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vefund이성수 Oct 14. 2019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 이후 더큰 것이 기다린다.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 무역전쟁보다 더 큰 것이 기다린다.

정말 다행히도, 미중 무역협상의 1단계 합의가 지난 금요일 있었습니다. 이에 대한 평가는 전면적 합의가 아닌 스몰딜이고 문서로 정형화된 것이 아니다보니 연말까지의 한시적 휴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나마 류허 중국부총리가 중간에 귀국하지 않고 1단계 합의를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시진핑 주석의 친서까지 전달되면서 글로벌 증시는 이에 화답하고 있습니다.

한시적인 무역전쟁 평화이다보니 갈길은 멉니다만, 무역전쟁을 넘어 더 큰 것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ㅇ 중국 우위로 합의된 스몰딜 : 판세는 중국쪽으로 아예 기울어져 있었다. 


이달 10월 2일자 필자의 글 [ 제조업지수(네이팜탄)이 던진 증시 충격, 그 공은 미중무역협상에 ] 에서 언급드렸던바와 같이 이미 올해 중반을 넘기면서 미중 무역전쟁의 판세는 중국쪽으로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미국은 경제지표가 꺽이기 시작하였고, 중국은 오히려 올해 중반부터 제조업PMI가 반등하면서 미중 무역전쟁 중 분위기가 중국쪽으로 꺽인 것이 가시적으로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기세등등했었고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전쟁의 함포를 쏘아댈 때마다 미국은 중국보다 압도적인 우위에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 제2의 플라자 합의까지도 기대할 수 있었지요. 만약 작년에 미중무역전쟁 합의를 이끌어 냈다면 미국이 우월한 분위기에서 마무리 되고, 올해는 글로벌 증시와 한국증시 모두 유유자적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루하게 길어진 미중 무역전쟁 속에 그 우위는 중국쪽으로 확연히 기울어졌습니다.

오늘 발표된 중국 해관총서 대변인이 발표한 중국의 1~9월 대미 수출/수입 동향에 따르면 

중국의 달러표기 대미 수출은 전년 대비 -10.7%감소하였습니다만

중국의 달러표기 대미 수입은 전년 대비 -26.4%감소하였습니다.


이 수출자료는 미중 무역전쟁에서 미국의 승기가 꺽였음을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할 경우 구속되어 콩밥 아니... 미국산 콘(옥수수)밥을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미중 무역전쟁의 딜은 중국쪽이 판정승이라 평가될 정도로 지난 주 고위급 회담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중국이 최대 500억$ 상당의 미국산 농산물 구입, 중국 위안화 투명성 강화, 금융기업의 지분제한 상한 상향, 지적재산권 보호 등에 합의하면서 일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인상(25%→30%)은 보류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쪽 언론의 평가는 "일부에서 좋은 결과 이끌어내었다"라고 하지만 미국쪽 평가는 이번 협상이 미국에 불리했다고 평가하고 있으니, 전반적인 이번 협상은 중국의 판정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지난 금요일 미중 1단계 무역협상은 잘 마무리 되었지만, 중국의 판정승]

[사진참조 : pixabay]   



ㅇ 한동안은 마음의 안도 : 다만 미중 무역전쟁은 현재 진행 중 


이번 합의가 외교문서로 정형화된 것은 아니고, 미중 무역전쟁 기간 중 인상된 관세가 사라진 것도 아닙니다. 그러다보니 올해 연말 즈음에는 또 다시 2단계 미중 무역협상 이슈가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시장에 부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1단계에서 중국이 판정승을 얻었으니 2단계 합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존심을 걸고 덤빌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2단계에서는 기술이전 강요나 보조금 문제와 같은 민감한 재료들이 기다리고 있기에 추후 협상이 만만치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나마, 이번 1단계합의인 스몰딜로 인해 심리적 부담을 내려놓았다는데 의를 두어 봅니다.

하지만 연말에 또 다시 미중 무역전쟁이 재개 될 수 있는 불안감을 생각하면 마냥 마음 놓을 수도 없는 현 시점입니다. 


그런데 미중 무역전쟁에 묻혀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이슈 두가지가 있습니다.  



ㅇ 파월 결국 그는 트럼프의 아바타 : 볼커룰 완화 승인과 국채매입 재개! 


