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찾아온 7월 증시 조정, 특히 코스닥과 스몰캡의 약세는 개인투자자의 심리를 부담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기관의 집중적인 매도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코스닥 시장의 경우 개인투자자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는 큰 고름이 보여 부담스럽기까지 합니다.
그 고름은 바로 신용융자 잔고입니다. 이번 하락장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시장에서는 되려 늘어난 신용융자 잔고는 마음 속 부담을 가지게 합니다. 그 코스닥에 큰 고름이 빠진 후에야, 시장이 바닥이라는 시그널들이 눈에 제대로 들어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ㅇ 코스닥, 약세장에도 신용융자가 증가했다?
[7월 중순 이후 약세장에도 증가세에 있는 KQ신용융자, 자료 : 금융투자협회]
[청색선 : 코스닥 신용융자, 황색선 : 유가증권 신용융자]
레버리지 투자자금의 대표 통계인 신용융자 잔고 추이를 위에 그림으로 준비하였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서 매일 발표하는 살아있는 데이타이지요. 위 자료에서 유가증권시장(황색선)과 코스닥시장(청색선)의 신용잔고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증시가 강세일 때 신용융자는 마진콜 감소와 시장 확신에 의한 레버리지투자 증가로 신용융자가 증가하고, 반대로 약세장이 지속되면 마진콜 증가와 레버리지 투자 감소로 인해 신용융자가 감소합니다.
그런데!!!
7월 중순 이후 코스닥과 스몰캡이 깊은 조정세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시장은 신용융자가 되려 증가하였습니다. 7월 초에는 신용융자가 감소하였지만 지난주부터 증가한 것으로 보아 낙폭과대를 노린 베팅으로 추정됩니다. (저가에 레버리지 땡겨서 단숨에 가즈아?")
전형적인 마팅게일 베팅이지요. 손실이 발생하면 투자금을 키우는...
하지만 레버리지 수준이 통제 가능수준을 넘어서게 되면, 마팅게일 전략으로 추정되는 신용융자와 레버리지 투자는 치명적인 독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신용융자 잔고추이의 경우 개인투자자의 현재 포지션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공개 데이타입니다.
전투에서 은폐엄폐가 전투를 이기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고 반대로 은폐엄폐가 안될 경우 위험에 노출되는 것처럼 신용융자 잔고가 증가 통계치는 현재 개인투자자들의 약점을 그대로 만천하에 드러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결국 이런 상황에서 외적악재가 가득한 지금, 시장하락이 조금 더 지속될 경우 개별종목 단위에서 일순간에 마진콜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코스닥 지수까지도 허무하게 급락시키는 상황이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ㅇ 시장 저평가와 바닥 가능성은 보여지지만, 코스닥은 신용융자 때문에 멀었다!
원래 그렇긴 합니다만, 코스닥시장에 공격적인 투자자가 크게 늘어난 듯 합니다. 시장 하락에도 불구하고 신용융자가 늘고 있다는 것은 마치 카지노에서 끝까지 베팅하고 돈을 또 빌려와 베팅하는 광경을 떠올리게 합니다.
어째거나 코스닥의 신용융자 잔고는 약세장에도 불구하고 증가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는 개인투자자의 약점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기에, 코스닥 시장에서의 돌발 하락이 발생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부담이 남아있기에 시장 바닥에 대한 가능성은 코스닥 시장은 시간이 많이 필요할 듯 합니다. 반대로 유가증권시장은 지금 바닥을 잡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시장 하락하는 동안 신용융자도 꾸준히 감소하며 부담을 없애고, 시장 밸류에이션은 계속 바닥이라 소리내고 있습니다.
[코스피 종합주가지수와 유가증권시장 소형업종지수는 밸류부담이 크게 줄었다]
위의 자료는 시장PBR을 활용한 지수별 PBR밴드 고점/저점 그리고 중간선 자료입니다.
좌측에 코스피 종합주가지수의 경우는 자주 강조드린바처럼 주가지수 2000p에 대한 지지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미 절대 저평가 영역에 들어와 있기에 지금 당장 바닥을 잡아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이지요. 그리고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소형업종의 경우는 절대저평가 영역은 아니지만 2015년 부담스러웠던 밸류 수준에서 점점 낮아져 이제는 부담이 크게 낮아진 중간선 아래로 하회하였습니다.
[코스닥시장의 밸류는 아직도 부담이 남아있다]
이에 반하여, 코스닥시장은 이제 겨우 2015년 이후 지속된 과버블 상태에서 살짝 내려왔습니다. 그나마 2년전 2017년 말에 비하면 부담이 줄어들기는 하였습니다만 아직도 밸류 부담은 크게 남아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신용융자가 7월 중순 이후 되려 증가하였기에,밸류부담과 레버리지 부담의 이중 약점을 노출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그나마 코스닥 상승추세일 때는 잠시 잊을 수 있는 약점이지만, 하락추세에서 체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드러난 노골적인 약점이기에 코스닥 시장은 두 가지 약점 중 한가지라도 줄어들어야 진바닥을 찾을 수 있습니다.
첫번째로는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충분히 높아져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코스닥 기업들이 기업가치를 끌어올려야 하지만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시총 상위 종목들의 밸류대비 실적 부진은 참으로 안타까울 정도입니다.
두번째로는 신용융자가 줄어들어야만 합니다. 적어도 올해 초 수준까지 신용융자가 감소해야만 코스닥시장의 진짜바닥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두가지 중 한 조건이라도 충족되어 코스닥시장이 바닥을 만들어갈 때 코스피/코스닥 전체적인 진짜 바닥이 완성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누가 어찌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지요.
독자여러분께서 안전한 곳 저평가된 곳을 투자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안전한 투자방법 중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에 있는 "버블"이라고 생각되는 종목만 피해도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19년 7월 26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