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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fund이성수 Dec 13. 2019

미중 1단계 무역협의 서명소식, 큰 짐을 내려놓은 증시

12월 15일, 대중 추가관세 부과를 앞두고 있던 이번주는 시장에 은근한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밤사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매우 근접했다는 소식이 있었고, 바로 오늘 아침에는 블룸버그발 뉴스로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합의에 서명!!! 서명!!! 싸인을 했다는 속보가 들어왔습니다. 아... 그렇게 조마조마하게 2년여 한국증시를 억눌러온  미중 무역전쟁에서 큰 짐이 하나 내려졌습니다. 드디어!!!!  



ㅇ 어제 12월 12일, 한국증시가 수상하긴  했다. 


어제 기이하게 느껴질 정도로 강한 증시 상승이 한국증시에서 강하게 나타났지요, 매번  못난이 짓만하던 한국증시가 다른 아시아권 증시에 비해 매우 강한 상승을 만들었고, 외국인의 선현물 대량매수는 더욱 수상한 느낌을 받게  하였습니다. 


현물(코스피+코스닥) 매수는 6000억원이 안되는 수준이었지만,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  매수는 2만3천계약으로 역대 최대 하루매수 규모였습니다. 두번째로 많이 매수했던 2015년 8월 24일 매수 계약수에 비해 5천계약이나 더  많았을 정도이니,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 매수 규모는 "의심"의 느낌을 가지게 하였습니다. 

우연이든 필연이든 밤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윗을 통해 오랜만에 미중 무역합의에  관한 긍정적인 코멘트를 남겼습니다. "중국과의 빅딜에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라고 말입니다. 이 트윗이 올라왔을 때 여기까지는 항상 트럼프  대통령이 해오던 협상을 위한 제스쳐 정도로만 생각 되었습니다. (결정적일 때 말을 뒤집는 일이 많았던 트럼프이기에...) 


[밤사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과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관한 긍정적인 소식이  이어졌고]

[사진참조 : pixabay] 


하지만 이 생각은 기우였음이 오늘 아침 블룸버그발 뉴스를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에 서명"했다는 뉴스는 12월 12일 왜  그리도 외국인이 한국증시를 강하게 매수하였는지, 왜 그리도 한국증시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강하게 상승하였는지를 증명하는 결정적인  소식이었습니다.  


ㅇ 미중 무역전쟁 과정에서 최대 피해자. 한국  그런데...


미중 무역전쟁이 2년이라는 장기전화 되면서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국가은  한국이었습니다. (그리고 일본)

미국이 기침하면 중국은 감기에 걸리고 한국은 심각한 독감에 걸리는 부정적인 채찍효과로  인해 수출이 전년비 두자리수로 크게 감소하기도하였습니다. 미중 무역협상에서의 아슬아슬한 소식은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고,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는 기업,개인,정부 모두의 경제활동에 심리적 부담을 가지게 하였지요. 

결국 기업들의 매출과 이익이 감소하면서 주가에 부담을 주며, 2018년 1월  2600p였던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여름 20%이상 하락한 2000p까지 하락하였습니다. 다른 글로벌 국가에 비해 못난 오리새끼가 되고  말았지요. 


이 과정에서 쌩뚱맞게도 일본이 지난 여름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을 가하면서 불안감을  증폭시켰지요. 일부 극단적 비관론자들은 한국이 베네쥬엘라가 될 것이라면서 사람들을 공포에 빠트렸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자의든 타의든 증시를 떠났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주가지수 2000p부터는 증시에 어떤 악재가 떨어져도 더 이상 하락하지  않는 콘크리트 지지영역대가 존재하는 것을 확인하였지요. 상장기업들의 가치가 그 이하를 허락하지 않는 절대 저평가의 영역  말입니다. 

그리고 이제 미중 무역전쟁으로 한국경제와 한국증시에 얹어졌던 큰짐이, 이번  트럼프대통령의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으로 내려지게  되었습니다. 


[사진참조 : pixabay]   



ㅇ 무거운 훈련복을 벗은  한국증시는... 


드래곤볼 만화책이 오늘 문득 떠오르더군요. 주인공 손오공.

손오공이 훈련할 때, 온몸에 무거운 추를 넣은 훈련복을 입거나 중력에 몇만배되는  곳에서 훈련하며 자신의 몸을 단련합니다. 그 무거운 훈련복과 중력을 벗어던지면, 손오공은 몸이 가벼워지면서 그 누구도 이길자가 없는 존재로  거듭납니다. 


지난 2년, 한국증시와 한국기업들은 어려운 과정이지만 미중 무역전쟁이라는 과정 속에  인내하고 견디면서 생존하였습니다. 그 과정은 손오공이 겪은 무거운 훈련복, 중력에 몇만배 되는 고통보다도 더 심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한국 기업들과 증시를 억눌렀던 미중 무역전쟁의 부담이 어깨에서 내려졌습니다.  부담이 줄어들 한국기업, 이제는 단련된 체력으로 앞으로 튀어나가지  않을까요? 


그리고 글로벌 수급측면에서 이번 1단계 무역합의로 달러화 대비 중국 위안화와 한국 원화가 강세로 방향을 급하게 틀었습니다.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이제는  추세적으로 동아시아권에 매수세를 키워야하는 명분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십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다"라는 우리네 속담이 있지요.

그 시원한 느낌을 받는 오늘 아침입니다. 한국증시가 몸이 가볍다 말하는 듯  하군요.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사이 변덕부리지 않고 확실히 싸인한 합의 문서를 보여주길 희망하며...) 


2019년 12월 13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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