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휴일을 보내면서 복잡한 소식들이 증시에 쏟아졌습니다. 미중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서로의 기싸움인지 회담을 하내마내 하루 단위로 엇갈린 뉴스들이 이어졌고, 오늘 아침에도 또 다시 중국 류허부총리의 거취가 증시를 위아래로 흔들어 놓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파월의장의 연준 독립성을 위한 강한태도도 있지만 단기국채 중심의 자산매입 소식 그리고 금리인하 가능성이라는 재료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10월 10일... 개인적으로는 뜻깊은 날이어서 여유를 가져볼까 했는데 쉽지 않을 듯 하군요^^
(개인적인 뜻깊은 날이란.. 20대 어느날 논산으로 집떠나와 열차타고 간 날이지요 흑 ㅠㅠ)
ㅇ 中 류허 부총리, 미중 고위급회담에서 하루를 머무느냐 이틀을 머무느냐.
10월 10일 오늘부터 11일까지 이틀간에 걸쳐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회담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 고위급 회담에서 류허중국 부총리와 일행들이 하루를 머무느냐 이틀을 머무느냐가 오늘 아침장에 큰 이슈가 부상하였습니다.
특히나 10월 8일에는 미중 무역협상이 부정적으로 흘러간다는 소식에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였고 10월 9일(어제)는 미중 무역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소식에 글로벌 증시가 화답하면서 하루단위로 일희일비하였다보니 투자심리가 민감해 졌지요. 이런 가운데 오늘 아침에 이러한 미중 고위급 회담 관련 민감한 뉴스가 한두시간 단위로 발생하면서 우리 증시를 울다그쳤다를 반복하게 하고 있습니다.
[오전 중에도 엇갈리고 있는 미중 고위급회담 관련 뉴스들]
오늘 아침증시를 흔든 이유는 중국 류허부총리가 하루만 머물다 갈 것인가 아닌가에 관한 뉴스가 엇갈렸기 때문입니다. 개장 전에는 SCMP(South China Morning Post)발 중국 대표단의 조기 귀국 뉴스에 한국증시가 2%가까이 하락하였습니다만 9월 20분경 SCMP의 기사를 반박하며 금요일까지 머문다는 소식이 중국어 뉴스로 나오면서 증시하락은 상승으로 돌변하였습니다.
그야말로 류허부총리가 미국에 하루를 머무는지, 이틀을 머무는지가 이번 미중 무역협상의 관건이 되고 말았습니다. 10월 15일부터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가 적용될 예정이다보니 투자자들도 민간해져 있는 상황입니다.
홍콩, 위그르이슈와 지적재산권, 화웨이문제 등 복잡한 정치경제적 이슈들이 이번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쏟아지면서 협상이 그래도 작은 결과물인 스몰딜로 갈 것인지 혹은 아예 결렬될 것인지에 대한 부담이 증시에 압박을 주며, 류허 중국 부총리가 목요일에 떠날지 혹은 금요일까지 남아있을지가 중요한 바로미터가 되고 말았습니다.
ㅇ 파월의 강성 태도 속에서도 자산매입 계획과 금리인하 가능성?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을 자신의 졸개처럼 쓰고 싶었습니다. 자주 트윗을 통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며 비난하고 심한말로 모욕을 주기도 하였지요. 생각 해 보면 자넷 옐런이 자신과 코드가 맞지 않는다며 파월로 바꾸었던 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아무리 자신의 편이라하더라도 안하무인 격으로 압박을 가하게 되면 순한 사람도 반골기질이 나오기 마련이지요. 파월의장은 "연준의 독립성"을 점점 강하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최근 솔트레이크 한 극장에서 열린 에클스 전 연준의장 다큐멘터리 시사회장에서 파월의장은 정치와 중앙은행을 분리하려고 노력한, 연준의 독립성을 쟁취한 에클스 전 의장의 노력을 강조하였습니다.
[연준의 독립성을 강종하는 파월 그런데 한편으로는, 사진참조 : pixabay, FED]
"연준의 독립성 강조"... 생각 해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금리인하나 완화적 정책 취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반골기질"을 파월의장이 강하게(?) 나타난 것이지요.
미중 무역전쟁 중에 이런 반골기질은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헉...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는 NABE(미국 실물 경제협회) 연례회의에서 자산매입에 관한 계획을 언급하였습니다. 다만 장기보다는 단기국채 위주로 자산을 매입할 예정이라며 양적완화는 아니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음.. 이 부분에서 저는 홍길동이 떠오르더군요. "아버지를 아버지라 말하지 못하는... 양적완화를 양적완화라 하지 못하는..."
또 한편으로는 이번 10월 30일 FOMC회의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금리를 25bp인하할 확률이 85%까지 높아진 가운데 미국 고용증가가 예상보다 미흡하다는 파월의장의 발언을 두고 금리인하 가능성의 기대치가 더욱 높아졌습니다.
무언가 엇갈린 행보이지요?
연준이 독립성을 강조하며 강하게 나갈 듯 한데 한편으로는 완화적 정책이 뒤에 기다리니 말입니다.
ㅇ 10월 10일, 복잡함 속에 답답할 수 있지만.
미중 무역협상을 위한 고위급 회담의 시작, 그리고 연준의 강성태도vs완화적 정책 준비...
엇갈림 속에 재료들이 복잡하다보니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가 시간시간 단위로 뒤숭숭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지금 이 미중 간의 갈등 상황이 빨리 끝나고 지나갔으면 하는 마음이 가득할 것입니다.
문득 20대 초반 필자가 10월 10일 논산훈련소에 입소하던 오늘이 떠오르는군요.
그냥 집에 가버릴까 싶을 정도로 마음이 심난했던 그 첫날, 벽에 붙어있던 달력을 보다보니 제대할 날 조차 상상할 수 없어 캄캄하더군요.
하지만 국방부 시계를 흘러갔고 지금은 예비군, 민방위 시절이 그리울 정도의 나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시장의 부담스러운 재료들도 그렇게 흘러갈 것입니다. 너무 부담 갖지 마시고 무덤덤하게 시장을 대하다보면 지금의 악재는 먼 옛날 이야기가 되어있을 것입니다.
힘들더라도 자신의 투자 원칙 굳게 지키며 흔들리지 마십시오.
2019년 10월 10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