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ke a Movie(감독 김강규, 2분 4초)
무료한 일상을 보내며 영화 속 주인공이 된 상상을 해볼때가 있다. 아이언맨이 되거나, 재벌 2세에게 프로포즈 받는 거창한 상상을 하는 것이 아니다.
러브 액츄얼리 속 스케치북 프로포즈를 받거나 ‘늑대의 유혹’에서 내 우산 속으로 뛰어든 연인의 얼굴, ‘클래식’에서 짝사랑하던 선배의 점퍼 아래에 숨어 비를 피하던 순간 등…
작지만 큰 감동을 주는 소소한 순간들은 어떤 영화보다 진하게 다가온다. 오늘도 우리는 지독히 메마른 일상에 촉촉히 내려줄 한 순간을 기다리며 부푼 상상에 빠진다.
씨네허브 단편영화 상영관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제4회 SNS 3분 영화제 수상작 Like a Movie
(감독 김강규, 2분 4초)는 영화 같은 한 순간을 꿈꾸는 평범한 여자의 망상(?)을 광고처럼 감각적인 영상으로 담았다. 충분히 가슴이 설레는 로맨틱한 장면들, 언젠가 한번쯤은 인생에 찾아와 주지 않을까 싶은 리얼한 순간이다.
그러나 영화는 큰 반전이 찾아오기 힘든 지독히 현실적인 순간도 놓치지 않는다. 재치 있게 담아낸 반전은 우리의 웃음 끝에 씁쓸한 맛을 느끼게 한다.
한 풀 꺾인 추위, 생각보다 아늑한 사무실 분위기, 웬일로 한가한 오후 업무….뭔가 좋은 일이 생겨도 이상하지 않을 듯한 예감… 그러나 오늘도 반전 없이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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