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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우리네 삶과 직접적인 생필품 가격을 언급할 때 자주 언급되곤 합니다. 라면가격이 인상되었다거나, 고등어 가격이 몇% 올랐다는 것은 우리 피부에 직접 와닿는 일상의 이슈들이다보니 물가,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등장하게 됩니다.
그런데, 물가상승은 단순히 생필품 가격의 문제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더 근본적으로는 화폐가치 하락에 그 의미가 있단 점에서 재테크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본 글은 2017년 7월 6일에 작성되었으며, 2019년 7월 15일 재편집한 글입니다.)
ㅇ "돈 값어치가 없다"는 표현 속에...
마트에 장을 보러가서 이것 저것 물건을 사다보면 저절로 입에서 나오는 표현이 있지요.
"돈 값어치가 없네..."
몇 년 전에는 돈 만원으로 이것 저것 샀었는데, 요즘은 장바구니 밑바닥에 겨우 깔릴 정도만 장을 보게 되니 자연스럽게 돈 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을 체감적으로 실감하게 됩니다. 이런 돈가치의 하락은 연세가 많은 분들 일수록 더욱 더 실감하곤 합니다.
대표적으로 비교 해 보자면, 22년 전 담배 가격은 1000원 정도에 불과했지만, 요즘은 4500원정도 하니 22년 사이 4.5배 인상되었고, 라면가격도 300원에서 최근에는 810원정도로 인상되었으니 대략 2.7배 상승하였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의미를 재테크 관점에서 생각 해 보자면 명목상 같은 1만원의 금액이라도 물가 상승에 따라 시간가 지나면 지날 수록 그 가치는 점점 줄어들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진참조 : pixabay]
ㅇ 당연히 모두가 아는 돈 가치 하락 : 하지만 실제 재테크에서는 간과되고 있다.
당연한 이야기입니다만, 물가 상승 때문에 시간이 흘러갈 수록 돈 가치가 하락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어린이도 아니고, 모르는 이가 어디있오?!"라고 반문하실 수 있습니다만, 실제 재테크 현장에서는 이 화폐가치 하락의 개념이 무시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대표적으로 예는 사적으로 돈을 빌려주는 곳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가까운 친척 또는 지인으로부터 돈을 빌려달라는 상황이 생겨 돈을 빌려주면 그에 대한 "이자"를 받는 분들이 드믑니다. 가까운 사이에 무슨 이자냐 하겠습니다만 화폐가치 하락 측면에서 생각하면 무이자로 빌려준 돈은 차후에 원금을 돌려받는다하더라도 실질적으로는 돈 가치가 깍여서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예를들어, 22년 전인 1997년에 1000만원을 친구에게 빌려주면서 "의리! 이자 안줘도 괜찮아!"라면서 22년 동안 빌려주었다 생각 해 보겠습니다. 20년이 지나 1000만원을 돌려받았다면 그 돈은 명목상으로는 1000만원이지만 97년 기준으로보자면 실질가치로는 이에 훨씬 미치지 않는 가치입니다.
한국은행 소비자 물가지수를 고려하여 계산하면, 그 22년 동안 매년 2.6%상승한 소비자 물가 지수를 감안시, 현재 1000만원은 20년 전인 97년 가치로 따져보면 570만원에 불과합니다.
명목상 눈에 보이는 돈은 1000만원으로 같지만 화폐가치 측면에서는 430만원이 허공으로 날라간 것이지요. 반대로 무이자로 돈을 빌린 그 지인은 물가 상승에 따른 혜택을 그대로 받은 것이지요.
필자의 집안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1960년대 인플레이션 시기 할아버지의 사촌이 자신의 자식이 결혼한다하여 결혼자금을 빌려달라하였고 할아버지는 흔쾌히 당시 결혼 비용을 모두 빌려주었습니다.
하지만 그 친척은 빌린 돈의 상환을 차일피일 미루었고, 그렇게 십수년이 흘렀더랍니다. 나중에 돈을 달라했더니 십수년 전에는 결혼식을 치룰 만큼의 큰 돈이었는데 돈 대신 10년 후에 명목상 같은 돈 가치정도인 솜 한통을 집어던져주더랍니다.
