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도 순식간에 써버린다!
사람들의 자산 중에는 본인의 의지로 빼쓰기 어렵게 단단히 묶어놓은 자산도 있지만, 대다수의 경우 본인의 의지보다는 피동적인 상황으로 인해 자산을 빼쓰기 어려운 상황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서든 이렇게 묶여있던 자산이 어느 순간 현금화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들어 팔리지도 않던 땅이 팔린다거나 등등등) 그런데말입니다, 이렇게 결박되어있는 자산이 유동성을 가지게 되면 순식간에 녹아없어지는 상황이 자주 발생됩니다.
(본 글은 2017년 8월 9일에 작성되었으며, 2019년 8월 7일 재편집한 글입니다.)
ㅇ 돈이 없네 없네 하다가, 갑자기 목돈이 생기면 1억도 순식간에 써버린다.
중간 제목 "1억도 순식간에 써버린다"는 말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을 살짝 둘러보아도 혹은 자기 자신을 곰곰히 생각 해 보아도, 생각보다 큰 목돈이 생기면 1억이라는 큰 돈도 순식간에 녹아 없어질 수도 있겠다는 상상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생활이 어려워 하루하루 어렵게 살던이가, 우연치 않게 부모님이 단단히 지켜오시던 재산을 증여 또는 상속받았다고 가정 해 보겠습니다. 순식간에 큰 재산이 눈에 들어오게 되면 왠지 모르게 지금까지 해보고 싶었지만 돈이 없어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고 싶어집니다. 상속받은 재산 중 부동산은 어찌할 수 없다하더라도, 현금성 자산으로 자신의 집 인테리어도 다시 해보고 싶고 10년 넘게 굴리던 구식 자동차도 최신 자동차로 바꾸고 싶어지지요.
이렇게 묶여있던 자산이 자유를 가지게 되면, 순식간에 수천만원 사용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고 1억원을 몇달만에 모두 써버릴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사람의 심리입니다.
그러하기에 묶여있던 자산이 자유를 찾게 되었을 때 그 자유를 통제하지 못할 경우 그 자산이 여름날 얼음 녹듯 허무하게 녹아없어지고 맙니다.
ㅇ 묶여있던 자산이 자유를 찾으면? 냄새를 맡고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
50여년 전, 필자의 할머니께서는 가지고 계셨던 땅을 팔고, 고향에 배나무 밭을 사려고 하셨답니다. (경기도에 배가 나오던 유명한 지역에 말이죠.지금은 다산신도시가 된 ㅠㅠ) 예정대로 땅은 잘 팔렸고 할머니의 남동생분은 그 돈을 할머니께 전해드리려 댁에 방문했다하더군요. 그런데 하필이면 그날 돈을 꾸어달라던 할아버지의 누님(시누이)이 집에 계셨습니다.
상황을 모르는 할머니 남동생께서는 할머니께 땅을 판돈을 드렸고, 빨리 배밭을 알아보러 가자했답니다. 그런데 이때... 할머니는 돈에 손도 못댄 상황에서 시누이는 그 돈을 빌려달라면서 낚아채갔고 그 후로는 받지도 못했다고 하시더군요.
지금 같으면 소송을 걸고 하겠지만, 50년 전 보수적인 시대이다보니 시누이에게 돌려달라 하지도 못했던 것이지요.
(그래서일까요 돌아가시기 전까지 "시~~는 씨OO"이다라는 말씀을 자주 남기시기도 했지요)
지금 시대에는 그런 상황은 아니겠습니다만, 묶여있던 자산이 자유를 찾아 현금화가 되게 되면 그 소문과 냄새를 맡고 찾아오는 이들이 크게 늘어납니다. 연락도 없던 이들이 소문은 듣고 전화해서 "몇일만 돈을 빌려달라"하거나, "좋은 땅이 있는데 같이 사자"하거나 등등등 감언이설로 잠시 자유를 찾은 현금을 어찌 해 보려합니다.
이렇게 묶여있던 자산이 자유를 찾게되면 자신이 써서 녹아없어지는 위험도 있지만, 제3자가 자신의 목적을 위해 자금을 융통해 달라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자유를 찾은 자산(현금)은 공격의 대상이 됩니다.
이 때, 일언지하에 "나는 싫다"라고 거부하면 되지만 마음이 연약한 분들은 잠깐 몇일이라는데라면서 돈을 빌려주게 되지요. 하지만 그 돈을 받을 확률은 희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진참조 : pixabay]
ㅇ 현금화를 하더라도 강제로 혹은 자신의 의지로 묶어둘 필요가 있다.
이렇게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은 자신에 의해 사용되거나 다른 이들(친척,친구)들의 타겟이 될 수있기에 예전부터 재테크에선 "강제저축"이라는 개념을 사람들은 도입하였습니다.
예를들어 집을 사더라도 빚을 크게 내어 무리를 해서 다른 이들이 볼 때는 빚쟁이처럼 보이게 하기도 하고, 예금에 억지로 억지로 월급이 들어오면 바로바로 저금하기도하였지요. 믿을만한 금융회사 직원에게 상품설계를 맞기고 아예 없는 돈처럼 생각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강제성을 부여한다하더라도 해약하면 그만이고, 한번 자유를 얻은 현금은 스스로의 소비성향에 의해 혹은 제3자로부터 녹아없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본인의 의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그러하기에 이를 위해서 몇가지 실천 방안을 몇가지 독자분들께 제안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묶였던 자산이 매각되더라도, 친구/친척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는다.
둘째, 현금으로 큰 돈이 들어오게 되면, 일단 대부분을 해약절차라는 귀찮은 걸림돌이 있는 금융상품(예금,펀드 등등등)에 묶어 버린다.
셋째, 원래 묶여있던 자산은 영구투자자산으로 본인이 생각한다. "이 돈은 쓸돈이 아니고, 재투자로 복리를 취할 자산!"
이를 위한 의지를 다지신다면, 여러분은 자산을 지키고 이를 불려가실 수 있는 힘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필자가 이렇게 글 주제를 잡은 이유는 50년 전 할머니가 사두시려 했던 배밭이 지금은 금싸라기 아파트 단지가 되어있다는 아쉬움 때문만은 아닙니다.
필자의 지인 중에 주변에서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엿보여 오늘 글 주제로 잡아보았습니다.
2019년 8월 7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본 글은 2017년 8월 9일에 작성되었으며, 2019년 8월 7일 재편집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