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vefund이성수 Oct 16. 2019

주가지수 12년전 2000p 돌파 후 아직도 2000

이상하지요?

증시토크 주제를 잡기 위해 이런 저런 자료를 뒤적거리다보니, 가장 기초적인 자료라 할  수 있는 종합주가지수가 2010년대 내내~~ 쭉! 2000p초반에 가두어져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닐 정도로 오랜기간 횡보하였습니다. 그런데  주가지수 2000p가두리의 시작은 어쩌면 12년 전인 2007년 종합주가지수가 2000p를 뚫고 올라갔을 때부터일 것입니다.

사람들은 12년간 주가지수가 제자리 걸음이라는 그 자체를 문제시 삼지만, 저는 사람의  생각과 다르게 삐딱한 반골기질이 있어서인지 다른 생각이 들더군요.  



ㅇ 거침없이 하이킥! 2007년 종합주가지수 2000p를 돌파하던 그  시절


벌써 12년 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띠가 한바퀴를 도는 긴  세월이로군요. 그 12년전인 2007년 여름 종합주가지수는 2000p를 돌파합니다. 그 여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시작되면서 잠시  주춤하였지만 상승기세는 지속되며 2007년 10월에 또다시 주가지수는 2000p를 넘어서는 쾌거를 기록하였습니다.

2003~2007년 기간 동안 한국증시는 202%나 상승하면서 미국/유럽 선진국보다도  훨씬 우월한 강세장을 만들었고, 사람들은 주식시장에 대한 열기가 대단하였지요. 

(참고 : 03년~07년 미국증시 상승률 겨우 66%, 지금과  정반대이지요?) 


그 2007년 주가지수가 2000p를 넘어갈 즈음, 그 시절 인기절정의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주식투자와 연관된 명장면이 등장합니다. 그 장면이 나온 때가 2007년 7월 7일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나는군요.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주식으로 대박나는 정준하, 사진참조 : 거침없이 하이킥  캡쳐]  


전업투자자로 매일 아버지 이순재에게 구박만 받던 정준하(이준하 역)는 2007년 여름 대박수익률을  내면서 리무진카를 타고 그 기쁨을 아버지 이순재과 함께 합니다.

그런데 그 후 2008년 금융위기가 찾아오고 12년간 주식시장은 2000p의 가두리가 갇혀버리고  맙니다.

(※ 아이러니하게도 이후 예능프로 무한도전에서 노홍철은 정준하의 추천 주식으로 큰  돈을 날린 것을 이야기하는 일도 있었지요)  



ㅇ 12년의 종합주가지수 2000p시대, 주가지수 1000 시기가  오버랩


몇년 동안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인간의 무의식은 고정관념화하게 됩니다. 그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심리상태가 강화되게 되지요.

과거 1989년 종합주가지수가 1000p를 돌파하고 2005년까지 16년여의 시간  동안 종합주가지수가 1000p에서 500p를 여러차례 오가다보니 투자자들 사이에는 주가지수 500p에서 매수하고 1000p에서 매도하는  매매방법이 통용되고 있었습니다. 


"주가지수 1000p를 한국 경제에서는 절대 넘을 수 없다"라고 사람들은 신념을  가지고 이야기하였습니다. 한국경제와 증시에 대한 컴플렉스... 20여년 동안 수도없이 들은 제2의 IMF라는 말말말 

요즘 증시와 투자자들의 모습을 보면 그 시절과 너무도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국 경제구조와 미성숙된 증시는 주가지수 2000p를 절대 넘어설 수 없다고  말입니다. 


[주가지수 2000p와 1000p 중요 마인스톤의 장기 횡보시기 시장가치는 높아지고  있었다]   


그런데 사람들은 간과한게 있지요.

버블이 생겨 만들어진 주가지수 89년의 1000p 그리고 2007년의  2000p.

십수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기업들의 가치가 차오르면서 버블은 사라지고 같은 주가지수라도  그 의미가 다르다는 것을 사람들은 보지 않고 그져 주가지수 숫자만 보고 현 상황을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질적으로 큰 차이를 가지고 있지요. 바로 십수년의 시간 동안 밸류에이션  메리트는 높아졌으니 말입니다. 


1989년의 주가지수 1000p가 버블이 가득한 손대면 톡하고 터질 것 같던  지수였지만

2005년의 주가지수 1000p는 저평가 매력이 가득한 단단한 차돌같은  지수였습니다. 


2007년의 주가지수 2000p는 버블이 제법 많아 물렁물렁했던  지수였지만

2019년의 주가지수 2000p영역은 과거 어느 때처럼 단단한 차돌과 같은  지수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숫자만 보고 평가하겠지요.


그리고는 버블이 가득한 곳만 쳐다볼 것입니다. 2017년 연말 가상화폐에서 그러했듯이  2018년 여름 절정을 만들던 서울 부동산에서 그러했듯 말입니다.

그런 모습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증시 저평가는 현재 시장에서 생존한 이들만 누릴 수 있을터이니  말입니다. 


2019년 10월 16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

매거진의 이전글 증시에서 기업가치 증가율은 경제성장률보다  높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