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vefund이성수 Jul 29. 2019

7월 증시 한번에 몰려든 악재들,더 중요한 문제는...


증시악재들, 신기하게도 한번에 몰려다니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체력이 떨어진  어느날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일시에 악재들이 수면위로 튀어오르며 시장을 크게 뒤흔들지요. 7월 마지막주 월요일인 오늘 증시에 악재들이 일시에  튀어올라 한국증시를 억누르고 있습니다. 특히 코스닥과 소형주에서는 악성 매물(고름)이 터지는 양상까지 관찰되는 오늘입니다.

이번 하락은 악재도 악재이지만 이보다도 증시 체력이 떨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혹시나 오늘 장중 9시, 11시, 1시, 3시에 등의 시간에  짜기라도 한듯 매물이 쏟아지면 이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ㅇ 악재에 둘러쌓인 증시 환경 


참으로 신기하지요. 악재는 언제나 몰려다니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증시 체력이  떨어져있게 되면 이를 어찌알았는지 파리 떼처럼 몰려들어 증시를 괴롭힙니다. 


이달 초부터 시작된 일본의 무역보복을 시작으로 한국증시에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미중 무역전쟁 난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예정 등과 같은 대내외적  경제이슈에 8월 MSCI이머징 지수 리밸런싱이라는 수급에 큰 부담, 이에 더하여 북한의 도발, 러시아의 한국  영공 도발 등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 그리고 여기에 더하여 영국의 브렉시트를 강하게 주장하는 보리스존슨 총리 확정.

그 외에 홍콩에 대한 중국군대 개입 가능성 등과 같은 한국에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다른 나라 정치적 이슈까지 악재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작 오늘 아침 홍콩, 중국, 일본, 대만 등의 주변국 증시를 보면  한국증시에 비하여 매우 양호한 모습을 보이다보니 참으로 투자심리를 뒤숭숭하게 만들 것입니다.  



ㅇ 증시체력이 유독 떨어진 이유 : 스팀팩을 너무도 남용하였다. 


위에 언급드린 악재만으로도 시장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시장 체력이  좋았다면 오늘처럼 흔들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특히 오늘 코스닥과 스몰캡의 악재는 지난주와는 다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지난주까지는 기관의  매도물량 때문이라는 수식을 붙일 수 있었습니다만, 오늘(7/29,월)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소형주의 급락은 체력이 바닥난 상황에서 발생한  현상입니다. 


지난 주에도 강조드렸습니다만 올해들어 개인투자자는 스팀팩을  남용하였습니다.

스팀팩.. 제가 이 용어를 알게 된 때는 십수년 전, 지인들과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할 때입니다. 그 당시 스팀팩이라는 기능을 참으로 많이 썼었습니다.  마린의 힘을 순간적으로 끌어올려 적을 제압할 수 있지만 체력을 급격히 소모시키기 때문에 마지막에는 저그의 입질 한번만으로 마린은 쓰러지고  말지요.  


[약세장에도 증가세인 신용융자 증시 체력을 녹이는 스팀팩과 다를바 없다] 


지난주 증시토크, 그리고 올해에도 여러차례 경고드린바처럼 개인투자자의 신용융자와  레버리지 투자는 부담스러운 수준에 이르러있었고, 최근 약세장에도 불구하고 계속 증가세에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 확인한 지난주  수요일(7/25일) 통계치에서도 코스닥의 신용융자는 또 다시 증가되어있더군요. 


이 신용융자는 마치 스팀팩과 비슷합니다. 빨리 더 큰 성과를 만들기 위해  개인투자자분들이 사용하지만 주식시장에서 약점을 늘리고 체력을 떨어트리게 하지요. 이렇게 약점이 드러나게 되면 없던 악재들까지도 불쑥불쑥 악재라는  완장을 차고 시장을 괴롭히게 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신용융자 등의 레버리지 투자자금에 대한 마진콜은 급격히  증가됩니다. 


올해 고점대비 20%가까이 하락한 코스닥 지수이다보니 개별 코스닥과 스몰캡 종목에서는  마진콜이 발생한 종목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을 것이고, 때마침 지난 4월 고점 이후 90여일이 지나 신용융자 만기가 찾아오고 있기에 포기하듯  투매하는 물량도 점점 늘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ㅇ 9시, 11시, 1시, 3시를 이야기한 이유 : 코스닥이 크게  밀린다면 강제청산 물량 


[지난주에도 등장한 홀수시간대 코스닥 급락세]  


100%정확한 것은 아닙니다만, 마진콜이 발생하면 오전 9시와 11시 그리고 오후  1시와 3시에 강제청산이 집행되는 것으로 필자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보통 강제청산은 아래호가로 내려찍으며 매도하게 되지요. 그러하기에 급락세가  가속화 됩니다. 

작년 10월 시장 급락시기에도 위에 언급드린 홀수 시간이 되면 코스닥과 스몰캡 지수가  허무하게 밀리는 상황들이 발생하였고, 시장 하락기에는 그 시간에 아이러니하게도 급락세가 추가로 나타나기도 하였습니다. 

(※ 이는 필자의 뇌피셜입니다. 그 시간대가 신용융자 RMS에 의한  강제청산이 이 때 작동되는 것이 아닌가 추정됩니다.) 


마치 상처에 고여있던 고름을 짜내듯 말입니다. 9시에 그 고름을 한번 크게 짜내고  고름이 더 있다면 위에 시간대 중 한두개에서 또 다시 고름이 쏟아져 시장을 억누르게 됩니다.

만약 오늘 위와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면 오늘 증시 하락에 큰 원인으로 신용융자 등  레버리지 투자자금의 마진콜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ㅇ 제발, 신용융자 어설프게 사용하지  마시길! 


모르겠습니다만, 신용융자 자제하시라는 글을 쓰면 답글에 

"개인이 신용/레버리지 안쓰면 어떻게 돈을버느냐"

"주식투자는 승부다! 투자를 모르는구나?"

등등등 레버리지 투자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하시는 독자분들이  계십니다. 


물론 그 분들 중에는 레버리지 투자를 잘 활용하셔서 높은 성과를 내신분들도  계시겠습니다만, 대다수의 개인투자자는 어설프게 신용융자를 쓴 경우가 90%이상 아니 99%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오히려 시장이  하락할 때 악성매물이 되어 시장 하락을 몇배 더 가속화 시키고 맙니다.

그런데, 이번 하락장에서도 코스닥 신용융자가 늘었다는 것을 보며 한숨이 나오더군요.  시장 조정이 조금 더 지속될 경우 고름을 몇번 더 짜내야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고리타분한 이야기를 하나 더 드리고 오늘 글 마무리하겠습니다.

십수년의 기간동안 제가 만나온 수많은  신용융자와 주식관련 레버리지 자금을 사용했던 개인투자자 중 지금도 생존하여 주식투자를 하는 분들은 아무도 없습니다. 성공사례는 극히 정말 극히 일부일  뿐입니다. 


적어도 레버리지 안쓰면, 하락장이라도 견딜 수는 있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신용융자 마진콜 당하고 나면, 투자원금은 허무하게 날라가고  없습니다. 


2019년 7월 29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

매거진의 이전글 주식시장, 코스닥에 고름이 빠진 후에야 진바닥이 온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