일순간 흔들린다면 미래 가족의 경제적인 상황은 어려움에 빠질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지금 이렇게 잘 지켜왔기에 가족들이 경제적으로 평화롭고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데 자기 자신을 칭찬하여주십시오.
마지막으로 혹시 이 글을 읽으신 분의 집에서 돈 관리의 주도권을 가족중에 누군가가 하고 있다면, 그 가족분께 "고맙다", "사랑한다"라고 말한마디 꺼내주시는 것은 어떨까요? 그 분이 있었기에 내 자신이 경제적으로 마음이 편할 수 있었던 것임을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2019년 7월 29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본 글은 2017년 7월 19일에 작성되었으며, 2019년 7월 29일 재편집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