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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fund이성수 Aug 29. 2019

이번 조정장이 힘든 이유 : 조정기간이 인내수준을 넘다

2018년 1월부터 시작되어 만 19개월여의 조정장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조정장이 길어지는 것을 기간 조정이라 하지요. 이렇게 기간 조정이 점점 길어져서일까요? 투자자들의 체감상 주가지수는 마치  2008년 금융위기를 보내는 듯 합니다. 체감상 주가지수는 이미 반토막 이상 하락한 듯하게 느껴지는 투자심리 왜? 이런 투자심리가 만들어지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바로 사람에게 있어 시간을 참을 수 있는 범위를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ㅇ 요즘 군대도 18개월이면 끝난다는데 조정장은  19개월. 


18개월...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은 참으로 오묘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옛날  옛적 군복무 기간이 36개월이었던 시대에는 복무기간의 절반정도인 18개월을 넘어가면 여자친구들이 고무신을 거꾸로 신기 시작하지요. 제가  군목무하던 26개월 시절에도 18개월 정도되어 상병인 전우들에게 여자친구가 헤어지자  했다는 편지들이 쏟아져 들어왔었던 기억이 납니다.

18개월은 사람들의 인내심의 벗어나는 시간입니다. 요즘은 군복무기간이 단축되어  2020년부터는 18개월이 된다하더군요.  


[길어지는 조정장 투자자의 심리적 인내는 한계에 이르다, 사진참조 :  pixabay]  


그 지긋지긋한 군대에서의 시간 18개월보다도 긴 19개월의 조정장이 증시에서 지속되는  요즘이지요. 어쩌면 투자자들의 심리가 마치 금융위기를 보내는 것처럼 힘든  것은 투자심리 측면에서 필연적인 과정일 것입니다. 


 

ㅇ 체감 주가지수 하락폭은 이미 반토막! 그런데  어? 


18개월이라는 기간조정이 지속되면서 작은 악재에도 투자심리는 극단적인 비관론으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마치 18개월을 넘긴 고무신커플이 사소한 문제로 크게 다투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처럼 점점  조정장이 길어지면 실제 현실에서 나타나는 약세장의 크기와 체감상 느껴지는 조정폭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체감상 주가지수는 이미 반토막 이상 하락한 듯 느껴지실 것입니다.

주가지수의 숫자를 떠올리지 않고 곰곰히 체감 주가지수 하락률을 생각 해 보시면  대다수의 개인투자자분들은 마치 금융위기를 보낸 듯한 느낌을 받고 계실  것입니다. 금융위기 정도의 조정장이면 주가지수가 반토막 난 -50%이상의 하락률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실제 주가지수 하락폭은 체감상 느껴지는 지수하락률보다는 양호한  -25%수준일 것을 보면 무언가 괴리감을 느끼게 되지요. 실제 주가지수 하락폭이 틀리다고  생각되실 정도로 기간조정이 만든 심리적 지수 조정폭은 이미 투자심리를 장악하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ㅇ 무서운 이야기 하나 : 기간조정이 3년을 넘어간 경우도 은근히  많다 


19개월의 조정장 속에 투자자들이 심리적으로 지쳐가고 있는 이 때 무서운 이야기를  하나 드려보겠습니다. (이 무서운 이야기에 독자님들의 투자심리가 요동치지 않을까 염려되는군요.) 

그 무서운 이야기는 과거 한국증시에서 3년 이상의 조정장이 여러번 있었다는 점입니다.

종합주가지수 기준으로는 89년 4월~ 92년 8월까지 3년 4개월, 94년  11월~98년 6월까지 3년 7개월이라는 기간 조정 기록이 있습니다. 

(※2011년 여름부터 2016년 연말까지 지속된 60개월이 넘는 기간 조정은  스킵하겠습니다.) 


위의 두 시기, 종합주가지수는 50%가 넘는 대폭락이 있었기에 투자자들에게  기간조정/가격 조정을 모두 겪게 했던 힘든시기였지요.

그 외에 개인투자자가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지수 중 코스닥 지수는 2000년  3월~2004년 8월까지 4년 5개월의 조정장, 소형업종지수의 2000년 3월~2003년 3월까지의 3년 기간조정이  있습니다. 


[한국증시에서 3년 이상 기간 조정도 있었다]  



ㅇ 기간 조정 길어질 수록 별의 별 생각이 다  떠오른다. 


기간조정이 길어질 수록 머리 속에서는 여러가지 생각들이 뒤숭숭하게 떠오릅니다. 과거  2000년 초반 코스닥/스몰캡 조정시기 때 수많은 개인투자자분들이 주식투자를 포기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 당시 투자를 포기하던  개인투자자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국은 이제 끝났다. IMF사태가 또  다가온다. 카드 대란이 그 증거다" 등등등 별의 별 뉴스와 재료를 바탕으로한 극단적인 비관론을 끝없이 쏟아내시더군요. 


인내의 시간 범위를 넘어선 현재 한국증시의 기간 조정.

그러다보니 과거 2000년대 초반처럼 개인투자자들의 마음 속에는 오만가지 갈등이  일어나고 있을 것입니다. 그로인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투자원칙보다는 투자심리에  지배받는 상황들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어렵지 않게 관찰될 것입니다. 바로 요즘처럼 말입니다.  



ㅇ 현재 투자심리는 안들릴 작은 희망 : 시장에 가장 큰 호재는 싸다는 것! 


주식투자를 하는데 있어 가장 큰 악재는 "과열과 버블"이라고 여러차례 증시토크를 통해  강조드렸습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주식투자에 있어서 가장 큰 호재는 무엇일까요?  바로 시장이 싸다는 것이 바로 가장 큰 호재입니다.


하지만, 아무도 지금은 그 호재를 인식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가치트랩이라는 무서운 것이 있음"

"미중, 한일 경제 갈등이 언제 끝나는지 모르는데 호재란 있을 수  없다."

"이제 겨우 시작인데 무슨말?"

이러한 대답만 돌아올 뿐입니다. 

저는 조용히 이 두 자료를 남겨놓으려 합니다.  


바로 시장 PBR과 시장 배당수익률(KRX통계치 기준)을 기준으로하여 1년 후  주가지수 수익률을 보여주는 자료입니다. 

[시장PBR과 시장배당수익률에 따른 1년 후 주가지수의 등락률(수익률) 점도표]

[원데이타 : KRX, 자료분석 : lovefund이성수]  


지금 시장 밸류에이션이 현재대비 1년 뒤 주가지수 수익률을 보장한다 할 수는 없습니다만 시장PBR이 낮을 수록 그리고 시장배당수익률이 높아질 수록 1년 후  수익률이 플러스권에서 높게 나오는 경향성을 고려 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물론... 지금 개인투자자의 일반적인 투자심리는 한국 경제에 대한 극단적인 비관론이  가득하지만... 


2019년 8월 29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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