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Paris)
여러분은 여행에서 어떤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여러 요소들이 있겠지만 먹는 것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단연 '맛있는 음식'이 빠져서는 안되는 것 같습니다. 먹는게 남는다는 말이 있듯이 여행지에서의 맛있는 음식은 우리의 여행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 주지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파리의 식당 세 곳을 간단하게 소개하려고 합니다!
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식당은 Mirama(미라마) 라는 중국 식당입니다. 갑자기 왜 프랑스에서 중국집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한국에서 먹는 중국 요리를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이 곳에서 먹는 중국요리는 정말 다양하고, 정말 맛있습니다. 식당 간판에 Restaurant Chinois 라고 써있네요. Chinois(쉬누와)는 Chinese 라는 뜻입니다. 즉 중국 식당 이라는 뜻이겠죠?
17 Rue Saint-Jacques, 75005 Paris, 프랑스
미라마 식당의 위치는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멀리 떨어져있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지하철역으로는 10호선 Cluny-La Sorbonne(끌뤼니-라소르본)가 가장 가깝군요.
식당 창문으로 먹음직스러운 오리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오리는 프랑스어로 Canard(꺄나르) 라고 합니다. 메뉴에 Canard 라는 단어가 들어가있으면 오리 요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미라마의 메뉴에요! 저는 개인적으로 완탕(Wonton) 수프와 오리 요리인 꺄나르 라께(Canard laque)를 추천드려요. 완탕(훈툰)은 얇은 밀가루 피에 돼지고기, 새우 등의 재료로 속을 채우고 만두처림 빚어 육수에 삶은 중국 요리랍니다. 물만두와 매우 유사하지요. Laque(라께)는 쉽게 생각하면 양념에 절인 고기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프랑스 식당에서 주문할 때, 종업원이 음료는 어떤걸 시키겠냐고 마지막으로 물어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냥 물을 달라고 하면 종업원이 "에비앙?, 볼빅?" 이렇게 물어봅니다. 우리 순진한 관광객은 그냥 생수니까 "에비앙!"이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나중에 계산서에는 에비앙 생수 가격까지 찍혀서 나옵니다. 네, 프랑스에서 생수는 공짜가 아닙니다. 그냥 공짜물을 마시고 싶다면 "Carafe d'eau(꺄라프 도)" 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유리물병에 담긴 물이라는 뜻인데 그러면 수돗물을 줄겁니다.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프랑스 국민들 모두가 이 수돗물을 그냥 마시니까요.
완탕수프와 꺄나르 라께가 나왔어요! 저는 완탕수프에 국수도 같이 넣어달라고 했는데 이거는 옵션이니까 국수가 별로시면 빼셔도 돼요! 맛은 정말 너무 맛있습니다.. 완탕수프 사진 위에 보이는 음식은 Porc laque, 즉 돼지고기 요리인데 이것도 정말 별미입니다. 여러번 방문하면서 찍은 사진들을 사용하느라 요리가 이것저것 섞였지만 아무튼 결론은 최고였다는것! 중국 음식을 좋아하신다면 꼭 방문해보세요!
다음 식당은 마레 지구에 있는 Benedict(베네딕트)라는 브런치 식당 겸 바 입니다. 식당 이름처럼 이곳은 에그 베네딕트가 정말 맛있는 곳이랍니다. 에그 베네딕트는 잉글리쉬 머핀 위에 햄, 야채, 치즈 등을 올리고 그 위에 달걀 반숙을 올려 노른자를 톡 터뜨려서 먹는 브런치 음식입니다. 뉴욕 맨해튼의 한 레스토랑의 단골 손님인 베네딕트 부인이 새로은 달걀 요리를 부탁하자 주방장이 선보인 것에서 유래됐다고 하네요.
19 Rue Sainte-Croix de la Bretonnerie, 75004 Paris, 프랑스
식당의 위치는 파리 시청사(L'Hotel de Ville) 뒷편 마레(Le Marais)에 위치해 있습니다. 마레 쪽을 구경하면서 방문해도 좋을 듯 합니다.
베네딕트의 메뉴입니다. 친절하게도 영어로도 제작되어 있으니 음식을 주문할 때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겁니다. 여기도 점심시간에 딱 맞춰 가면 사람이 많아서 줄을 서야되는 경우가 많으니 시간 잘 보고 방문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가지요리를 정말 좋아하는 저는 이탈리안 베네딕트를 주문했습니다. 이곳을 방문할 때 마다 다른것을 먹어보자고 마음 먹으면서도 어김없이 항상 같은 메뉴를 주문하는것 같아요. 구운 가지에 모짜렐라 생치즈와 에그 베네딕트가 올라가 있습니다. 신선하고 정말 맛있습니다!
이때는 감자튀김까지 같이 주문했었네요. 감자튀김도 정말 바삭하고 고소했습니다. 같이 뿌려진 바질 소스의 특유의 향이 요리의 맛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네요.
사진과 같이 이렇게 계란을 톡 터뜨리면 구수한 노른자가 밑에 깔린 재료들을 촉촉하게 적시게됩니다. 한 번 쯤은 꼭 가야할 파리의 브런치 레스토랑 베네딕트를 추천드립니다.
마지막을 소개해 드릴 곳은 Bouillon Chartier(부이용 샤티에)라고 하는 프랑스 식당입니다. 이 곳은 많은 사람들에게 저렴한 값으로 다양한 요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신념으로 1896년 오픈했습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이곳은 지금도 파리에서는 가격이 저렴한 편에 속하지만, 전통있는 식당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7 Rue du Faubourg Montmartre, 75009 Paris, 프랑스
가까운 지하철역으로는 8호선, 9호선의 Grands Boulevards(그헝 불르발) 역이 있습니다. 이 지역은 아랍 출신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여서 맛있는 케밥 식당도 많은 곳입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메뉴는 이렇습니다. 기본적으로 전채요리와 메인요리를 시키면 될 것 같습니다. 보시면 가격이 파리에 있는 식당 치고는 그렇게 비싸지 않아요.
식당의 입구와 내부 모습입니다. 여기는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웨이터가 주문을 받으면 주문 내역을 종이 재질로 된 교체용 테이블보에 바로 손으로 적어줍니다.
모든 음식을 먹어볼 수는 없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전채요리로는 에스까르고, 즉 달팽이 요리를 추천드립니다! 특유의 파슬리 소스로 요리된 달팽이를 바게뜨 빵과 같이 먹으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어요! 메인으로는 드시고 싶은거 시키면 됩니다. 저는 종종 스테이크를 시키는데요. 감자튀김을 곁들인 스테이크는 한국의 김치찌개 만큼 대중적이고 프랑스를 대표하는 요리 중 하나입니다.
가로등 처럼 생긴 특이한 전등이 부이용 샤티에 식당 안을 밝혀주네요. 문득 궁금한 점 한가지, 프랑스에서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팁을 줄까요? 저도 정말 궁금했는데 프랑스에서 1년 동안 살아본 결과 안줘도 됩니다. 물론 자신이 정말 맛있게 먹고 서비스도 괜찮았다면 2유로 정도 동전을 남기거나 거스름돈을 안 받아도 되지만, 팁이 필수는 아니라는 점!
여행을 하며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맛있다!" 라고 말할 때의 행복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것 같습니다. 포스팅 하는 저도 어느새 입에 침이 고이기 시작하네요. 맛있는 음식과 함께 여려분의 파리 여행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보세요!