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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에 있어서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한 과정은 '모으기' 과정입니다. 돈이 모여야 종자돈이 되어 투자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닐 최소한 돈이 모여서 비상금으로도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간혹 내 집은 과연 돈을 잘 모으고 아끼고 있는지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이 때 모으기 과정을 잘하고 있는지를 평가할 수 있는 간단한 공식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과소비 지수'라는 공식입니다.
(본 글은 2017년 11월 2일에 작성되었으며, 2019년 8월 26일 재편집한 글입니다.)
ㅇ 돈을 모으는 과정 쉽지 않지만 필수적인 과정
막 결혼한 이들에게 애를 키우는 결혼 선배들은 이런 말을 자주 합니다.
"애 없을 때 돈 바짝 모아!!! 애 크면 돈 모으기 힘들어"
혹은, 가정이 있는 이들은 미혼 남녀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하곤 합니다.
"결혼 하기 전에 돈 바짝 모아, 결혼하면 돈 모으기 힘들어"
이 이야기를 듣다보면, 참 돈 모으기란게 시간이 흐를 수록 점점 더 어려워지는 듯 합니다. 하기사 나이가 들수록 그리고 가정이 생기고 애가 커갈 수록 책임도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돈을 모으기가 어려워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여기에 해가 갈 수록 누적된 물가 상승은 돈 가치를 하락시키면서 어느 순간부터는 월급은 그대로인데 생계비는 폭등한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모으기 과정을 포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그래도 미래에 남들보다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더 모아야만 합니다. 아래에 언급드리는 과소비 지수 공식은 어쩌면 현재 내가 돈을 잘 모으고 있는지 평가 해주는 좋은 잣대가 되고, 우리 가계의 소비를 통제하는 기준이 되어줄 것입니다.
ㅇ 과소비 지수 : 매우 쉬운 공식, 소득에서 얼마나 소비하는가?!
2008년 금감원 자료와 EBS의 다큐프라임에서는 과소비 지수를 설명하면서, 소비의 개념을 4단계로 제시하였습니다.
첫번째는 생존 소비입니다,
그야말로 입에 풀칠만 하고 사는 수준으로 과거 보릿고개 시절을 상상하면 되겠습니다.
두번째는 생활소비입니다.
이는 그나마 의식주는 해결하면서 부족함 없이 생활하는 정도라고나 할까요?
세번째는 과소비 단계입니다.
이는 생활소비를 넘어 충동구매도 하고 과한 소비를 하는 정도입니다.
네번째는 중독소비 단계로,
과소비를 넘어 소비를 습관적으로 하는 단계입니다. 속칭 '지름신이 강림!!!'하여 매일 충동구매를 하는 가계를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이 네 단계는 조금은 주관적일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생존소비에 익숙했던 예전분들에게는 전등을 켜는 것 자체도 과소비로 보았었지요. 반대로 넉넉한 집에서는 외식이 아닌 집에서 밥 해먹는 것이 생존소비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를 구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잣대가 필요할 터인데 그것이 바로 '과소비 지수'입니다.
공식 자체는 매우 쉽습니다.
[과소비 지수의 공식, 참고자료 : EBS다큐프라임/금감원 2008년]
월평균 수입/저축으로 되어있는데 쉽게 년소득, 년저축 개념으로 잡으시면 계산하기 조금 더 수월하실 것입니다.
이 때 저축의 개념은 돈을 모은다는 개념 외에 부채를 축소하는 자금도 저축의 개념입니다. 왕왕 주택담보대출을 원리금균등상환하시는 분 중에 원리금을 모두 이자비용으로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여기서 원금 상환분은 저축의 개념이 되고 이자부분이 정확한 이자비용입니다. (은근히 잘못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년(혹은 월평균)수입은 연봉소득 외에 모든 가계 수입을 계산 해야하겠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임대수익이 있는분은 임대소득도 수입으로 잡아야겠습니다.
자 그러면, 이 공식을 이용하여 대략 여러분 가계의 과소비 지수를 잠시 계산을 해보시죠.
