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투자전술에 대하여
제목을 너무 길게 잡았군요. 지금 투자자들의 심리를 적다보니 제목이 길어졌습니다. 종자돈이 작은 투자자의 경우 적립식 투자 방법으로 자산을 차곡차곡 모으고 불려가게 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약세장을 만나게 되면 다른 일반 개인투자자와 똑같이 혼란에 빠지고 투자적립을 멈추곤 합니다.
특히나 요즘 혹세무민하는 이들이 늘어나며 제2의 IMF사태가 터진다는 이야기가 난무하니 투자자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합니다. 오늘 증시토크에서는 약세장 속에서 투자전술 측면에서의 "적립식투자"를 이야기드리고자 합니다.
ㅇ 적립식 투자 : 적립과정에서 하락은 보약이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제목에서 적립식 투자 방식을 "투자전술"이라고 표현한 이유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드리고 본 내용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전쟁덕후 분들 혹은 군대를 나오신분들은 아시겠습니다만, 전략과 전술은 개념의 범위가 큽니다. 전략은 큰 그림에서 육군,해군,공군 등등등을 편성하고 배치하는 큰그림이라면 전술은 좁은 범위의 전투를 치루기 위한 전략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자산배분 등으로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을 투자전략이라하고 자산배분전략이라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적립식투자의 경우는 전략이라고 부를 수 없습니다. 일종의 매매 테크닉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높게 평가하였을 때 적립식 투자전술이고 낮게보면 적립식투자 총검술? 이라고나 할까요.
그런데 이 적립식투자 방식의 특징을 잘 이해하지 못할 경우 요즘같은 하락장에서 패닉에 빠지고 맙니다. 이는 저의 가까운 지인들에게서도 당장 나타나고 있는 현실입니다.
"아~!! 증시 대폭락이야 내가 보는 유튜버들이 나라 망한데, 일단 이번달은 적립식 투자 스탑하려해"
과연, 증시 하락기에 적립식 투자를 멈추어야할까요? 저는 오히려 적립식 투자방식을 사용하시는 분은 원래 계획했던데로! 계속 적립을 이어가야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이유 "달러 코스트 애버리지"현상이라하여 증시 하락기 때 낮아진 주가로 인해 더 많은 주식수로 매수를 할 수 있고 겨 결과 평균단가가 단순평균값보다 더 급격하게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가상의 종합주가지수와 달러코스트 에버리지 효과(적색선)]
위의 표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정기적으로 같은 금액을 매수할 경우, 주식시장이 하락할 수록 더 많은 주식을 매수할 수 있기 때문에 평균 매입단가가 단순 주가평균보다도 더 가파르게 하락하게 됩니다. 이는 결국 증시가 반등할 때 빠르게 주가가 평균매입단가를 넘어가는 시점이 단순평균보다 빨라진다는 것을 의미 합니다.
[적립식 투자를 IMF사태에도 계속 적립한 경우와 IMF사태로 인해 중도 포기한 경우]
적립식 투자를 최악의 상황에 맞추어 한번 백테스팅을 해보겠습니다. 일부 극단주의자들이 혹세무민하는 과거 IMF사태 당시로 돌아가 적립식투자를 중간에 멈추었을 경우와 계속 적립하였을 때의 효과를 비교하여 보았습니다.
위의 표는 적립식 투자를 96년 초부터 이어온 투자자가 97년 12월 IMF사태가 발생한 것을 보고 12월부터 적립을 포기한 경우(보라색선)과 힘들지만 계속 적립한 경우(적색선)의 평균단가 추이입니다.
97년 12월에 IMF사태 터지고 패닉에 빠진 투자자A는 97년 12월에 적립을 중단합니다. 평균 매수단가 종합지수 기준 714p이고 이후 이를 방치하였습니다.
하지만 투자자B는 매달 같은 적립금액 투자를 고지식하게 이어갑니다. 그리고 IMF상황이 최악에 이르던 98년 6월 투자자B의 평균매입단가는 609p로 적립식투자를 방치한 투자자A의 평균단가 714p보다 훨씬 낮은 수준을 만들게 됩니다. 그리고 계속 주가지수가 낮은 수준에서 적립을 이어가기에 매달 적립할 때마다 평균단가가 급격히 낮아집니다.
이 후 99년 증시가 상승하면서 투자자 A와 B의 차이가 극명히 엇갈립니다.
일단 평균매입단가를 주가지수가 넘어가는 시점이 크게 차이납니다. 계속 적립을 이어온 투자자B는 이미 98년 12월에 평균단가가 553p로 크게 낮아지는데 그 달에 종합주가지수가 562p로 플러스 전환되게 됩니다. 즉, 최악의 IMF사태를 겪었더라도 달러코스트 에버리지 효과로 플러스 전환이 빨리 찾아온 것입니다.
중간에 적립을 포기한 투자자A는 99년 4월이 되어서야 주가지수가 752p에 이르면서 평균단가 714p를 간신히 넘어서게 됩니다. 무려 4개월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99년 4월에는 계속 적립을 이어온 투자자A는 투자원금대비 수익률이 34%를 넘어섭니다.
즉, 적립식으로 투자하시는 투자자는 중간에 시장이 하락한다하여 포기할 것이 아니라 더 꾸준히 적립을 이어갈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특히!!! 제2의 IMF사태가 터진다는 등 나라가 망한다는 둥 그로 인해 한국 여성들이 7천원에 치욕을 당한다는 둥 이런 해괴한 말들에 동요되지 마시고 말입니다.
ㅇ 단! 전략을 꼭 병행하시라! 적립식투자는 전술일 뿐
그런데 적립식 투자전술을 사용하실 때에는 이 적립식 투자 방식이 단지 전술이라는 것을 명심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특정 시기에 수익을 만드는 테크닉일 수는 있어도 궁극적인 투자전략은 아니란 점입니다. 반드시 적립식투자 또한 투자전략을 함께 병행해야만 합니다.
단순히 계속 적립만 할 경우 5년 이상이 되면 투자금이 큰 목돈이 되어있습니다. 이렇게 비대해진 투자자금에 적립을 해본다 한들 달러코스트에버리지 효과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전체 투자금에 비해 매달 적립되는 투자금은 귀염둥이 수준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하기에 아예 처음부터 자산배분전략을 가지고 적립식투자를 하시거나 혹은 일정기간은 위험자산 주식 100%로 운용을 했다하더라도 1년 이상 적립을 하셨다면 자산배분전략을 병행하는 것을 고려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맞는 자산배분전략을 취하시고 적립식투자를 이어가시면서 전체 투자금을 주기적으로 자산배분전략에 맞추어 리밸런싱을 하신다면 단순히 계속 적립하는 것보다도 안정적이고 높은 투자 성과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조금 말이 어려워졌군요. 적립식투자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략적 차원의 의견을 정리하며 마치겠습니다.
1. 자신에게 맞는 자산배분전략을 정한다. (50vs50, 70vs30, 사계절 전략 등등등)
2. 처음부터 아예 매달 적립하는 금액을 정한 자산배분전략 규칙대로 분배하여 투자한다.
3. 주기적으로 자신이 정한 자산배분전략에 맞추어 전체적인 균형을 맞는 리밸런싱 작업을 한다.
4. 2번~3번 루틴을 반복한다. 끝!
(만약 지금 손실이어서 자산배분전략을 세팅못하시겠다하시는 분은 조금 더 적립하다 평균단가 부근까지 지수가 상승하면 자산배분전략을 시작하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음.. 정답은 독자님의 투자관에 달려있습니다.)
2019년 8월 9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