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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fund이성수 Oct 23. 2019

주가지수가 중기하락추세를 뚫는다면, 어떤 시장이?

수년간 지속된 추세는 사람의 무의식에  당연함으로 각인 됩니다. 2018년 1월부터 시작된 하락추세가 몇차례 반등 실패를 거듭하면서 사람들의 무의식에 "한국증시는 약세장"이라는  고정관념을 각인시킨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수년간 지속되며 고정관념화된  하락추세를 시장이 뚫고 올라가고나면 하나씩 하나씩 시장이 변해가게 됩니다.

최근 증시가 반등하면서 2018년 1월부터 시작된 중기 하락추세선을 또 다시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과연 이번에는 돌파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만약 돌파한다면 어떤 시장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ㅇ 추세가 2년에 가까워지면 : 변하지 않을 절대적 추세로  생각한다. 


사람은 지나온 과거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도 계속 그러할 것이라는 판단을  내립니다.

생존을 위해 어떤  일이 반복된다면 이를 당연시 여기는 본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곳에 위험한 일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면 그 곳을 피해야만 인간이 생존할 수  있지요.

이러한 회귀적 판단에 따른 고정관념은 투자의 세계에서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특정 투자  대상이 1년, 2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추세적으로 움직일 경우 그 추세가 고착화 될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게 됩니다.  

이를 설명드리기 위해 요즘 Hot한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추세가 몇년간 굳어지면 그 방향으로 계속 갈 것이라 사람들은 생각한다]

[자료 : 서울아파트 실거래가 지수, 한국감정원]  


2008년~2013년 사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가 5년여 하락하자 사람들은 "이 하락추세는  끝없이 이어질 것이라"생각하였습니다.


"어?? 그럴리가 없는데?"라고 생각하시겠습니다만 이렇게 "그럴리가 없는데?"라고 생각하는 고정관념  또한 2013년부터 5년 이상 지속된 상승장에서 만들어진 "끝없이 상승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의 착각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부동산 시장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주식시장에서도 똑같이  나타납니다.

왜? 투자자는 본능에 충실한 인간이기 때문이지요.  


ㅇ 15년 전, 2004년  어느 늦은 밤


(중간 제목을 쓰고보니, 문득 장혜진씨의 노래 "1994년 어느 늦은 밤"이라는  노래가 쌩뚱맞게 떠오르는군요) 

1994년은 아니고 2004년 어느 밤입니다.

날이 추워지던 요즘 계절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 시장은 2000년  IT버블 붕괴를 보내고 2001년에는 911테러를 경험하고, 2002년 월드컵 붐에 잠시 시장이 반등하였다가 2003년 이라크 전쟁 불안감에  증시 500p를 경험하고, 2004년에는 차이나 쇼크로 그 해 봄에 그야말로 흐덜덜 했던 4년~5년을 보낸 직후입니다. 

(소형업종지수는 그 사이 반토막이 나있었고, 코스닥지수는 1/5토막이라고  해야할까요?)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 시기 개인투자자는 시장을 대규모로 떠나고 있었지요. 매우  분위기가 냉랭하였고, 생존한 투자자들만 시장에 남아있었습니다. 

그렇게 험난한 시기를 보내고 연말이다가올 즈음 저는 프랍트레이더로 활동하는  친구와 술한잔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둘은 힘들었지만 험난한 시기  생존하고 그런데로 수익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데 서로 자축을 하며 2004년 연말증시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99년부터 시작된 하락추세를 이번에 돌파하면 큰 장이 오지  않을까?"

둘이 공통적으로 언급했던 말이었습니다. 

장기 하락추세 돌파 후 큰 장... 


[2004년 연말 하락추세를 상향돌파하려던 당시, 개인과 펀드자금은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시장 분위기는 그 당시 날씨처럼 너무도 냉랭하였습니다. 개인은 계속  시장에서 매도하기 바빴고, 펀드 자금 이탈로 투신의 매도 또한 계속 이어지고 있었지요. 이를 외국인과 연기금이 야금야금 받아먹고 있었습니다.  2003년~2004년 사이 외국인의 누적순매수 금액은 과하게 표현하자면 30조원에 이르렇고, 반대로 개인과 투신(펀드자금)은 합계 30조원  가까이를 매도하며 외국인에게 그대로 물량을 넘겨주었습니다. 


이런 냉랭한 분위기 속에도 불구하고 2004년 연말 상승추세를 돌파하면 큰 장이 오지  않을까 맹랑하게 생각한 이유는 극단적인 증시 저평가 속에 너무도 싼 주식들이 넘쳐났고, 이 주식들을 외국인들이 야금야금 담아가고 있었으며 증시가  조정장 속에서도 하반경직이 강했던 모습도 있지만,  99년부터 이어진 하락추세라는 고정관념이 깨지는 시작점이 되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고정관념이 방향을 바꾸고 나면 "광적"으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하락추세가 뚫리고 난 후 한국증시는, 2005년에 묻지마 스몰캡 랠리에  이어 2007년까지 화려한 상승장 속에 주가지수 2000p라는 화려한 큰장이 실제 열렸습니다.   



ㅇ 2019년, 15년 전과는 다르지만, 만일 이번 하락추세를 넘어선다면? 


2018년 1월 조정 이후 반등은 또 다른 하락을 만들면서 주가지수 2000p까지  밀려내려왔습니다. 어쩌면 이러한 추세는 2010년대 내내 반복되고 있는 모습인 듯 합니다. 올라가려하면 2000p 부근에서 바닥잡았던 상황이  반복되었지요.  


[2010년대 내내 주식을 매도한 개인투자자와 투신 그리고 이를 받아간 외국인]  


조정장이 올 때마다 바닥 밑에 지하실이 있다는 비아냥 속에서도 시장은 2010년대 바닥잡을 때마다  저점을 높여왔습니다. 이번 여름 조정장 후 바닥도 양호한 수준이었지요. 그리고 그 후 반등 후 또 다시 중기하락추세 돌파를 시험하려하고  있습니다. 


이 기간 한국증시에서 개인투자자와 펀드자금(투신)은 시장에서 꾸준히 매도하였고, 이를 외국인과  국민연금이 받아갔습니다. 15년 전 증시에 대한 심리와 비슷하게 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인식은 매우 부정적입니다. 주식투자에 관한 일을 하고 있다하면 사람들은 손사레를 치면 마치 몹쓸사람 대하듯 하는 것이 현재  군중심리입니다. 


수년간 약세장이 지속되었기 때문에 나타난 인간의 본능이지요.

아이러니하게도 시장에 저평가된 종목이 2004년 늦가을처럼 가득합니다. 

2004년 늦가을 어느날처럼 친구와 했던 "큰장이 온다"고 서로 말했던 것처럼,  글에서 확언을 드리지 못하는 것을 보니 저도 나이를 먹었나 봅니다.  


어쩌면 그 때보다 더 많은 군중들에게 다양한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저, 저는 이 시장을 묵묵히,  부담없이 바라보고자 합니다.


증시는 극단적으로 저평가 된 상황에서

싼주식들은 널려있고...

내려가도 하방경직이 매우 강한 증시...

개인과 펀드자금(투신)은 계속 매도하는 지금... 


고맙습니다. 이렇게 기회를 계속 시장이 주셔서 


2019년 10월 23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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