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제보복이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감으로 증시 하락을 설명하기에는 오늘 증시 낙폭은 과한부분이 있습니다. 복잡하게 꼬인 동북아정세를 더한다고하더라도 미국증시의 사상최고치 경신 그리고 매우 양호한 일본,중국,대만 증시에 비하면 한국증시는 너무도 과한 낙폭이 이번주 발생하고 있고 특히 스몰캡과 코스닥 시장의 낙폭은 이상하리만치 과합니다. 왜 한국증시만 유독 많이 하락하고 있을까 그리고 특히 스몰캡은 이번주 이렇게 큰 낙폭을 만들까라는 고민과 함께 여러 자료를 찾다보니 눈에 몇가지 변수가 들어왔습니다.
ㅇ 국내 기관들의 7월 매도세 속에 폭락은 없지만 대부분의 종목이 고른 낙폭
이번 주 시장 낙폭은 다른 국가들에 비하여 큰 편입니다만, 특히 스몰캡과 코스닥의 낙폭은 이상하리만치 과도합니다. 그렇다고해서 스몰캡 종목들 중에서 하한가가 발생하는 것도 아니고 20%이상하락한 종목들이 있는 것도 아닌 그냥 종목 전체가 많이하락하면 5%수준에서 하락폭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이상하지요...
[증시 낙폭에 비해 대폭락한 종목은 없다, 금일 최대 낙폭 Top 10]
이런 와중에 외국인의 코스피 시장에서의 매수세는 오늘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더군요. 7월에만 1조8천억원어치 코스피주식을 순매수한 외국인에 비하여 이와는 반대로 7월 들어 기관은 -8천억원대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 부분은 다들 관찰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기관의 매도는 코스닥시장에서도 이어지면서 7월에만 -4600억원대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투신이 눈에 띄게 연일 매도세를 만들고 있긴합니다. 그런데 은행, 기타금융,보험,연기금 가릴 것 없이 금융투자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기관들이 매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시장이 이상하리만치 넓은 종목층에서 낙폭이 균일하게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투신이 연일 매도를하고 있는 현상은 필자로 하여금 여러가지 고민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ㅇ 혹시 L자산운용 루머 때문?
최근 사모펀드 전문운용사인 L자산운용의 펀드수익률 의혹설이 뉴스로 등장하였습니다.
파킹거래, 부살자산매각, 수익률돌려막기 등으로 펀드 수익률을 관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뉴스매체들은 제기하였고 현재 L자산운용은 강하게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이 문제가 다른 자산운용사에도 운용에 영향을 주어 지난주부터 이번주에 투신쪽 매물이 매일 쏟아진 원인이 아닐까 싶었습니다만, 특별한 연관관계를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특히 L자산운용은 루머를 철저히 부인하고 있으니 이를 기관 매도의 원인으로 잡기에는 억측이 있겠더군요. 그래서 다른 이유를 찾아보았습니다.
ㅇ MSCI 신흥국 지수 비중조절 : 중국A주 비중 확대, 한국 비중 축소
작년에도 MSCI이머징 지수 내 중국 A주 편입비중 확대로, 한국증시에 일정부분 부담이 있었고 올해 5월에도 주가지수에 부담을 주었지요. 올해의 경우에도 5월에 외국인들이 코스피+코스닥 양시장에서 3조원가까이 순매도를 하였습니다. 그러고보니 종합주가지수가 5월에 7%하락하였군요.
이 이벤트가 또 다시 8월에 또 다시 찾아옵니다.
올해 5,8,11월에 예정되어있는 MSCI 이머징 리밸런싱 때마다 한국 비중이 축소되면서 이로인해 8월에도 대규모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출회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서서히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대략 1조5천억원어치의 외국인 매도세가 나올 것이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문득 MSCI신흥국지수 관련 뉴스를 보다보니 "학습효과"라는 단어가 떠오르더군요.
5월에 MSCI이머징 지수 이슈 등으로 수급불안 요인이 있었으니 새달이 되기 전에 미리 대비를 하자는 학습효과 말입니다. 여름이전까지 수익이 좋았던 스몰캡에서 매도하여 이익을 어느 정도 확정을 지어놓고 나름대로의 현금비중을 높이려한 것은 아닐까 싶더군요. 소형주 비중을 일부줄이면 수익률 전체 타격을 최소화하며 현금비중을 높일 수 있을터이니 말입니다.
이 과정에서 그래도 수익률을 심각하게 악화시키면서 투매할 이유는 없기에, 종목 전체적으로 고르게 심각하지 않은 수준의 스몰캡 하락이 오늘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 전체적으로 넓게 그리고 적절한 수준의 하락으로)
[이번주들어 매우 가파른 속도로 하락한 코스닥과 소형업종지수]
ㅇ 필자의 뇌피셜이 맞다면 : 오히려 시장 비효율성이 만들어진 계기
증시 하락을 수급요인으로만 단정짓는 것은 무리이긴 합니다. 대내외적 다양한 변수들이 작용하기 때문이지요. 일본무역전쟁, 미중무역전쟁, 러시아 조기경보기의 독도 침범, 북한 미사일 이슈 등등등 복잡한 재료들이 다양하게 영향을 줄 것입니다.
이로인해 증시는 부담을 가졌을 것입니다. 그런데 증시 부담 속 하락패턴치고는 너무도 특이하게 시장전체종목이 하락하지만 폭락이 종목이 없는 현상은 필자로 하여금 호기심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MSCI 이머징 리밸런싱 이슈를 선행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추론을 오늘 글에서 내어보았습니다. 물론 사실여부는 더 파고들어가야하겠지만 만약 위의 과정이 일정부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면 다른 관점으로 시장을 볼 필요가 있다봅니다.
"어?! MSCI EM 인덱스 리밸런싱을 대비해서 한달전부터 미리 매도했다면?"
"그런데 기관 전체가 거의 공통적으로 액션을 취한거네?"
"그러면 시장 내에는 억울하게 매도된 종목들이 많겠는걸?"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이번 억지스러운 하락으로 인해 시장 비효율성이 다시 커졌다는 것을 직시하게 됩니다. 그리고 워런버핏의 투자격언 중 하나도 함께 떠올랐습니다.
"만약에 시장이 효율적이었다면 나는 아마 거리에서 구걸하는 신세를 면치 못했을 것이다.(워런버핏)"
2019년 7월 25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