수치가 대략 어느 정도 나오셨는지요? 이제부터는 아래의 기준들을 가지고 여러분 가계의 과소비 지수를 평가하신다면 현재 나의 집이 돈을 잘 모으고 있는지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과소비 지수 평가
- 과소비 지수 1 : 재정적 파탄 상태
: 과소비 지수가 1이란 말은 모든 수입을 다 소비하는 상태입니다. 당연히 항상 돈이 없기에 마이너스 통장과 같은 단기 채무는 당연한 듯 가지고 있게 되는데, 이런 소비구조에서는 재정적 파산은 시간 문제입니다.
- 과소비 지수 0.7 : 과소비 상태
: 대략 월소득에 70%를 소비하는 수준입니다. 아마도 일반적인 가계에서 이런 구조의 소비 지수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커가는 아이들 교육비, 부모님 병원비 등등 굵직한 자금이 빠져나가니 돈을 모으기 어려울 것입니다만, 과소비지수 0.7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나마 수입에 30%는 모아 자기자본화 한다는데 의를 두어 봅니다.
- 과소비지수 0.6 : 적정한 소비 형태
: 과소비 지수 0.6부터는 적정한 소비 형태로 평가되어집니다. 아마도 일반적인 가정보다 알뜰하기에 노력을 더하면 그 다음단계까지도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소득에 40%가 모아지고 있기에 돈이 모이는 속도는 앞에서 언급드린 과소비지수를 보인 가계보다 더 빠를 수 밖에 없습니다.
- 과소비지수 0.5 : 구두쇠 수준 : 소득에 50%를 모으는 구조입니다. 아마도 선저축 후소비를 하는 습관을 들인 가정에서는 이런 구조에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남들이 볼 때, 입고 다니는 옷도 남루하고 무언가 가난 해 보이는 듯합니다만 알부자인 경우가 이런 과소비지수를 보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사회 초년 생 중에는 과소비 지수가 0.1~0.2라는 매우 낮은 수치를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정말 미래에 큰 부를 일굴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분들입니다.
[사진참조 : pixabay ,stevepb]
ㅇ 한국 평균적인 가정의 과소비 지수는?
매년 통계청은 '가계금융복지 조사 보고서'를 발표합니다. 이 자료를 보면 현재 한국 가계의 평균적인 소득, 순자산, 그리고 자산과 소득 그리고 지출의 구체적인 세세한 항목들까지 자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지역, 연령별로도 나누어져 있는 엄청난 자료입니다.)
이 자료에서 한국 가구의 평균적인 과소비 지수를 계산하기 위하여 평균 가처분소득과 평균 소비금액을 조사하여 계산하여보았습니다.
2019년 3월에 발표한 2018년에 조사된 "가계금융복지조사 보고서" 자료에 따르면, 한국 가계의 평균 처분가능 소득은 4668만원이고 평균 소비는 2600만원(반대로 : 저축 2068만원)입니다.
이를 이용하여 과소비 지수를 계산하여보면,
한국 가계의 과소비 지수= (4668만원 - 2068만원) ÷ 4668만원 = 0.56
대략 0.56의 과소비 지수를 보이는데 위에서 언급드린 적정한 소비 수준에서 조금 더 아낀 수준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는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과소비 지수 0.7의 가정은 평균치보다 소비수준이 큰 것이지요. 특히 과소비 지수 1 수준에 이른 가계는 심각한 소비 다이어트를 시작할 필요가 있습니다.
평균 한국 가계 과소비지수가 0.56이란 뜻은 구두쇠 수준인 0.5 보다도 낮은 소비성향을 가진 가계가 많단 말이고, 다른 의미로는 이런 가계들은 자연스럽게 부가 꾸준히 쌓여가는 구조임을 보여줍니다.
즉, 과소비 지수 0.7 이상인 가계의 경우는 그 상태로 아무리 모아도 평균수준의 가계보다도 돈을 모으기 힘든 것입니다.
아마도 생각보다 높은 수치가 나온 가계가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른 집도 똑같이 힘들기에 돈을 모으기 힘들 것이라 생각하지는 마십시오. 은근히 힘들척하면서 과소비 지수가 0.5 미만인 가구들이 많습니다.
2019년 8월 26일 월요일
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
(본 글은 2017년 11월 2일에 작성되었으며, 2019년 8월 26일 재편집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