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이 서서히 합의단계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어제 밤사이 관세가 합의되었다는 소식이 중국과 미국발 뉴스로 등장하기도 하는 등 분위기는 미중 무역협정 1단계 합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오늘 아침장에서는 이를 부정하는 뉴스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보니 긴장감이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마치 족쇄처럼 증시의 발목을 조여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미중 무역전쟁. 만약 관세철회가 명문화되고 합의된다면 한국증시는 1년 10개월여의 하락장을 뒤로하고 앞으로 다시 나갈 것입니다.
ㅇ 미중 관세 철회 합의 vs 미국 강경파의 반대.
미중 무역전쟁의 판세를 보면 총성없는 전쟁을 떠올리게 합니다.
작년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을 시작하던 초반에는 미국이 승기를 잡고 밀고 나가며 중국을 압도하였지만 올해들어 경기지표 불안 가능성이 고조되고 트럼프 대통령 탄핵가능성과 재선선거가 다가오면서 판세는 중국쪽으로 기울었습니다.
미국이 작년에 합의하였다면 짧게 끝났을 무역전쟁이 더 유리한 고지를 잡으려다 시간싸움에 밀려, 기세가 꺽였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사진참조 : pixabay]
결국 미국과 중국은 무역전쟁을 일단락짓고 1단계 합의 과정을 밟아가고 있습니다. 이 과정의 하이라이트인 관세관련한 문제가 어제 오후부터 오늘 오전까지 시장에 화두로 부상하였습니다.
어제 오후에는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편인이 "미중 양측의 무역협정 체결을 통해 관세 내리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그리고 밤사이 미국에서는 익명의 무역관리의 발언을 인용하여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은 미국도 관세철폐할 것임을 보도하였습니다.
와... 여기까지 분위기 좋습니다. 그런데 세상일이란게 쉽지 않은가 봅니다.
한국시간으로 오늘 아침발 뉴스에서는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관세철회 방안 합의를 전면 부인했다는 기사가 나오고 있고, 다른 뉴스에서는 내부 강경파의 관세철회 반대가 강하다는 기사들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증시의 발목에 채워진 족쇄가 풀릴듯하다가 다시 채워진 느낌이랄까요. 긴장감은 계속 남아있습니다.
ㅇ 미중 관세 : 더 악화되지만 않아도 기저효과가 증시는 훈훈
중국은 12월 부과예정인 관세와 9월에 부과된 관세 철회를 요구하고 있고, 미국 또한 9월부터 적용한 중국산 수입품 1120억$에 매겨온 15%추가관세와 12월 15일부터 부과 예정인 1600억$ 규모의 15%추가관세 철회를 검토 중이고 중국에도 이에 상응하는 대미 추가관세 철폐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일단, 관세철회가 확정되지 않고 더 악화되지 않은 선에서 현상 유지만 된다면 어떤 현상이 나타날지 먼저 생각 해 보겠습니다.
이미 부과된 관세들이 올해 익숙해진 당연한 환경이 되었기 때문에 내년 2020년에도 관세는 작년에도 있던 그런 존재로 남아있게 됩니다. 그리고 기업들의 실적은 올해 2019년을 기준으로 비교하면서 2019년에는 수출이 크게 감소하였는데 올해 수출감소폭은 2019년보다 덜하다는 평가가 나오겠지요?
혹은... 글로벌 경기가 관세전쟁 속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라도 좋은 성과가 나오면
"어려운 중에도 전년비 수출 개선, 실적 개선, 경기 개선"이라는 평가가 나올 것입니다.
[미중 무역전쟁이 현재 수준만 유지되어도 기저효과가 발생한다]
[자료 : OECD 경기선행지표, OECD DATA]
경기 선행지수를 보더라도 이미 중국의 경기선행지수가 돌아섰다는 점은 이런 부분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만약 미중 무역전쟁이 더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치 않는다면 미약하지만 전 세계 경제와 증시는 기저효과가 발생하며 "최악에 상황에서도 선방!"하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지금보다는 나은 흐름이 나타날 것입니다.
ㅇ 미중 관세 철폐되고 1단계 합의가 명문화된다면 : 증시에 강한 에너지를 공급!!!
생각 해보면, 지난 1년 10개월간 대폭락장은 아니어도 중급 하락장을 한국증시가 겪은 이유는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 되었기 때문입니다. (짧게 끝났어야 했는데...ㅠㅠ)
그나마 미중 무역전쟁이 점점 익숙한 환경, 뉴노멀화 되면서 내년에는 기저효과 가능성을 나타날 수 있음을 앞서서 설명드렸습니다.
그런데.. 기저효과만으로 상승하는 것은 무언가 찝찝함을 남깁니다. 상승은 하였더라도 맥이 없는 상승이랄까요?
혹은 제가 맛들인 수영에 비유를 들자면 물속으로 잠수했다가 자연스럽게 떠오른 정도의 느낌처럼 박차고 튀어오르는 증시 모습은 아닐 것입니다. 즉 모멘텀이 미약합니다.
하지만 미중 관세가 철폐된다면 증시 전체 그리고 경제 주체들의 발목에 채워졌던 족쇄가 풀리게 됩니다. 기업이라면 "미중 무역전쟁 때문에 과감한 시설투자를 할 수 없었어~~~"였던 무거운 분위기가 "이제 세상이 풀리는 건가? 이제 신사업 본격화 해 볼까?"라는 긍정적인 분위기로 바뀔 것이고
증시참여자라면 "이제 경기가 살아나겠군? 채권금리 튀는것 아니야? 채권팔고 그 돈으로 주식을 사야겠군"라고 생각 할 것입니다.
미중 무역협상 속에 관세쳘폐가 명문화된다면, 마치 저절로 떠오르던 기저효과에 엔진을 달아주어 튀어오르는 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2018년 1월 이후 억눌렸던 한풀이 장세도 기대 해 볼 수 있는 것이지요.
[미중 관세철폐가 명문화된다면, 물밖으로 치솟는 접영처럼 모멘텀이 생길 것]
[사진참조 : pixabay]
앞서 비유드린 수영으로 다시 설명드리자면 물속에 잠수 했다 저절로 떠오를 때 돌핀킥으로 물밖으로 솟구쳐 오르는 접영의 파워풀한 모습을 상상 해 보실 수 있겠습니다.
그 합의까지... 어려운 과정은 조금 더 지속되겠습니다만 미국과 중국이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때가 되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님!!! 지금 합의 안하면 내년 연말 대선 때 미국 증시는 장담 못해요 거기는 워낙 버블이잖아요"
2019년 11월 8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