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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fund이성수 Aug 28. 2019

증시가 크게 하락한 후, 과연 방치하는게 투자전략일까?

이번에 찾아온 중급하락장처럼 제법 깊은 하락장이 발생하면 거의 대다수의  주식투자자분들이 손실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반토막 이상 손실이 난 종목들도 있고 포트폴리오 전략을 사용하신분들도 손실률이 제법  크게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때, 개인투자자분들은 종목이나 포트폴리오를 "방치"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기다리면 언젠가는 제값에 찾아오겠지라는 생각 뿐만 아니라 어찌할지 모르는 심리상태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법 큰 하락을 맞이하였을 때 방치는 답이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다시  새로운 판을 짜는게 더 옳은 답이 아닐까요?  



ㅇ 중급하락 장 이후, 개인투자자의 선택  "방치!" 


개별 종목에 집중투자를 하였든, 포트폴리오로 종목을 꾸려 투자하였든 손실이 발생하면 개인투자자 중 거의 대다수는 이를 "방치"합니다.

방치하는 가장 큰 이유는 투자심리 관점에서의 행동인 "손해보고는 못판다"심리가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 외에 팔고난 후 오르면 어쩌나하는 걱정도 방치의 원인이 됩니다. 


그보다도 어찌해야할지 모르는 근본적인 원인이 있을 것입니다.

- 이렇게 깊은 하락을 경험한 적이 없기에

- 이렇게 집중 투자한 종목이 속썩인적이 없기에

- 상승만 생각했지, 하락했을 때의 전략을 생각한 적이 없다보니  


손실난 종목을 방치하거나 손실난 포트폴리오를 그냥 내버려두는 상황이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나타납니다. 아니, 어쩌면 지금 여러분이 바로 그런 상황일 수  있겠군요.  



ㅇ 방치된 포트폴리오/주식의 문제 : 미안하지만 손실이 더 커지는  경우가 다반사 


손실난 주식/포트폴리오라 하더라도 강한 재료나 강한 밸류에이션 가치가 있어  손실 발생 후에 제 값으로 돌아오고 상승전환하는 경우도 많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방치된 포트폴리오의 거의 대다수는 아이러니하게도 투자자 본인이 투자한 그  가격에 다시 회귀하지 못하고 또 다시 무너지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주가만 무너지면 다행입니다. 기다리다가 상장폐지 등으로 사라지는  일들도 많이 발생합니다. 


[IT버블 당시 대장주였던 새롬기술의 주가 아직까지도 최고점 대비 2% 수준]  


특히 버블이 심했던 종목의 경우는 영원히 예전 고점을 보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반등을 하는 듯 하다가도 무너지고, 반등을 하는 듯 하다가도 무너지면서 사람의 애간장을 녹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시간만  흘러가고 맙니다.


위의 사례는 1999년 IT버블 당시 화려했던 대장주 새롬기술(현재 솔본)의  주가입니다. 아직도 그 당시 최고점에 2%에도 못미치는 주가수준에 있습니다.  차트의 좌측 2000년 초반 주가를 보시면 중간 중간 반등은 있지만 사람 애만 태울 뿐 다시 급락하였던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들이 버블이 심했던 종목에서는 거의 교과서처럼 반복됩니다.  조금 심하게 표현하면 애만 녹이다 수십년 주식을 들고가고 마는  것이지요. 

포트폴리오 투자 전략도 비슷합니다.


가치투자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린 투자자의 경우 상승할 때는 기분 좋긴 합니다만  하락하여 손실이 발생하면 개별종목에 투자한 투자자와 똑같이 "방치"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나는 손해 보고는 못팔아", "가치주니까 다시 제값에 올거야"  라고 생각합니다만 조금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무조건 오래 들고 있는  포트폴리오의 경우 성과가 급격히 악화된다는 점입니다.

물론, 버블이 심했던 종목에 비해 양호하긴 합니다만 포트폴리오를 오래 방치할  수록 수익률은 급격히 악화되어 갑니다. 


필자가 2018년 4월 59차 정기 세미나에서 언급하였던 자료를 인용하여  설명드리겠습니다.

자료에서는 단순 가치투자 포트폴리오로 2004년 초부터 2014년말까지 종목교체 주기별 연환산수익률(YTM)을  추적하여보았습니다.

(※ 아래 자료는 가치투자 수익률이 좋았던 시절이었음을 염두 해 두시기  바랍니다.) 


[종목 교체 주기별 연환산 YTM의 변화, 자료참고 : 이성수의 59차 정기  세미나] 


이 자료에 따르면 종목교체 주기가 짧을 수록 수익률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종목교체 주기가 너무 짧은 경우 거래비용 문제가 발생하기에 수익률에는 부정적입니다. 다만 위의 자료에서 우리는 종목 방치 기간이 길어질 수록  수익률이 점점 낮아진다는 것을 예상 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필자의 10by10 실전연구용가치포트폴리오에서도 나타났습니다. 위의 교체 기간을 월단위가 아닌 1년과 2년을 비교하여  보겠습니다. (방치하게 되면 2년까지도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요.) 

필자가 2016년 3월에 세팅된 포트폴리오를 2018년 4월까지  매년(1년에 한번씩) 3월에 포트폴리오를 변경하였을 때 누적성과는 34%였습니다.


하지만 같은 2년 1개월의 기간을 2016년 3월에 세팅된 포트폴리오로 방치한 경우 수익률은  15.7%로 크게 낮아지더군요. 

즉, 아무리 가치있고 좋은 포트폴리오로 투자하였다하더라도 손실이 발생하였다하여 방치하였다가는 장기  성과가 크게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위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ㅇ 새 술은 새로운 부대에! 


요즘 좋은 종목들 없나 시장을 살펴보면, 그야말로 물반 고기반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을 정도로 시장에  저평가된 종목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만약 이번 중급하락장에 손실이 발생하였다하여 주식을 방치하고 있다면 오히려 이렇게 싸진 종목들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아마 막연히 손실났다하여 들고 있는 종목보다 훨씬 안전하고 저평가되고 재료가 있는 종목들을 쉽게  만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10년 전 2008년 늦가을 2008년 금융위기의 정점을 보내고 있을 때, 대폭락장을 마주했는데  주식투자 포기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말입니다. 

저의 그 당시 대답은

"새 술을 새로운 부대에 담을 좋은 기회가 아니겠는가?"였습니다.


물론 그 당시 질문을 던진 이도 그렇고, 지금 시장을 대하는 투자자분들에게는 조금 당혹스러운  답이겠지요. 하지만 쉽게 생각 해 보아도, 오래 묵은 부대에서 술을 담근  것과 새로운 부대에서 술을 담근 것 어떤 술이 더 값어치 있는 술이 될까요? 


2019년 8월 28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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