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자금 1200조원 시대라는 뉴스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요즘입니다. 부동자금의 기준에 따라 1000조원대라고 하기도 하지만, 높은 수치로는 1200조원이 언급되곤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넘쳐나는 부동자금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으로의 물길은 잡히지 않은 듯 합니다. 몇년째 부동산으로만 쏠리고 있는 이 부동자금, 과연 언제 주식시장으로 기울어질지 아침 내내 고심하여 보았습니다.
ㅇ 넘쳐나는 돈 : 그런데 주식시장에는 보이지 않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온 단기부동자금 1200조원에 이르러, 자료참조 : 한국은행 등]
글로벌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 금융시장내에 부동자금 또한 꾸준히 증가하여왔습니다. 지금은 단기자금으로 예치를 해두었지만, 마땅한 투자 대상이 보이면 바로 집행이 가능한 자금인 부동자금은 2011년 이후 급증세를 보여오다 그 돈의 물길이 부동산으로 쏠리면서 광풍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주식시장에서는 이 부동자금의 수혜가 눈에 띄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탈하는 모습만 관찰되니 말입니다.
[개인과 투신 그리고 외국인 누적 매매추이 2017년 연초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지는데]
[개인(흑색선), 투신(청색선), 외국인(적색선)]
위의 개인,투신, 외국인의 누적 순매매 추이를 보시더라도 개인과 투신은 매우 노골적으로 매도세를 유가증권시장에서 2017년 연초 이후 지속적으로 이어갔습니다. 2017년 연초이후 최근까지 개인은 10조8천억원 대 누적 순매도를 보였고 투신은 4조8천억원대 순매도를 이어갔습니다. 외국인의 경우는 2조6천억원 순매수를 보이긴 하였습니다만, 2018년 이후로는 예전에 비해 매수세가 약화되었습니다.
특히 개인의 매매와 투신의 누적순매매 추이는 국내 투자자의 심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할 수 있겠습니다. 개인은 그 자체로 한국인투자자의 매매이고 투신은 펀드에 투자한 한국인의 자금입니다. 그 순매도의 추세적인 흐름은,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빼서 다른 곳으로 이탈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하겠습니다.
즉, 시중에 부동자금이 넘쳐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에서까지 돈을 깨서 다른 투자 대상으로 혹은 부동자금화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시는 바처럼 최근 몇년 째 계속, 그 투자 대상은 부동산으로 쏠려 있고 기울어진 쟁반처럼 구슬을 증시 쪽에 놓아도 부동산으로 자연스럽게 또르르 굴러가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게 현실입니다.
ㅇ 아.. 그렇다면 증시에는 언제 자금이 올까?
이 생각을 하기에 앞서 부동자금의 특징을 이해 해야하겠습니다.
부동자금은 여러가지 이유로 잠시 단기 자금(요구불 예금, MMF, CMA 등등등)에 돈을 맡겨두는 것입니다만, 가장 큰 이유는 "마땅한 투자 대상"을 보지 못한 이유가 상당부분을 차지합니다.
이 단기자금은 수익률이 눈에 보이는 방향으로 "본능적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마치 높은 폭포에서 쏟아지는 물처럼 역동적으로 흘러갑니다.
최근 몇년간 부동산 강세가 지속되다보니 그 쪽으로 자금이 쏠리는 것은 어쩌면 부동자금의 자연스러운 현상이었을 것이고, 2017년 연말/2018년 연초 가상화폐 열기에 휘발유를 뿌린 것도 단기부동자금이 "과거기간 수익률"을 보고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자.. 여기까지 이해가 되셨다면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언제 움직일지 대략 짐작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사람의 본능상, 수익률이 가시적으로 보이기 위해서는 특정 마일스톤, 의미있는 기록이 주식시장에서 등장해야만 합니다.
예를들어
"종합주가지수가 52주(1년) 신고가를 경신하였다"
"종합주가지수가 1년 전에 비해 10%넘게 올랐다" 라는 식의 비교수익률을 체감할 수 있는 현상이 나타나야하는 것입니다.
특히나, 주식시장의 대표지수로서 공중파 뉴스에서 꼭 언급되는 종합주가지수가 다른 코스닥지수/코스피200지수/KRX100지수를 체져두고 반드시 의미있는 기록을 만들어야만 합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종합주가지수는 52주 신고가하고는 거리가 멀고... 1년전 대비하여 주가지수는 겨우 1~2%정도만 상승한 수준입니다.
아... 이 정도로는 부동자금의 본능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최소한 올해 주가지수 고점인 2250p를 넘어주어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부동자금이 일방적으로 부동산 쪽으로 기울어진 것이 조금, 아주 조금이나마 주식시장으로 살짝 기울어집니다.
그리고 주가지수가 사상최고치 부근인 2500p까지 올라가주면 부동자금의 균형은 주식시장으로 갑자기 쏠리면서 대규모의 자금이 주식시장에 미끄러지듯 쏟아져들어올 것입니다.
[주가지수 별 부동자금의 증시에 대한 심리 변화]
이는 마치 손가락 위에 물이 찰랑찰랑한 큰 쟁반을 올려놓고 균형을 잡는 것과 비슷합니다.
현재는 부동자금이 일방적으로 부동산투자로 기울어져 있지만, 주가지수가 2250p를 넘어서면 살짝 주식시장으로 균형을 이동시키기 시작하고 주가지수가 2500p를 넘어서게되면 손가락위의 쟁반은 주식시장쪽으로 기울어지면서 부동자금이 증시로 일순간에 쏟아져 들어오게 됩니다.
그 조건을 만족하는 날이 언제 올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조금이 맞아 떨어지는 어느날 부동자금은 일순간에 우루루 몰려다니고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부동산이라는 쟁반끝에서 전 재산을 쏟아부으며 총력전을 하고 있지만 말입니다.
그 전에 부동자금 중 눈치가 빠르거나 역발상적인 투자관을 가진 자금은 남들보다 먼저 움직인답니다.
2019년 11월 26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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