파월의장의 행보는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하면서 종종 트럼프에 저항하는 듯 하지만 그의 결정들을 보면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마치 아바타처럼 말이죠.(다만 종종 반항하는)

10월 들어 중요한 두가지 연준 정책이 발표되었습니다. 그 정책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던 정책들 바로 그것입니다. 

하나는 볼커룰 완화안이 이달 초 연준에서 승인되었고, 또 다른 하나는 매달 (단기)국채를 600억$씩 매입하는 완화적 정책이 발표되었단 점입니다. 


첫번째로 볼커룰완화의 효과를 생각 해 보겠습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2008년 금융위기의 재발을 막기 위하여 옛 연준의장인 볼커의장이 깊이 관여한 볼커룰이 제정되었지요. 볼커룰은 은행의 프랍트레이딩 금지 및 차입을 통한 레버리지 투자를 강하게 제한하는 장치입니다. 그 제한이 시행되던 당시 미국 금융계에서는 지나친 통제다, 극단적으로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볼커룰을 완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요한 대선 공약중 하나였고, 이를 위해 파월 의장이 연준의장으로 선입되었다고도 하지요. 결국 이 볼커룰 완화안이 이달 초 연준에서 의결되었습니다.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볼커룰 완화는 생각보다 큰 의미를 던질 수 있습니다.

물론 2008년 금융위기 이전처럼 미국 금융회사들이 돈을 끌어와 무작정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포승줄로 꽁꽁 묶여 걷기도 힘들던 상황에서 걸어다닐 수 있는 수준으로 미국 금융회사들의 행보가 완화됩니다.


음.. 그러고보니 이번 스몰딜 과정에서 중국 금융회사에 대한 외국인 투자한도 제한을 열어주었군요.

어떤일이 벌어질까요? 저는 여러가지 상상을 하게 됩니다만...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게 상상 해 보실 수 있겠습니다. 


§ 금융위기 이전(미쳐 날 뛰던 미국 금융회사 자금)

§ 볼커룰 이후 통제 : 포승줄로 꽁꽁 묶여 차분한 자금운용

§  볼커룰 완화 이후(내년 1월 1일 이후) : 포승줄은 묶여있으나 다리는 풀려 뛰어다닐 수도...

(그렇게 뛰어다니게 될 돈은 중국? 동아시아?로 퍼지지 않을까요?) 


[결국 트럼프의 방향을 맞추어가는 파월, 사진참조 : FED/pixabay]  


두번째 연준이 발표한 정책은 매달 600억$씩 단기국채 매입을 재개하기 시작하겠다는 것입니다.

다만 연준과 파월의장은 "단기채권 매입이기에 양적완화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만, 그 모양세는 마치 홍길동이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 파월의장 체면도 있으니, 양적완화라고는 안하고 국채매입 완화정책 이라고 하지요) 


이 정책은 지난달 발생한 이유를 찾을 수 없는 금융회사간 초단기대출금리가 연10%수준까지 발작을 일으킨 것이 원인이 되었습니다. 단기금융시장이 살아있어야 금융회사들이 장기대출이나 장기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단기국채 매입 정책 발표는 양적긴축은 완전히 끝났다는데 큰 의미를 시장에 던집니다.

생각 해 보면 2017년 10월부터 양적긴축이 지속되며 시장 유동성을 서서히 축소해갔었는데 그로인해 이머징 국가들 쪽에서는 결국 불안감이 만들어졌었지요.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지만 이 단기국채 매입을 매달 600억$씩 시행함으로써 단기자금이지만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금융시장 불안감을 미연에 막을 수 있습니다.

(※ 3차 양적완화 당시, 매달 400억$씩 MBS를 매입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단기국채 매입으로 단기금융시장의 유동성이 높아졌을 때 완화된 볼커룰을 활용한 금융회사들의 새로운 형태의 투자가 늘지 않을까요? (일단 저만의 상상으로 남겨두겠습니다)  


어쩌면 미중 무역협상의 파고가 남아있지만, 그 이면에 더 큰 것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당연히 미중 무역협상 2단계가 연말에 잘 마무리 된다면 금상첨화이지요. 


2019년 10월 14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

매거진의 이전글 주식투자 결정에, 정치적 진영논리를 적용하지마시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