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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휘휘 Dec 17. 2019

[여행] 나의 이탈리아 여행기 1

나폴리(Napoli)

                              

안녕하세요! 이번에 소개해 드릴 곳은 제 인생의 최고의 여행지 중 하나인 동시에 가장 안타까웠던 여행지였던 이탈리아 나폴리에요! 왜 안타까웠냐 하면, 나폴리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나갈 준비를 했는데, 갑자기 제 LG G4폰이 꺼져버렸어요. 다시 켜도 꺼지고, 또 켜도 자동으로 꺼지고... 정말 그때 얼마나 당황했는지 몰라요... 저는 당장 나가서 근처 전자상가 같은 곳에 있는 상점에서 싸구려 삼성 보급폰 공기계를 구입했어요. 그래서 제가 나폴리에서 찍은 사진들은 별로 없어요. 화질도 좋지 않고.. 그럼에도 나폴리는 정말 좋았어요! 나의 이탈리아 여행기 그 첫번째 이야기, 시작합니다!


먼저 저는 파리에서 나폴리를 가기 위해 기차를 탔어요. 사실 비행기도 있었지만, 젊을 때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기차표를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두고두고 후회될 선택이 되었답니다. ^^ 


파리에서 나폴리로 가는 방법은 간단해요. 그냥 남쪽으로 쭉 내려가면 돼요. 파리에서 TGV 남행열차를 타고 약 6시간 정도 달리면 이탈리아 북쪽에 있는 도시 토리노(Turin)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리고 토리노에서 나폴리 중앙역까지 야간 기차를 타면 됩니다.


문제는 이 야간 기차입니다. 여러분도 나중에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돈 몇 푼 아껴보려고 제일 싼 좌석에 앉지 말고 반드시 누워갈 수 있는 침대칸으로 선택하는 것을 적극 추천드려요. 저는 심지어 완행열차여서 거의 10시간 동안 3등칸에 앉아서 갔는데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사진처럼 6명이 서로 마주 보며 앉는 구조였는데 덩치 큰 이태리 아재들의 코고는 소리를 들으면서 다리도 못 뻗고 잠도 거의 자지 못했어요.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나폴리는 정말 더웠습니다.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기도 했구요. 나폴리 중앙역에서 약 25분 정도 걸어서 숙소로 갔습니다. 숙소는 현지인이 사는 아파트의 한 방이었습니다. 주인 아주머니는 두 딸을 둔 어머니였는데 친절하게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숙소 위치는 Basilica di San Paolo Maggiore(바실리카 디 산 파올로 마죠레)성당 바로 옆인 중심가 쪽이어서 접근성도 좋았습니다!


앞에서 말한 G4사태를 어찌어찌 수습하고 본격적으로 나폴리 투어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허기진 배부터 달래야겠지요? 마침 숙소 바로 옆에 나폴리 유명 피자가게 중 하나인 Di Matteo(디 마떼오)에 갔습니다. 이 곳은 1994년 미국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방문한 곳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때까지 맛있는 피자를 꽤 많이 먹어봤다고 생각했는데, 이 날 디 마떼오에서 피자를 먹고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여러분... 진짜 너무 맛있어요. 나폴리라서 그런게 아니고 정말 객관적으로 너무 맛있습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뭐가 많이 올라가지도 않아요. 토마토소스, 치즈, 바질, 버섯이 다입니다. 그리고 제가 이 날 깨달은 것이 있는데, 바로 피자에는 맥주가 환상의 조합이라는 사실이죠. 이탈리아 현지 맥주 모라티 한 병과 피자 한 판의 가격은 5유로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제가 찍은 피자 사진은 이게 전부지만 이후로 저는 나폴리에 있으면서 1일 1피자를 실현했답니다. 정말 나폴리에 가신다면 피자 꼭꼭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나폴리를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제가 좋아하는 골목들이 미로처럼 펼쳐져 있었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특히 나폴리는 제가 방문했던 다른 도시들에 비해서 골목이 더 많고, 골목마다 가지고 있는 개성이 다 달라서 걷는 재미가 더해졌습니다.


물론 이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는 항상 지나치는 아파트, 가게, 이웃들이겠지만 저에게는 영화에서만 볼 수 있었던 나폴리의 그 골목을 직접 걸을 수 있다는 현실이 정말 설레였고, 그래서 더 아름답게 다가온 것 같습니다.


역시 지중해의 도시답게 날씨는 '언제나 맑음' 이었습니다. 심지어 제가 방문했을 때는 5월 이어서 나폴리는 벌써부터 무더위가 시작되는 시기였죠! 


나폴리 도시를 걷다 보면 중간 중간에 아름답고, 고풍스러운 건축물을 많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Galleria Principe di Napoli 라는 쇼핑 센터입니다. 클래식한 건물에 현대적인 요소가 추가되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내부의 모습이 매우 아름답군요.


항구 도시에 왔으니 바다를 보러 가야겠습니다. 저는 위에 사진에 나와있는 단테(Dante) 역에서 밑에 보이는 플레비스키토 광장(Piazza del Plebiscito)까지 걷는 경로를 택했습니다. 


구글맵 경로를 기준으로 대략 20분 정도면 갈 수 있습니다. 이 길은 강남 쇼핑 거리 처럼 나폴리의 메인 쇼핑 스트리트 입니다. 상점에서 쇼핑하는 사람들로 북적북적 합니다. 조용한 골목들과는 확실히 대비되는 곳이네요. 


나폴리 항구에 도착했습니다! 정박해 놓은 배들 뒤로 저 멀리 베수비오 산이 보이네요. 바로 저 산이 폼페이를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만든 화산 입니다. 폼페이에 대한 글도 다음 포스트에서 다루겠습니다. 


걷다보니 어느덧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나폴리는 아시아 관광객이 상대적으로 다른 곳보다 적었습니다. 위험한 곳이라는 인식 때문일까요? 아무튼 이곳은 정말 여행온 느낌이 들었고 그래서 저에게 더 깊은 인상을 주었던것 같습니다. 


다음날 언덕에서 나폴리를 감상하고 싶었던 저는 구글맵의 도움을 받아 이곳으로 왔습니다. Duca di Martina National Ceramic Museum at Villa Floridiana 이름이 살짝 길긴 한데 검색하면 바로 나오니 이곳을 목적지로 두고 찾아오면 될것 같습니다. 그러면 사진처럼 하얀 저택 아래 거북이들이 놀고 있는 분수대가 있습니다. 


분수대 뒤로 이렇게 숨막히게 아름다운 나폴리와 지중해가 펼쳐집니다! '아름답다' 라는 단어가 부족할 정도로 신과 인간이 만들어진 이 합작품을 30분 넘게 바라보았습니다.  


개성있는 많은 골목들과 건축물, 그리고 무엇보다도 항구 도시의 매력을 모두 가지고 있는 지중해의 도시 나폴리. 이탈리아를 방문한다면 반드시 다시 오고 싶은 도시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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