ㅇ 소비자 물가지수보다 훨씬 높은 투자 성과를 만들어야 : 실질부가 쌓인다.
한국은행이나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대표적인 물품의 가격들을 통해 통계치가 만들어지긴 합니다만, 실제 체감적 현실과 괴리가 크다고 사람들은 느끼곤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물가 지수 항목의 교체 혹은 가중치의 변경이 현실과는 차이가 있고, 현실에서 사람들이 필수적으로 구매해야하는 물품의 가격 상승률이 더 크게 나타나곤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들어, 소비자물가지수 기준 1997년 6월을 100으로 기준 잡았을 때 20년 동안 물가지수는 75.4%정도 상승한 1775.4p를 기록하지만 위에서 언급드린 라면과 담배를 비교하여보면, 담배는 4.5배 상승한 450p, 라면의 경우는 2.7배 상승한 270p를 기록합니다.
[소비자물가지수와 실제 체감 물가와의 괴리]
만약 재테크에 있어서 자금을 은행예금과 같은 안전자산에만 넣어두면 어떻게 될지 추적하여보았습니다.
1997년에서 2017년까지 은행예금으로 이자소득세 감안했을 때와 감안하지 않았을 때를 비교하여보았습니다. 명목금리에는 이론적으로 물가상승률과 실질금리가 녹아있기 때문에 통계적인 소비자 물가 지수보다는 평가금액이 높아지게 됩니다.
97년 100p에서 22년 뒤인 2019년에는 이자소득세 감안시 238p 그리고 비과세로 고려시에는 278p가 됩니다.
이는 CPI의 20년간 상승치인 71%수준보다도 높은 상승률입니다. 하지만 이 정도는 겨우 라면가격 추이만 따라간 수준에 불과합니다.
즉, 라면 한박스를 살돈을 은행예금으로 97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투자하여왔다면 현재 손에 쥐게 되는 돈으로는 딱! 라면한박스만 살 수 있는 정도일 뿐인 것입니다.
담배와 비교를 하면, 97년에는 담배 한 박스를 살 수 있는 돈을 은행예금으로만 투자했다면, 현재 손에 쥐게 되는 돈으로는 담배 반박스 정도 밖에 사지 못합니다. (그 외에 같은 기간 전세가격 상승 혹은 주택가격 상승은 따로 비교하지 않겠습니다.)
결국 실질적으로 우리가 체감하기에 은행예금으로는 화폐 교환가치를 간신히 유지하는 정도일 뿐 실질적으로 부를 키우기 위한 교환가치 증가 효과를 만들 수 없습니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고민을 해야만 합니다. 안전을 추구하는 것이 재테크에 있어서 중요한 덕목이기는 합니다만, 안전만 추구하다 수익률을 높이지 못한다면 시간이 흐르면 흐를 수록 돈 가치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그저 돈을 모아둔 정도밖에 안되어 실질적으로 부를 키우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하게 될 것입니다.
얼마전 "한국 퇴직연금의 굴욕"이라는 뉴스기사를 보았습니다.
국내 투자자들의 극단적인 보수적 성향 때문에 주식비중을 매우 적게하여 위험을 줄였지만 수익률은 1년 예금금리보다 살짝 높은 수준이었다 합니다. 이는 호주나 미국의 연금 선진국의 최근 1년 수익률 10%대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준입니다.
물론, 위험 투자자산의 상황에 따라 가격리스크는 존재합니다. 하지만 무조건 이를 배척해서는 결코 부를 일구지 못할 것입니다.
이는 누가 강제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 투자자 본인의 투자 성향이 결정하게 됩니다만, 합리적으로 위험투자자산을 가미하여 장기 기대수익률을 높이느냐, 혹은 안전을 추구하면서 교환가치 정도만 유지하는 것에 만족하느냐의 결과차이는 시간이 흐르면 흐를 수록 복리의 효과와 함께 극단적으로 커지게 될 것입니다.
적어도 라면 가치 이상은 상승해야하지 않을까요?
(참고로 라면가격은 22년간 연평균 4.6% 상승하였습니다.)
2019년 7월 15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본 글은 2017년 7월 6일에 작성되었으며, 2019년 7월 15일 재편집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