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이머징이슈, 신용융자 그리고 7월통계
지난주 월요일, 블랙먼데이 그리고 그 후 수일간에 걸친 증시 출렁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큰 충렁임을 거치면서 시장 수급에 중요한 변화가 만들어졌습니다. 지난주 증시 하락과는 달리 시장 수급에 부정적인 변수였던 신용융자, MSCI이머징 이슈라는 부담이 획기적으로 감소하였습니다. 모두가 아니라할 때가 기회가 된다는 말이 떠오르는 요즘입니다.
특히나 일본이 걸어온 경제보복이 일부 군중들이 주장하는 극단적 비관론과는 달리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보도자료도 보게되는 오늘입니다.
ㅇ 수급부담 완화 1. 신용융자 급격히 줄어들다.
신용융자는 레버리지 투자자금과 레버리지 투자심리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통계자료입니다. 레버리지 투자는 단순히 신용융자 뿐만 아니라, 주식관련 대출 상품 그리고 카드론 및 다양한 개인 대출 등 다양한 자금 원천이 사용됩니다.
이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일간 통계치가 바로 신용융자 추이이고 이를 통해 레버리지 투자심리와 레버리지 투자자금 규모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레버리지 투자자금은 증시가 상승할 때는 증시에 모멘텀을 주지만, 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신용융자가 증가하거나 증시 상승에 비해 과도한 증가세가 있게 되면 투자심리의 극단적 과열을 암시하게 되고 결국 주식시장이 조금이라도 하락하게 되면 마진콜과 심리적 붕괴 등 다양한 이유로 투매를 발생시켜 증시 폭락의 원인이 됩니다.
(※ 소위 부동산 용어로 급매물이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최근 증시 하락을 보면 왜 부동산에서 급매물을 숨기는 가격 담합이 있는지 미루어 짐작하실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신용융자가 일정 수준까지 크게 감소하게 될 경우 오히려 악성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증시에 부담을 크게 줄여주게 됩니다. 한편으로는 신규 신용융자가 증가할 수 있는 여지도 만들어지게 됩니다.
[지난 주를 거치면서 신용융자 규모는 급감하였다, 자료 : 금융투자협회]
[황색선 : 신용융자 전체, 청색선 : 코스닥 신용융자]
그런데, 지난 주 하락장을 거치면서 신용융자 규모가 급감하였습니다. 신용융자 전체 규모는 2년 전 2017년 여름수준인 8조1천억원까지 감소하였고, 코스닥 신용융자 또한 드디어 작년 10월 및 2017년 여름수준인 4조3천억원 대까지 낮아졌습니다.
이렇게 신용융자 규모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악성매물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었고 시장이 오히려 바닥권에 들어왔다는 기대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지난 한주 사이에 극적으로 변한 시장 모습 중 하나입니다.
ㅇ 수급부담 완화 2. MSCI이머징 리밸런싱 이슈 → 외국인 매물 부담 감소
MSCI이머징 지수 내 중국 비중 확대와 한국비중 축소는 작년부터 외국인 수급에 있어 중요한 변수입니다. 지난 5월에도 월중후반에 외국인 매물이 늘어나는 원인이 되기도 하였지요. 무시하고 싶지만 만만치 않은 변수입니다. MSCI에서 제시한 8월말 기준 이머징 지수 내 한국 비중은 12.8%로 낮추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한국증시에 큰 요동이 없었다면 조원 단위에 제법 큰 외국인 매도가 흘러나왔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수 내 비중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반대로 목표비중보다 낮아지게 되면 매도를 하지 않거나 되려 사들여야할 수도 있습니다.
[MSCI이머징 리밸런싱 이슈에서 8월 말 한국 목표비중보다도 낮은 현재 상황]
7월 말 기준 MSCI이머징 지수내 한국 비중은 11.8%로 낮아졌습니다. 8월 중국증시 하락폭과 한국증시 낙폭이 크게 차이 없으니 MSCI에서 목표로 했던 한국주식 비중보다도 낮은 상황이기에 이번 8월 MSCI이머징 리밸런싱 이슈는 외국인 매수가 유입되지 않더라도 적어도 폭탄매물은 쏟아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즉, 현재 지수대에서는 MSCI이머징 지수 리밸런싱 이슈에 따른 8월 증시 영향은 지난달 말 우려보다는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가 일주일 사이에 만들어졌군요.
(※ 그외 주가지수 2000p이하에서는 국민연금의 자산배분전략 상 국내주식을 추가 매수해야하는 부분은 자주 언급하였기에 따로 내용을 추가하지는 않겠습니다.)
ㅇ 마지막으로 : 일각의 극단적 비관론을 경계하시라
일본이 한국에 경제 전쟁을 일으킨 이후, 국내 일각에서는 극단적인 비관론이 일기 시작하고 주식시장이 하락하니 그 극단적 비관론은 마치 정설인 것 마냥 군중심리를 장악 해 가고 있습니다.
그 극단적 비관론은 한단어로 표현되지요 "제2의 IMF사태"...
특히나 일본이 어흠하면, 한국 금융시스템은 붕괴된다는 괴담이 사실인 것처럼 돌면서 투자심리를 더욱 냉각시킨 원인이 되었습니다.
그래요..
그러한 괴담과 비관론을 퍼트려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시장이 매우 비이성적으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 필자는 시장이 비이성적인 상황을 좋아합니다. 오히려 기회는 늘어나기에...)
증권시장에서 일본계자금이 빠져나가 대혼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공포 분위기... 그렇다면 지난 7월 외국인들 특히 일본계 자금의 흐름에서 문제가 발생했어야 했을 것입니다.
97년 IMF사태때에도 일본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IMF사태가 더 가속화 되기도 하였으니 아마 7월에 일본계 자금이 재빠르게 대규모로 움직였을 것입니다.
이를 참고할 수 있는 금감원의 월례 보도자료인 "2019년 7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이 지난 금요일 배포되었습니다. 이 보도 자료에는 외국인 전체 동향과 국가별 투자 동향을 월단위로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주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일본계 자금의 2019년 7월 말 기준 국내 상장주식 보유 금액은 12조5760억원 입니다. 음.. 만약 이 자금이 일시에 쏟아져나간다면 "쪼~~~금" 시장에 부담이 되겠군요. 이 중 많은 부분은 합작회사 형태로 투자된 자금이기도 하기에 이 자금이 전체가 빠져나가긴 현실적으로는 어려울 것입니다.
[외국인의 상장주식 순매수 동향 중 일본계자금의 7월 순매매, 자료 : 금감원 보도자료]
어째거나 7월 일본계 자금은 일각에서 두려워하는 것처럼 엄청난 주식 매도가 있었을까요?
금감원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일본계 자금의 7월 상장주식 순매도 금액은 550억원이었습니다. 채권투자 동향은 대륙별 통계로 나오다보니 조금 아쉬움은 있습니다만 유럽 쪽에서 3000억원 순회수가 발생하였고 아시아권에서는 300억원대 순회수가 발생하였다고 자료에는 나와있습니다. 만약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엄청난 일본의 금융보복이 시작된다면 7월에 일본계와 아시아 쪽 주식/채권 순매도 및 순회수가 수천억원대, 아니 수조원대가 발생했어야 했지만 이와는 거리가 먼 규모입니다.
이번 금감원의 보도자료는 사람들이 소문으로 두려워하는 괴담을 많은 부분 불식시키는 결정적인 자료일 것입니다. 그러고보니 한주 사이에 증시를 크게 억누른 부담들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힘든 고비 이제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2019년 8월 12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